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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암? 와사비 맛? 마늘 눈꽃?…BBQ 신메뉴 3종 맛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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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06, 2021, 09:11:41

레트로·이색·단짠 앞세워서 남녀노소 공략
까먹(물)치킨, 실제 판매 ↓ SNS 언급량은 ↑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이 중에 네가 좋아하는 거 하나는 있겠지”

 

조금 과장해서, 테이블 위에 놓인 BBQ 치킨 삼총사가 제게 이렇게 말을 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레트로와 비주얼을 강조했습니다. 근데 ‘이색’ 경험을 시도한 부분은, 다소 도전정신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난 2일 서울시 송파구 BBQ 헬리오시티점에서 열린 BBQ 신메뉴 시식회에 다녀왔습니다. 신제품은 BBQ가 가을을 맞아 출시한 파더’s치킨, 눈:맞은 닭, 까먹(물)치킨 3종입니다.

 

식기와 소스들이 세팅된 후, 새까만 무언가가 나왔습니다. 까먹(물)치킨입니다. 까망 오징어 먹물로 튀김옷을 만들고 엉치살(넓적다리살) 순살 조각을 황금올리브오일로 바삭하게 튀겨냈습니다.

 

검은색이 주는 첫 느낌은 강렬했습니다. ‘치킨’이라하면 튀김기에서 갓 건져 올려졌을 때의 황톳빛이 먼저 떠오르고 그다음에 양념이 버무려진 빨간색이 생각납니다. 검은색과 치킨.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을, 까먹(물)치킨이 시도했습니다. 맛은 어떨까요.

 

 

현무암을 닮은 겉모습만 보면 딱딱할 것 같지만, 바삭합니다. 한입 크기의 치킨을 입안에 넣고 서너 번 씹다 보면 오징어 먹물 향이 금세 퍼집니다. 얇은 오징어 먹물 튀김 속 엉치살은 부드러웠습니다. 생각보다 중독성이 있었지만, 몇 개 집어먹다 보니 ‘물리는’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 백년초 소스를 찍어 먹으면 새콤함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감귤칩도 있습니다. 현무암(을 닮은 치킨), 백년초 소스, 제주도 감귤칩. 여기에 ‘치어스’까지 더하면 ‘제주 테마 치맥’ 완성입니다. 치어스는 지난 9월 BBQ가 수제 맥주 업체 ‘제주맥주’와 협업해 선보인 맥주입니다.

 

BBQ 관계자는 “돌하르방처럼 제주도가 연상되는 것 중 특이한 걸 찾다가 현무암이 생각났고, 뻔하지 않은 음식을 즐겨 먹는 MZ세대를 겨냥해 이색적으로 만들어본 치킨”이라며 “치킨뿐 아니라 백년초 소스와 감귤칩까지 넣어서 제주도 느낌을 살렸다”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는 눈:맞은닭. 특제 간장소스로 만든 윙과 봉으로 구성된 치킨 위에 갈릭 후레이크를 쌓았습니다. 이름 그대로 닭 위에 눈이 흩뿌려져 있는 비주얼입니다. 특징은 ‘단짠단짠’.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달고 짠맛입니다. ‘추억’과 ‘이색’을 앞세운 신메뉴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마지막으로 테이블 중앙에 자리한 제품은 파더’s치킨입니다. ‘아빠의 치킨’이라는 이름처럼 레트로를 강조했습니다. 어릴 적 퇴근길에 아버지가 사오셨던 옛날 통닭의 맛을 새롭게 재현했습니다. 당당한 자세로 반신욕을 하는 듯한 자세의 파더’s치킨은 와사비 맛과 마늘 맛 두 가지로 구성됐습니다.

 

와시비 맛은 몇 번 베어 물면 껍질의 바삭함이 사라지기 전에 코끝부터 찡해집니다. 와사비 소스가 치킨 위에 뿌려져 있습니다. 반신욕을 마친 치킨이 거품을 미처 닦아내지 못한 모습이랄까. 마늘 맛의 경우 생각보다 마늘의 알싸한 맛이나 매운맛이 강하진 않았습니다.

 

이름은 파더’s치킨이지만 나이 드신 분만 찾는 건 아닙니다. MZ세대, 특히 젊은 여성 분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눈:맞은닭은 짭짤하고 맥주랑 같이 먹기 좋기 때문에 연령대 폭이 넓은 편이라는 설명입니다. ‘못 보던 치킨’인 까먹(물)치킨은 예상대로 호불호가 갈리고 있습니다.

 

BBQ측에 따르면 현재 신제품 삼총사 중에서는 언급한 파더’s치킨, 눈:맞은닭, 까먹(물)치킨 순으로 잘 팔린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까먹(물)치킨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너무 특이한 조합’, ‘신선하지만 어울리지 않는다’는 소감을 여럿 들었지만 저는 ‘이색적인 치킨’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건 인스타용’이라는 직감과 함께, 검정색 바탕에 분홍색 소스·감귤색 포인트가 주는 색의 조합도 ‘재미’있었습니다. 

 

4일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BBQ 신메뉴 3종에 대한 게시물들을 비교해보니, 까먹물치킨 관련 해시태그(#)가 가장 많았고 파더’s치킨과 눈:맞은닭이 그다음이었습니다. 실제 판매량에서는 까먹물치킨이 가장 낮지만,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언급되는 횟수는 제일 많았습니다.

 

실제 판매량이나 맛에 대한 평가에 앞서, 이색 경험을 즐기고 SNS를 통한 공유 문화에 익숙한 MZ세대의 관심을 끄는 것에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다른 두 치킨과 달리 까먹(물)치킨은 백년초 소스가 없다면 한 마리를 통째로 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는 평가입니다.

 

BBQ 관계자는 “색다른 메뉴로 MZ세대의 도전정신을 자극해 젊은 소비자층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동시에 향수를 일으키는 추억의 메뉴로 기성세대의 입맛도 사로잡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여러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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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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