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삼성화재 한방보험이 나오는 거야, 안 나오는 거야?’
삼성화재가 오는 6월을 목표로 자녀보험에 한방보험 특약을 더한 상품을 내놓기로 계획하고 상품 개발에 나섰지만, 출시가 불투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회사 내에서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부서간 이견이 발생,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보험사의 영업부서와 리스크 담당 부서간 상품 개발 초기에 이견이 발생하곤 한다. 그러나 이번 삼성화재 한방보험의 경우 상품 담보와 판매 전략이 확정된 상태에서 내부의 갈등설이 불거져 나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방보험은 올해 초 현대라이프와 라이나생명에서 가장 먼저 출시했고, 최근 동부화재와 KB손해보험에서도 한방보험 정액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한방보험의 경우 일반 양방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방 치료비를 지원하는 게 주된 담보다. 예컨대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등 중대질환을 발생할 경우 첩약, 약침, 물리치료 등 한의원 치료비도 정액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장금액은 보통 첩약은 3회까지 회당 100만원 수준이며, 약침과 물리치료는 5회까지 회당 10만원 선이다. 지금까지 생보사 2곳과 손보사 2곳에서 판매 중이다. 특히 가장 먼저 출시한 현대라이프의 경우 출시 보름만에 계약건수 2000건을 넘어서는 등 소비자의 반응이 뜨거운 편이다.
이에 삼성화재도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한방보험 판매를 계획했다. 지난 3월 한방보험 요율 산정을 위한 위험률 계산을 하는 등 상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섰다. 다른 보험사와 비슷한 수준의 정액형 담보로 자녀보험에 특약조건으로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상품 출시가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회사 내 리스크를 관리하는 부서에서 한방보험에 대한 위험률 등의 검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출시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방병원마다 진료비가 천차만별이어서 향후 손해율이 높을 것이란 우려도 더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화재 관계자는 “현재 횟수나 진단금을 제한하는 한방보험을 개발했지만, 리스크 담당팀과 영업팀에서 상품 출시에 대한 의견이 다르다”며 “자녀보험에 적용해 리스크를 최소화했지만, 여전히 (리스크에 대한)우려가 있어 출시여부를 선뜻 결정하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가 한방특약을 더한 자녀보험을 출시할 경우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판매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엄마맘에 쏙드는 자녀보험’ 출시에 이어 올해 임신부 실손입원의료비 담보를 도입한 ‘NEW자녀보험’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자녀보험 시장 확대에 나서 왔다.
손보 상위 4개사 기준으로 삼성화재(16.5%)는 KB손해보험(27.9%)과 동부화재(17%)보다 점유율에서 뒤쳐지고 있으며, 업계 1위인 현대해상 점유율(38.6%)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이에 삼성화재는 한방보험을 탑재한 자녀보험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었는데 무기한 미뤄지게 됐다.
삼성화재의 한방보험 출시가 불투명해지면서 일부 손보사들의 표정도 어두워지게 됐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다른 보험사들이 한방보험을 출시했을 때 상품 개발 검토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적극적인 출시는 꺼리는 분위기였다”며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삼성화재가 상품을 출시하면 보조를 맞출 계획이었는데, 계획에 수정을 가해야할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화재 측은 “현재 상품개발을 상당 부분 완료된 상태다”며 "자녀보험에 한방특약을 더한 상품은 기존 계획대로 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