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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월말까지 부채적정성평가 결과 제출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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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ly 13, 2016, 06:07:00

금감원, 신지급여력제도 도입 전 보험사별 부채규모 파악 나서
IFRS4 2단계 RBC비율 규제 방안은 시간차 두고 적용 검토키로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오는 2020년 보험업권 새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과 관련 금융감독원과 보험 업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6월 '신지급여력제도'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후 보험사들의 부채규모 파악에 나서면서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 보험사들은 금감원의 요구에 표면적으로는 응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자본확충 방안 마련에 대해서 소극적인 모습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사에 지난 6월 발표한 '신지급여력제도' 평가에 대한 결과와 대응방안을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보험사들은 이달 말까지 LAT(부채적정성평가) 기준에 따른 각 사별 시뮬레이션 결과를 금감원에 통보해야 한다.


신지급여력제도는 보험사가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준비금을 쌓을 수 있도록 시가평가하는 방안이다. 올해 말부터 본격 시행돼 3년 안에 보험사가 2020년까지 쌓아야 할 준비금 규모의 80% 수준까지 자본 확충을 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현재 신지급여력제도 기준에서 오는 2018년까지 전체 보험사가 준비해야 할 부채규모는 30조원 대로 추정되고 있다. 보험사별로 부채 규모 차이는 있지만, 과거 고금리 저축성 보험을 많이 판매한 생명보험사의 경우 손해보험사보다 부채 규모가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규모가 큰 대형사의 경우 저축성 보험 보유계약이 많은데, 저금리 상황에서 금리 역마진으로 인한 자본 확충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IFRS4 2단계를 전면으로 도입하기 전 현행 IFRS4 1단계에서 부채적정성평가를 추가해 부채규모를 미리 예측해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며  최근 공문에 부채적정성평가를 2단계 기준에 맞춰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감독원에 제출하도록 통보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신지급여력제도를 통해 보험사의 시가평가를 서두르는 이유는 보험사들이 IFRS4 2단계 준비에 대해 미온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당장 5년 뒤면 회계기준이 대대적으로 바뀌어 상당한 규모의 준비금이 필요한 데 종합대응방안 마련에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금감원은 오는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보험부채를 시가평가해 부채와 자본을 고스란히 재무제표에 반영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대게 보험사의 부채가 늘어나게 되는데, 부채 규모가 클수록 자본이 줄어드는 결과로 나타나 그만큼 자본 확충 부담을 안게 된다.


이같은 결과를 재무제표에 반영하고 공시가 되면, 보험사 경영진 입장에서 자본 확충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준비금 마련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올 것이란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금감원은 이달 말 보험사로부터 받은 LAT결과를 토대로 금융위원회와 상의해 오는 8월 보험업법 감독규정 시행세칙에 반영할 예정이다.


대신 금감원은 IFRS4 2단계에 따른 자본규제(현 RBC제도) 방안은 시간을 두고 적용한다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IFRS4 2단계가 도입되면 RBC비율을 평가하는 기준도 완전히 바뀌게 되는데, 현행 기준을 적용하면 보험사에 추가적인 준비금 부담이 있어 시간차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지급여력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현재 감독원에서도 자본규제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데, 1~2개월 안으로 가이드라인이 나올 예정이다”며 “특히 현재와 비슷한 수준의 RBC비율을 맞추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이런 내용을 포함해 업계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감원으로부터 LAT 시뮬레이션 결과와 준비금 대응방안에 대한 내용을 제출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신지급여력제도로 인해 당장 시가평가가 진행되고, 준비금을 쌓아야 하는 등 부담이 큰데, 자본규제마저 동시에 적용되면 부담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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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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