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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2년, 하이트진로·롯데주류 희비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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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February 25, 2022, 06:02:00

소주·맥주, 주류시장 내 비중 83% 압도적
하이트진로 매출 96% 소·맥..유흥 침체 타격
맥주OEM·와인 인기에 롯데주류는 선방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코로나19 팬데믹 2년차였던 지난해, 각종 방역 조치로 집에서 먹는 ‘홈술’이나 혼자 마시는 ‘혼술’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홈술과 혼술이 일상에 스며들면서 주류 업계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가정용 시장에 집중한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주류)는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반면, 업소용 시장 ‘큰 손’인 하이트진로의 실적은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2029억원, 영업이익은 17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12.3% 감소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708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18.2% 줄었습니다. 지난 2017년~2019년, 평균 890억원이었던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은 2020년 198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5% 증가했습니다. 그 상승세가 2021년에는 한풀 꺾였습니다.

 

반면 지난해 롯데주류의 매출액은 6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으며 24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주류부문을 포함한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5061억원, 영업이익은 182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 84% 올랐습니다.) 
 
같은 ‘주류 장사’를 하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팬데믹 2년차였던 지난해 다른 성적표를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가 촉발한 사회 변화 과정에서 양사의 상황과 대응방법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위기 타개’와 ‘매출 증대’라는 입장은 같지만,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에서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하이트진로 전체 매출에서 소주·맥주 비중은 2021년 3분기 누계 기준 96.4%입니다. 참이슬·진로 등 소주 판매량이 61.1%로 가장 많고 하이트와 테라를 포함한 맥주가 35.3%로 2위입니다.

 

2020년부터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함에 따라 식당과 유흥주점 등 영업시간 제한 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지속됐고, 하이트진로는 업소용 시장에서 소주와 맥주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주류업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 지급 건수는 9만9388건으로, 2020년 8만1897건보다 17.5%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7만5493건이었습니다. 

 

하이트진로 경쟁사이자 소주 점유율 2위(처음처럼 13.5%)인 롯데칠성음료의 상황은 다릅니다. 매출은 하락세를 끊고 반등에 성공,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습니다.

 

현재 주류시장에서 롯데주류가 1위를 차지하는 브랜드는 없습니다. 소주는 참이슬·진로(하이트진로)에 밀려 2위, 맥주에서는 카스(오비맥주), 하이트·테라(하이트진로)에 뒤져 3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에 비해 업소용 시장에서 영업력도 강하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롯데주류는 코로나19 이후 시장 변화를 감지하고 가정 시장을 겨냥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습니다. 먼저 친환경을 고려해 처음처럼 페트를 리뉴얼 출시했습니다. 업소용 시장 위축에 소주 판매량이 2.4% 줄었지만, 맥주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판매 호조(303억원 증가)로 전년보다 14.5% 늘었습니다.

 

여기에 수제맥주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을 통해 300억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와인도 잘 팔렸습니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와인 열풍에 힘입어 마주앙·모젤 같은 와인 매출이 1년 전보다 34.4% 올랐습니다.

 

이외에도 청하가 전년 대비 31억원 더 팔렸고 ‘위스키+탄산’ 홈술 조합이 2030층에서 인기를 끌며 스피리츠(40도 이상 고도주·증류주) 매출은 35.4% 증가했습니다. 소주 공장 통합(강릉·청주->강릉)은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동시에 운영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이러한 롯데주류의 전략은 통했습니다. 지난해 할인점·SSM(기업형 슈퍼마켓)·편의점 등 가정용 채널 매출이 16.5% 오르며 업소용 채널 판매 감소분(9.7%)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롯데주류의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가정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맥주에서는 프리미엄을 강조했습니다. 현재 430㎖·1.6ℓ두 종류로 운영하고 있는 클라우드 페트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최근에는 맥주에 사이다의 청량함을 가미한 ‘클라우드 칠성사이다’를 선보이며 이슈 몰이에 나섰습니다.

 

비지니스 모델 협업도 강화합니다. OEM 공장을 지난해 2곳에서 올해 5곳으로 확대해 매출 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입니다. 수제맥주 클러스터 프로젝트, 맥주와 주류를 합친 하이브리드 상품 등으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도 제시했습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처음처럼 병·페트 제품 리뉴얼과 신규광고를 통해 소주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유흥시장 회복을 대비해 MZ세대 취향과 감성을 고려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하이트진로는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을 반전 카드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의 대표 상품인 참이슬은 80개국, 과일리큐르는 50개국에 수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유럽시장 소주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0% 늘어났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시장은 중국입니다. 지난해 소주류(참이슬·과일리큐르) 중국 수출량은 100만 상자를 돌파하며 연평균 41%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이트진로 소주 구입경로의 약 70%가 중국 현지 판매채널이라는 전언입니다.

 

 

올해 하이트진로는 큰 틀에서는 강점인 업소용 시장 중심으로 전략을 짜되, 제품군을 세분화하고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쌓는 식으로 가정 시장 마케팅도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이달 초 테라 캔 400㎖·463㎖ 용량을 새롭게 내놨습니다. 이로써 250㎖·355㎖·400㎖·463㎖·500㎖ 총 5종의 캔 라인업을 갖췄습니다. 다양한 사이즈를 원하는 홈술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했다는 설명입니다.

 

진로 캐릭터 마케팅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두껍상회는 필기구, 생활용품 등 다양한 두꺼비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주류 캐릭터샵입니다. 지난해 11월 서울시 강남구에 오픈한 열 번째 두껍상회에는 두 달간 약 8만명이 다녀가기도 했습니다.

 

한정판과 굿즈에 열광하고 SNS를 통한 명소 인증을 즐기는 MZ세대의 특성을 적절히 파악했다는 평이 나옵니다. 하이트진로가 기대하는 것은 진로 캐릭터를 통해 젊은 층에게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홍보함과 동시에 ‘젊고 친숙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MZ세대를 겨냥한 콜라보도 꾸준합니다. 최근에는 테라 전용 병따개 ‘스푸너’를 출시했습니다. ‘인체고막적 설계’라는 콘셉트로 ‘숟가락으로 맥주병 따기’에 착안해 개발했다고 합니다. 다만 이 제품은 가정 채널보단 업소 비치 및 증정용으로 우선 배포될 예정입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모임 인원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최근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 늘어나는 시점에 맞춰 스푸너를 배포하게 됐다”며 “올해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코로나 확산이 정점을 찍고 나면 위드코로나 체계에서 업소용 시장이 코로나 이전처럼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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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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