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증권

[한계기업 진단] 해성티피씨 ②정관·사명까지 바꿨는데…믿었던 투자자들 ‘분통’

Monday, April 15, 2024, 11:04:20 크게보기

잔금 미지급으로 M&A 계약 해지.."새 인수주체 계획 없어"
유증·CB 등 대규모 자금조달도 무산될 듯
신사업 장밋빛 기대→불성실공시법인 우려 전락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인공지능(AI), 로봇 등의 신사업을 앞세워 추진했던 인수합병(M&A)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해성티피씨 주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호재 발표 전부터 이상 급등했던 주가는 최근 악재로 인해 졸지에 반토막이 났다. M&A 추진과 함께 발표했던 대규모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도 향후 철회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불성실 공시로 인한 패널티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아졌고, 현재 새로운 인수 주체는 찾지 못한 상태다.

 

14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영권 변경을 앞두고 최근 사명 및 정관 변경에 나선 해성티피씨의 M&A가 불발됐다. 자금 납입일을 두 차례 연기한 끝에 인수자 측이 결국 대금을 납입하지 않으며 계약이 해지된 것. 계약과 연동된 200억원 규모 유증과 CB 발행도 향후 철회될 전망이다.

 

그린월드 등 인수자 측은 당초 잔금 329억원을 지난달 7일 납입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후 납입일을 22일과 1일로 두 차례 연기했다. 그 사이 슬로운테크코리아가 체결한 계약 지위를 지율홀딩스가 이어받는 등 FI(재무적 투자자) 구성이 일부 변경되기도 했다.

 

해성티피씨 최대주주인 티피씨글로벌 관계자는 "SI(전략적 투자자)와 FI 구분할 것 없이 다 빠진 것"이라며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매수인 측만 안다"고 말했다. 새로운 인수 주체를 찾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오는 16일로 예정됐던 200억원 규모 유증과 CB 발행도 철회될 전망이다. 해성티피씨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이 해제될 경우 유증과 사채 발행은 취소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이에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당국은 공시 철회, 공시 번복 등의 사유가 발생하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검토에 나선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공시가 번복되면 불성실 사유가 발생한 것이기에 검토에 나선다"고 말했다.

 

 

해성티피씨는 M&A 과정에서 전 육군참모총장을 영입 인사로 내세우고 해성에어로스페이스로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방산, 로봇, 인공지능 관련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하는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이는 주가에 반영되며 지난해 말 7000원대였던 주가가 올 들어 2만원 부근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M&A가 불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전부터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며 하한가를 찍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정관과 사명 변경까지 이뤄졌지만 회사 측은 신사업에 대한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M&A 불발로 그간 제시했던 청사진이 모두 공수표로 돌아간 양상이다. 티피씨글로벌 관계자는 "기존에 하던 감속기 사업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며 "로봇 신사업은 열외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계약을 주관한 그린월드 관계자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해성티피씨가 최근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소액주주는 1만2583명에 달한다. 다만 M&A 이슈로 올 들어 급격히 확대된 주가 변동성과 급증한 거래대금을 감안하면 피해자 수는 이를 훌쩍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애초부터 이번 M&A는 정체가 불투명한 투자 주체 등의 이유로 의혹이 일었다. FI 일부가 실제 영업활동을 하지 않는 사실상 유령법인으로 밝혀졌고, 한 법인은 공유오피스 임대료조차 미납 중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승강기용 감속기 제조업을 주력으로 하는 해성티피씨는 5년 넘게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Copyright @2013~2023 iN THE NEWS Corp. All rights reserved.



인더뉴스(주)/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서울 아 02788/ 등록일 2013년 8월 26일/ 제호: 인더뉴스(iN THE NEWS)/ 발행인 문정태·편집인 박호식, 주소: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92,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803호 발행일자: 2013년 9월 2일/ 전화번호: 02) 6406-2552/ 청소년보호 책임자: 박호식 Copyright © 2013~2024 인더뉴스(iN THE NEWS) All rights reserved. / 인더뉴스(주)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므로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단, 기사내용을 일부 발췌한 뒤 출처표기를 해서 ‘링크’를 걸어 두는 것은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