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가운데, 트럼프의 미국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국내 보험회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국내에도 금리정책에 변동이 있을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 실장은 9일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앞으로 미국 경제를 어떻게 끌고 나갈지에 대한 정책을 아무도 모른다”며 “이같은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미국은 물론 세계 시장에도 영향이 있고 우리나라 금융회사에도 가장 큰 리스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대선 공약에서 경제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 경우 앞으로 미국 경제가 어떤 상황이 될 지 예측하기 어려워 금융회사들이 자산운용 차원에서 과감한 투자를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임준환 실장은 “미래의 상황을 모르는 경우는 보험회사의 투자 등의 전략을 보수적으로 계획할 수밖에 없다”면서 “보험사 입장에서는 앞으로 자산운용을 어떤 방향으로 할 지에 대한 대책 마련이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과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무관할 것으로 예측 중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꾸준히 검토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노동시장이 글로벌금융위기 이전의 상황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임 실장은 “현재 미통화정책은 철저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서 의사결정을 하고 있고, 신뢰도 측면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간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언론에서 트럼프 당선 확실로 인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미통화정책은 정치로부터 독립성이 보장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우리나라 정책금리 인상 여부는 회의적이라는 입장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계부채가 약 1206조원(올해 9월 기준)에 달하고 있어 한국은행에서 정책금리를 올리는 것은 매우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이다.
국내 정책금리 인상 결정은 보험회사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 실장은 “금리가오르면 장기적으로는 보험사가 자산운용으로 얻는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 “다만, 금리가 오르면 가용자본이 즐어들어 보험사 RBC비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