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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주제에 미식에 도전합니다”…하림, ‘장인라면’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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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14, 2021, 15:10:17

20시간 이상 끓인 국물로 ‘재료 본연의 맛’ 강조
로컬 공급 인프라 구축·스프 대신 농축 액 사용
나트륨 ↓...“차별점으로 라면 시장 세분화할 것”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자연의 신선한 재료로 낸 최고의 맛, 20시간 끓여 ‘인스턴트 주제에’ 미식을 추구하는 라면, The 미식 장인라면을 드시면 요리 수준의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식품전문 기업 하림은 14일 신제품 ‘The미식 장인라면’ 론칭 기념 미식회를 열고 라면시장 진출 본격화를 알리며 신개념 육수라면에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날 미식회에서 하림은 가장 먼저 육수의 철학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하림은 “인스턴트식품으로 저평가돼 온 가공식품을 장인·셰프가 제대로 만든 요리수준으로 끌어올려 가정에서도 ‘미식(美食)’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신제품 출시는 ‘자연소재와 신선함으로 삶을 맛있게’라는 하림의 식품사업 목적이 바탕이 됐습니다. 그 첫 번째 제품으로 라면을 내놓은 것입니다.

 

하림은 “자연의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해 최고의 맛을 구현할 것이고 그 브랜드가 The 미식”이라며 “기존 라면 맛이 다 비슷하거나 뭔가 부족한 아쉬움이 들었던 원인은 스프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림은 국물에서 해답을 찾았다”고 강조했습니다.

 

The미식 장인라면의 차별점으로 ‘20시간 동안 직접 끓인 국물’을 내세웠습니다. 장인라면은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신선한 육류 재료와 버섯·양파·마늘 등 각종 양념 채소를 20시간 끓인 국물로 만든 라면요리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국물이 곧 스프’라며 자연 재료 고유의 맛을 강조했습니다. 분말이 아닌 국물을 그대로 농축한 액상을 사용한 것입니다. 일반라면은 고온에서 건조해 제조된 분말스프로 건조취가 강해 재료 본연의 풍미가 훼손될 수 있지만, 장인라면은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살려냈다고 말했습니다.

 

 

하림은 ‘진짜 국물은 진짜 육수가 결정한다’며 체계적인 로컬 공급 인프라에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하림퍼스트 키친에서는 주변 농가에서 신선한 재료를 공급받아 요리합니다. 특히 육수의 기본이 되는 닭뼈는 키친에서 9km 떨어진 하림에서 가져온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The 미식 브랜드 및 장인라면 제품 소개가 끝난 후 김홍국 하림 회장은 관계자들과 함께 라면바에서 직접 라면을 끓였습니다. 미식회에서 하림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차별화’였습니다. 하림은 “다른 라면과 비교되길 거부하며 요리로서 평가받는 것에 자신있다”고 말했습니다. 

 

장인라면(얼큰한 맛)을 받고 추천대로 국물부터 먹어봤습니다. 닭고기 육수를 사용했다는 설명을 듣고 먹으니 단순히 매운 맛보단 담백한 육수 맛이 함께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라면과 비교해 특별한 맛을 찾긴 어려웠지만, 건면임을 감안하면 면과 국물의 어울림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대부분의 라면은 유탕면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름에 튀겨 국물 베임성은 좋지만 포화지방, 칼로리 등이 다소 부담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림은 “닭 육수로 반죽해 면발에 풍미를 살렸다”며 “닭 육수를 넣으며 건면의 약점인 발포성을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면발의 비밀로 육수 반죽과 함께 ‘제트노즐 공법’을 언급했습니다. 제트노즐 공법은 짧은 시간에 평균 130℃의 강한 열풍으로 균일하게 건조한 후 저온으로 서서히 말려 면발 안에 많은 미세공기층을 형성시키는 방식을 말합니다.

 

나트륨 햠량도 줄였습니다. 기존 라면(1650㎎~1880㎎)보다 적은 1430㎎의 나트륨을 담아 국물 섭취 시 부담감을 덜었다고 평가했습니다. MSG와 정제염에서 기인하는 과도한 나트륨 함량으로 ‘라면은 건강에 해롭다’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라면을 만들었다는 설명입니다. 

 

 

하림 측은 "앞으로 The미식 장인라면 뿐만 아니라 순차적으로 출시 중인 가정간편식(HMR) 제품으로 고객들이 집에서도 편리하게 미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The미식 장인라면은 봉지면 2종(얼큰한맛·담백한맛)으로 출시되며 편의점과 할인점·백화점·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됩니다. 하림은 The미식 광고 모델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웹드라마 ‘오징어게임’ 주인공인 이정재를 발탁했습니다.

 

해외 시장 진출 계획에 관해서는 “현재 해외 특히 미주 쪽에서 라면 관련 문의가 꾸준히 오고 있고 동남아 시장에서도 많이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해외시장은 맞춤 육수 추가, 현지 법 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접근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우선은 국내 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면 시장 규모는 소매점 기준 약 2조1500억원이며 올해는 2조5000억원에 이를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입장벽이 높은 라면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확실한 마케팅 전략이 있음을 강조하며 ‘시장의 세분화’를 언급했습니다.

 

현재 매운 맛과 순한 맛 정도로 구분되는 라면 시장을 더 세분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육수나 면 등 하림만의 차별성을 부각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하림 측은 “광고에서도 기존 광고와 달리 ‘천천히 음미하라’고 말하고 빈 그릇을 보여주는 등 마케팅 차별화를 시도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윤석춘 하림 사장은 “원심 분리기 등 최적의 설비를 사용하면서 판가가 높아진 부분이 있지만 ‘비싸도 라면다운 라면을 먹겠다’는 소비자가 조사 결과 전체의 30~40% 차지한다”며 “라면은 저렴해야 한다는 패러다임을 깰 필요도 있는 만큼 제대로 된 라면을 팔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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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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