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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초대형점포 도입’ 藥될까? 毒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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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ne 29, 2016, 19:06:18

내달 6일부터 통합 점포서 영업 시작..비용 절감해 영업 경쟁력 강화 목표
업계, “선택과 집중 긍정적 평가” vs “관리조직 폐지·시책 강화는 단기전략 불구”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메리츠화재가 내달부터 영업 지역본부를 통·폐합하고, '초대형 점포'를 도입한다. 영업에서 설계사를 관리하는 중간 관리 조직을 없애 절감된 비용으로 설계사 수수료를 높이는데 사용하고, 보험료를 인하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의 파격적인 결정에 대해 양쪽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전속 설계사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간 관리 지점을 전면 폐지해 설계사 수입 재원을 마련한다는 전략은 향후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내달 6일부터 전국의 12개 지역본부 산하 221개 점포를 102개 초대형 점포(본부)로 통합하게 된다. 기존 본부와 지역단을 전격 폐지하고, 본사에서 영업 조직을 직접 관리하는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 메리츠화재 “비용절감·영업 경쟁력 두 마리 토끼 잡겠다”


메리츠화재는 초대형 점포 도입의 가장 큰 장점으로 비용 절감과 영업 경쟁력 향상을 꼽고 있다.  그동안 영업 조직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던 지역본부와 지역단 대신 하나의 큰 점포를 운영해 인력과 운영 사업비 등 고정비용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절감한 비용은 영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쓰일 예정이다. 현재 메리츠화재 전체 영업 매출에서 GA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절반 이상. 전속 채널보다 판매 비중을 앞지르고 있는 주된 이유로 GA채널의 높은 수수료가 지목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전속 설계사에 높은 수수료를 제시해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판매 실적에 따라 수입이 달라지는 설계사의 수수료 특성을 반영해 실적이 우수할수록 지금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주는 등 전속 설계사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일각에서는 메리츠화재 지점 통·폐합을 두고 '선택과 집중'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퇴직연금 사업과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신규 영업을 전면 중단하는 등 영업채널 정비 작업이 한창이다.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한 사업을 과감하게 접고, 보험사로 기본인 전속 설계사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메리츠화재 본사를 비롯해 영업 조직에까지 혁신 바람이 불고 있다”며 “회사 내외에서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비용을 줄여, 투자할 가치가 있는 곳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등 조직이 효율적으로 변화하도록 여러 시도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그동안 전반적으로 전속 설계사의 영업 경쟁력이 떨어져 있었는데, 원인을 분석해보니 GA에 비해 낮은 수수료율 때문으로 나왔다”며 “어떻게 수수료율을 끌어올릴지에 대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다가 영업 조직을 슬림화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 업계 “수수료 시책 강화는 단기적 전략에 불과“ 평가도


메리츠화재가의 초대형 점포 도입에 대해 우려 섞인 반응도 나온다. 특히 지역 본부와 지역단을 대폭 줄여 초대형 점포를 만들겠다는 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다. 수 만명의 설계사를 담당하는 중간 관리자 역할이 누구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보험사 고위 관계자는 “지역본부와 지역단은 영업 조직과 본사와의 다리 역할도 하고, 설계사 교육과 영업 지원에 대한 전반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밖에 지점장은 설계사가 영업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고 있고, 심지어 개개인의 어려운 점을 상담하는 등 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업계는 메리츠화재가 영업 실적이 좋은 우수 설계사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어느 정도 판매 실적을 달성하는 중견 설계사의 경우 중간 관리자의 도움을 덜 필요로 한다는 것. 결국 우수 설계사에 판매 수수료를 많이 주는 방식으로 일종의 1인 GA형식으로 영업을 이끌겠다는 것이 메리츠화재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시책(설계사 수수료)을 높이는 전략은 단기성과에 효과가 있을 뿐, 장기적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또 시책에만 의존하다보면, 설계사들끼리 경쟁이 심화돼 조직이 불안정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설계사 수수료율을 높이면 짧은 시간에 판매 실적이 높아지기도 한다“면서도 “일부 1인 GA에서 이같은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시책에 혹해 옮기는 설계사도 결국 장기적으로는 한계에 달해 조직을 나갔다가 들어가는 일을 반복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초대형 점포가 도입되면서 설계사에 출퇴근 등의 영업외 평가에서 자율권을 많이 주어질 예정이다“며 “앞으로는 본사와의 직접 커뮤니케이션이 늘어나고, 설계사 열심히 한 만큼 성과급을 받아가는 방식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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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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