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 직장인 조영지 씨는 지난 7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온라인 쇼핑만 이용하고 있다. 생수부터 식료품, 과일, 애견용품까지 모두 온라인 쇼핑에 의존했다. 한 달에 한 두번씩 이용했던 대형마트도 아예 발길을 끊고, 집에서 '방콕쇼핑'을 이용하고 있다. 조 씨는 “날이 너무 더워서 슈퍼나 마트로 쇼핑하러 갈 엄두도 안난다”며 “몇 번 클릭하면 집 앞까지 배송해주니, 이번 여름에 온라인 쇼핑을 더 자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염과 열대야가 밤낮으로 이어지면서 필요한 제품을 집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이른바 '방콕쇼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더워서 귀차니즘이 발동한 '덥차니즘(더운+귀차니즘)'이 온라인 쇼핑 시장을 이끌고 있다.
14일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폭염이 극심했던 최근 한 달(7월 13일~8월 12일)동안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식품, 가전, 건강 등 주요 품목군에서 대부분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신선식품, 가공식품 등 장보기 재료의 성장세가 컸고, 무더위와 맞물려 건강 관리 제품들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었다. TV와 냉장고 등 대형가전 역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무더위에 외출을 피하고 온라인 장보가 수요가 늘면서 식품류 판매가 급증했다. 최근 한 달 간 G마켓 신선식품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가공식품도 9% 더 팔렸다. 세부 품목별로 쌀(12%), 반찬(38%), 국수(20%), 고추장(46%)등 대부분의 식재료가 증가했다.
옥션의 경우도 과일, 채소류 등 주요 신선식품군 매출이 일제히 증가세를 보였다. 계란과 계절과일이 각각 256%와 53%씩 늘었으며, 배추와 상추 등 잎채소는 13% 증가했다. 무더위에 음료와 커피도 특수를 누렸다. 특히 스포츠음료 매출이 2배 늘었고, 탄산수도 50% 증가했다.
폭염 속 건강 관리 제품들도 인기를 끌었다. G마켓은 최근 한 달 건강식품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다. 세부품목으로는 자양강장제(89%)와 비타민(33%)의 증가폭이 컸다. 옥션 역시 건강관련 식품과 용품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건강식품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 늘었고, 건강 관련 용품은 15% 증가했다. 큐레이션 쇼핑몰인 G9에서는 같은 기간 건강용품이 작년보다 193% 이상 급증했다.
직접 보고 성능을 파악한 후 구매하는 가전제품도 '덥차니즘'으로 인해 온라인 쇼핑이 늘었다. 같은 기간 G마켓은 대형가전 판매량이 작년보다 17% 증가했다. 냉장고(109%), TV(60%), 드럼세탁기(33%)등 거의 모든 품목의 판매가 늘었다.
김태수 이베이코리아 영업본부 실장은 “계속되는 찜통 더위로 외출 자체를 꺼리게 되면서 온라인쇼핑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력있는 가격의 제품을, 집에서 편하게 받아 볼 수 있는 온라인쇼핑의 매력을 더 많은 분들이 경험해 보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