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삼성화재가 8년 만에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일부 흑자를 낸 이후 계속해서 매년 많게는 수천억원의 적자를 보다가 2016년 마침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동부화재도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벗어나 삼성에 이어 자동차보험에서 돈을 벌게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2016년 1월~11월까지 자동차보험을 판매해 벌어들인 이익 규모가 470억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직전년도인 2015년 자동차보험에서 1100억원 적자를 봤다.
삼성화재가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거둬들인 자동차보험 경과보험료는 3조 9700억원 가량이다. 같은 기간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이 98.8%로 그 비율을 뺀 나머지 1.2%가량 이익을 본 셈이다. 전체 거둬들인 보험료에서 1.2%비중을 계산하면 이익 규모는 470억원 가량 된다.
12월달 합산비율까지 적용하면 이익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통 겨울철이면 눈 등의 기상악화로 자동차사고가 빈번해 손해율이 높다. 하지만 지난달의 경우 강원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눈이 거의 오지 않아 사고발생율이 낮아 손해율이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현재 회사 내부에서 작년 12월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집계해 최종 이익 규모를 산출하고 있다”며 “이달 말경 정확한 규모가 파악될 것으로 보이는데, 11월까지 이익을 400억원을 넘겼고 12월 날씨가 양호한 편이어서 400억~500억원 사이 이익이 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작년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기록할 수 있던 요인으로 보험료 인상과 경미사고 수리기준 개선 등이 꼽힌다. 지난해 4월 삼성화재는 6년만에 자동차보험료를 2.4%가량 인상해 손해율 개선에 나섰다. 같은 시기 당국에서 외제차 사고시 렌트카를 기존 동종차량에서 국산 동급차량으로 변경해 지급보험금을 낮췄다.
지난해 태풍없이 지나간 여름날씨도 손해율 개선의 이유로 꼽힌다. 보통 여름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가을까지 태풍이 한 두차례 지나가는데, 작년엔 큰 태풍이 없어 차량이 침수되거나 사고가 많지 않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삼성화재는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흑자로 전환되자 지난달 말 자동차 보험료를 전격 인하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자동차사고 추정수리비와 경미한 사고, 외제차 렌트비 등 보험료 인하 요인이 발생했다”며 “다행히 큰 기후변화가 없어 차 사고율도 양호한 편이었다”고 말했다.
동부화재도 작년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벗어났다. 1월~11월 자동차보험 경과보험료(2조 3933억원)에서 합산비율(99.8%)을 뺀 나머지(0.2%)를 계산하면 48억원 가량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화재 역시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예후가 좋기 때문에 이익 규모는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화재와 동부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손해보험사들의 합산비율도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 10월 말 기준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합산비율이 101.7%를 기록해 100%를 약간 웃돌았고,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은 각각 106%와 10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