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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세미콘, 수상한 자금 흐름…舊 이엔쓰리 세력 잇단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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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rch 24, 2022, 06:03:00

이학영·나용선 등 이엔쓰리 의혹 세력으로 수혜 집중
회사는 대규모 자금조달에도 실적·재무 악화 지속
가파른 주식가치 희석..현금 유출 의혹도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최근 일주일 만에 주가가 220% 넘게 폭등하면서 코스닥 시장의 핫이슈로 부상한 에이티세미콘에 과거 이엔쓰리(현 이엔플러스) 부실 경영을 주도했던 세력이 다시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에이티세미콘과의 거래에서 대규모 이익을 실현하고 최근 공시로 인한 주가 폭등 전 대량 매집에 나서는 등 연이어 잭팟을 터뜨리고 있다. 에이티세미콘은 김형준 대표가 2년 전 최대주주에 오른 후 실적 악화와 재무 부실 심화로 한계기업 상황에 놓여 있음에도 특정 세력으로 수혜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에이티세미콘에 어른거리는 이엔쓰리 그림자

 

24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에이티세미콘이 최근 한 페이퍼컴퍼니를 상대로 2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가 폭등하기 직전, 탈리온이라는 법인이 에이티세미콘에 대한 대량 지분보유 신고를 했다. 보유 목적은 경영 참여였다. 탈리온은 장내에서 에이티세미콘 주식 155만7931주(5.03%)를 사들였다. 평균 취득 단가는 주당 1300원대다. 이후 자금조달 공시 후 주가가 급등하자 투자 목적을 경영 참여에서 단순 투자로 변경했다. 그 사이 에이티세미콘 주가는 3배 넘게 폭등했다.

 

탈리온의 최대주주와 대표자는 모두 이학영 씨다. 이 씨는 지난해에도 에이티세미콘과의 거래에서 대규모 시세 차익을 얻은 바 있다. 지난해 5월 에이티세미콘은 유니홀딩스라는 법인과 함께 374억원 규모의 리더스기술투자 지분을 리더스에셋홀딩스와 나용선, 이 씨 등으로부터 사들였다. 당시 외부평가기관이 책정한 기준가격은 주당 915원이었지만 실제 거래는 약 60% 가량의 웃돈을 얹은 주당 1450원에 이뤄졌다.

 

당시 대규모 차익을 낸 리더스에셋홀딩스 역시 이학영, 나용선, 명규만 씨 등 과거 이엔쓰리 세력이 핵심 멤버다. 리더스에셋홀딩스는 지난 2019년부터 리더스기술투자에 약 127억원 가량을 투자했다가 에이티세미콘에 약 337억원 가량에 매도하며 210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실현했다. 애초 투자자금도 전환사채 발행과 차입금으로 조달하는 등 외부자금을 이용해 대규모 이익을 본 것이다. 이학영 씨 개인이 지난해 1월 563원에 직접 취득한 리더스기술투자 주식도 전량 매도하면서 4개월만에 21억원 가량의 차익을 남겼다.

 

시장에서는 이들의 등장과 잇단 수혜 소식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동일 인물들이 주축이 된 림테크가 과거 이엔쓰리를 지배하던 시절에 부실 경영, 회사 자금 유출 등의 의혹을 받은 후 지분을 팔고 떠난 바 있어 우려를 사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실제 림테크가 1년 6개월 간 이엔쓰리 최대주주이던 당시 선임한 정영우 대표가 횡령배임 혐의로 피소되고 회사는 공시 불이행으로 제재를 받는 등 회사 운영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이엔쓰리와 자회사 이엔쓰리글로벌이 림테크의 주인인 윤강준 씨와 그 부인의 부동산을 고가에 매입해 최대 175억원의 시세차익을 안겼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이학영 씨는 당시에 이엔쓰리 사내이사, 이엔쓰리글로벌 대표, 림테크 사내이사로 재직하면서 의혹의 중심에 섰다. 관계자인 윤강준 씨, 명규만 대표 등도 여전히 이노와이즈인베스트먼트(옛 림테크)에 남아있다.

 

2년간 950억 조달했지만..개선되지 않는 회사 사정

 

이러한 가운데 에이티세미콘은 2년여 전 김형준 대표가 최대주주에 등극한 후 유상증자와 CB 발행을 통해 950억원의 외부 자금을 조달했지만 회사 사정은 악화일로에 있다.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는 외부 투자가 실상은 현금 유출의 성격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에이티세미콘은 지난해 영업손실 179억원, 당기순손실 4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까지 당기순손익 흑자를 기록하다 2019년부터 적자로 전환한 뒤 갈수록 손실 폭을 키워 나가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회사는 실적이 부실한 비상장사들에 연이어 현금을 밀어넣고 있다.

 

지난 2019년 김 대표가 최대주주로 등극한 이후 에이티세미콘은 적극적으로 타법인 지분 인수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 대부분 CB 발행 등 외부 자금을 조달해 인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2020년 에이티에엠씨에 30억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에이치젠바이오, 이랑텍, 에이펙셀생명과학, 코스모파마, 지나인인베스트먼트에 1년여 사이 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 해당 기업들은 최근 사업연도를 기준으로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그 결과 에이티세미콘은 외부 감사 결과 지난해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자산과 관련해 234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아울러 회사는 지난 22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적정 사실을 알렸다. 다만 외부 감사인은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과 관련해 경고를 줬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88억원 초과하고 있고 누적미처리결손금은 563억원에 달한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상황은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대해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년만에 다섯배? 감자 후에도 가파르게 늘어나는 주식 수

 

신주 발행을 조건으로 대규모 외부자금을 반복적으로 끌어들이다 보니 주식 수가 가파르게 늘면서 주당 가치가 희석되고 오버행(잠재 대량매물)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20년 9월 1만원(수정주가 기준)을 넘어섰던 주가가 올해 초 1000원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CB 전환가액이 지속적으로 하향조정됐고 이에 따라 전환 가능한 주식수도 급증했다. 오는 5월이 지나면 신주로 전환 가능한 잠재물량은 약 3950만여주에 달한다. 이는 현재 총 주식 수(3096만주)보다 많은 규모다.

 

현재의 총 주식수 역시 지난해 4월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한 상태다. 지난해 에이티세미콘은 자본 잠식을 해결해 관리 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10대 1 무상감자를 진행했다. 당시 1억 4261만여주가 유통 중이었지만 감자 후 발행 주식은 1426만여주가 됐다. 오는 5월 잠재 물량이 전부 전환된다고 가정하면 7000만여주로 약 1년 만에 총 주식수가 다시 5배가 늘어나게 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관계자는 “시세 조정이나 미공개 정보 활용 등 불공정거래 사안으로 의심되는 종목에 대해 각별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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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남 기자 Earman@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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