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보험은 누군가의 꿈을 지켜주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설계사들은 그런 보험을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일꾼들이고요. 설계사가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꿈을 전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전달하는 역할이 제가 하고 있는 일입니다.”
최근 자동차 다이렉트 보험을 비롯해 인터넷과 모바일에서의 보험 가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설계사를 만나서도 태블릿 PC를 통해 보험가입 절차가 진행되는 경우도 다반사. 보험사들의 홈페이지부터 보험 가입도 기존 웹에서 모바일에 최적화된 환경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모바일을 통해 설계사들을 위한 교육지원 사업도 이뤄지고 있다. '꿈을 전하는 사람들'의 김봉완 대표가 바로 그 일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994년 국민생명(현 미래에셋생명) 공채 7기로 입사했고, 2000년부터 ING생명 FC로 일하다가 2004년 초창기 GA시장에 참여했다.
“당시 국민생명에서 최연소(27살) 영업소장을 맡았습니다. 20~30명 설계사를 관리했었죠. 그러다 FC로 일하고 싶어 ING생명으로 자리를 옮겼고, 자연스레 GA시장에 진출하면서 법인대리점 '비큐러스'에서 영업관리를 담당했습니다. 지금은 꿈전사 대표로 설계사들의 영업지원을 도맡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그의 아버지가 삼성생명의 전신인 동방생명의 공채 1기 출신 보험인이기 때문. “아버지도 동방생명에서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거쳐 신동아화재(현 한화손해보험)에서 퇴직해 37년 동안 보험사에 근무하셨습니다. 제가 보험사에 입사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하시더라고요.”
영업관리 쪽에 몸을 담아 온 김 대표는 전문적인 설계사 교육에 대한 갈증이 컸단다. “보험사에서 교육하는 것외에 실전 영업은 주로 해당 매니저와 선배 설계사로부터 배우는 것이 보통인데, 그 부분에서 한계를 많이 느꼈습니다. 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떠올린 것이 모바일앱 개발이었다. 설계사들이 제 어디서든 최신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하고, 곧바로 영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취지로 만든 게 '머니코치'다. 지난해 9월 론칭한 머니코치는 현재 40여명의 설계사가 개인 앱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단순히 앱을 만들어주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설계사들에게 양질의 금융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일주일에 3~4개씩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해 설계사가 고객들을 상대로 상담에 활용할 수도 있다.
“쉽게 말해 과거 웹에서 개인 홈페이지 형태가 모바일로 옮긴 형태인데, 모바일에는 푸쉬 알림 기능이 있어 유용합니다. 현재 법인대리점 '비큐러스스'와 앱 개발 협약을 맺었고, 진행 중에 있습니다. 개발이 완료되면 약 400명 가량의 FP들이 머니코치에서 개발한 모바일 앱을 이용하게 되는 셈입니다.”
모바일에서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 김봉완 대표는 오프라인에서도 설계사들을 위한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전문 강사들과 함께 한 달에 10회 가량 유료강연을 진행하는데, 강의 기획부터 강사 확보, 홍보 등 모든 일을 직접 챙긴다.
강의는 생명·손해보험사를 비롯해 GA에서 진행하는데, 수강생의 60% 이상은 GA 소속이다. “보험사의 경우 전속설계사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반면, GA는 아직까지 교육 시스템이 부족한 경우가 많죠. 이 때문에 개인적으로 유료 비용을 내고 강의에 참여하는 설계사가 많은 편입니다.”
설계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강의는 뭘까? 김 대표가 주관하는 강의는 여러 테마로 이뤄지지만, 그 중 보상과 유병자, 재물보험 강의가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해당 강의는 각각 10회를 훌쩍 넘겨 장기 강의로 진행되고 있고, 강사진 역시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보상은 보험금 지급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인데, 보험다모아 등 온라인보험에 맞서 오프라인 설계사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인터넷과 상대하기 위해선 설계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김봉완 대표가 이끄는 '꿈전사' 강의를 거친 설계사는 1300명에 달한다. 지금까지 강의를 이어올 수 있는 비결은 설계사들에게서 받았던 피드백을 철저하게 관리했기 때문이라고. 이런 과정이 2년 반 동안 지속돼다 보니, 설계사들 사이에서 '꿈전사' 강의에 대한 입소문이 나 앵콜 강의도 생겨나고 있다.
“보험업에 종사하고, 설계사들을 돕는 일을 하다보니 네트워크가 넓어졌습니다. 다양한 고객군을 만나는 설계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문가 지원 서비스도 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변호사·노무사·회계사 등의 전문가 집단과 꿈전사에서 필요한 고객과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
'보험밥'을 먹은지 어느덧 22년째. 그런 그도 여전히 보험이 어렵다고 얘기한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해 물었더니, 너무 '보험인'다운 대답이 돌아와 흠칫했다.
“보험인 전용 힐링센터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싶습니다. 보험설계사는 감정노동자입니다. 소비만 하느라 바닥이 난 감정을 충전받을 수 있어야 하죠. 그래야 다른 사람들에게 꿈을 전해주는 일을 오랫동안 행복하게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