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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피플] 이재용의 ‘뉴삼성’ 본격화...달라진 세 가지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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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20, 2020, 10:11:30

부친 故 이건희 회장 별세 후 경영 3세 이재용 시대 열려..회장 취임도 관심
이 부회장, 탈권위·현장·포용 리더십 주목..12월 임원 인사는 ‘안정’ 택할 듯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지난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하면서 경영 3세인 이재용 부회장 시대가 본격화 됐는데요. 이 부회장이 기업 총수가 되면서 ‘뉴삼성’으로의 변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이 부회장은 평소처럼 사업장 방문 등 현장 경영을 통해 새로운 삼성에 대한 비전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재계 안팎에서는 당장 12월 초 임원 인사를 통해 이재용 시대의 비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위기 속에서 이 부회장은 ‘변화’를 추구하기보다 ‘안정’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 시기도 주목됩니다. 부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은 선대 이병철 명예회장이 작고한 지 약 2주 만에 회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다만 지난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 이재용 부회장이 최고 결정권자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당장 회장 취임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 재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탈권위·현장·포용’으로 대표되는 세 가지 리더십이 집중 조명되고 있습니다.

 

◇ 탈권위 리더십..“출퇴근 때 직원과 출입구·엘리베이터 함께 이용”

 

첫째는 탈권위 리더십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여러 면에서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과 다른 경영 스타일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례로 부회장은 수행 비서와 기사가 있는데도 직접 운전을 하거나, 수행원 없이 혼자 기차를 타는 등 소탈한 행보를 보여 대중의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가장 최근 모습은 지난달 25일 이건희 회장 장례식장에서입니다. 장례식 첫 날 저녁 이 부회장이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운전석에서 내려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부회장은 자택에서부터 현대 팰리세이드를 직접 운전해 아들, 딸과 함께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습니다.

 

평소 이 부회장은 삼성 서초타워에 출근할 때도 직접 사원증을 챙겨 보안 게이트를 통과하고, 전용 엘리베이터 대신 일반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는 일화는 그의 탈권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붐비는 출퇴근 시간에도 직원들과 함께 줄을 서 엘리베이터를 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출근할 때도 전용 출입문이나 엘리베이터 이용하지 않고 직접 출입카드를 찍고 들어와 사무실로 이동하고, 임직원 대기도 없다”고 귀띔했습니다.

 

이 부회장의 소탈한 행보는 과거에도 화제가 됐습니다. 작년 12월 이 부회장은 스웨덴 발렌베리 그룹의 마르쿠스 발렌베리 스톡홀름엔스다킬다은행(SEB) 회장과 단독 회담 이후 수서역에서 부산행 SRT(초고속열차·Super Rapid Train)에 몸을 실었는데요.

 

당시에 배낭을 멘 이 부회장은 빨간 패딩 점퍼를 입고 야구모자를 쓴 채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당시 이 부회장이 입은 캐나다 브랜드 패딩 ‘아크테릭스’(Arcteryx)는 며칠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최근 경영 현장을 찾은 사진에서도 이 부회장의 탈권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지난 12일 삼성전자 서울 연구개발(R&D)센터에서 열린 디자인 전략회의에서 이 부회장과 고동진 IM(무선사업부문) 대표는 앞으로 손을 모으고 있는 반면, 한 임원은 편안하게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시연을 관람하는 사진이 언론에 배포될 정도입니다.

 

◇ 현장형 리더십..활발한 ‘경영 행보’ 위기 땐 해결사 자처

 

둘째는 실무형 리더십입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경영권 승계 의혹 등 사법리스크와 코로나19 등 경영상 불확실성에 직면한 가운데 그 어느때보다 활발한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 부회장은 부친상 이후 첫 행보로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를 찾아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재해 디자인 비전과 추진 방향 등을 점검했습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현지 출장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발이 묶인 시기를 제외하고는 해외사업장 곳곳을 누비며 주요 사업 현안을 챙기고 있습니다. 올해 1월 삼성전자 브라질법인을 시작으로 5월 중국, 10월 네덜란드, 스위스, 베트남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경영 행보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특히 베트남에서 응우옌 쑤언 베트남 총리를 직접 면담하고 박닌과 타이응웬에 있는 스마트폰 공장을, 호치민에 있는 TV, 가전 생산시설을 둘러보는 등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다음 출장지로는 일본, 미국, 중국 등이 거론됩니다.

 

 

삼성전자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작년 여름 일본 정부가 한국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를 시작하자 이재용 부회장은 서둘러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일본에 3일간 머물며 현지 경제인 등을 만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주도했습니다.

 

여기에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 인수, 엔비디아 ARM 인수, 대만 TSMC와 경쟁 등 급변하는 시장 판도에 발맞춰 앞으로도 현장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포스트 코로나19 대응책 마련에도 분주한 모습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현장 경영을 통해 “불확실성의 끝을 알 수 없다. 시간이 없다. 멈추면 미래가 없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최근 베트남 출장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큰 변화가 닥치더라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실력을 키우자”고 강조했습니다.

 

◇ 포용의 리더십..80년 무노조 경영 끝내고 ‘포용경영’ 시작

 

셋째는 포용의 리더십입니다. 이른바 ‘이재용 시대’의 삼성은 노조를 경영 파트너로 인정했습니다. 부친인 이건희 회장과 달리 이 부회장은 ‘무노조 경영 원칙 폐기’를 공식화했습니다. 30년 만에 삼성에 공식 노조가 생긴 셈입니다.

 

작년 12월 삼성은 “과거 회사 내에서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국민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앞으로 임직원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이 부회장은 올해 5월 경영권 승계와 무노조 경영 등 탈법 행위에 대해 머리를 숙였습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이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는데요. 앞선 3월 내부 감시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사항이었지만, 이 부회장이 직접 사과에 나서자 재계 안팎은 화들짝 놀랐습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며 “이제 더이상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고, 법령과 절차를 준수하고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노사 상견례 이후 공동교섭단 첫 단체 교섭을 시작했습니다. 노조는 17일 150여가지 내용이 담긴 단체협약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습니다. 근로자의 성과평가제도 개선, 비정규직 노동자 처우개선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앞서 올해 2월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독립기구를 출범했습니다. 준법감시위는 최근 이재용 부회장과 약 1시간 가량 면담해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약속한 내용의 이행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자그마치 11년 동안 이어온 삼성 백혈병 분쟁도 ‘이재용 시대’에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2018년 삼성전자는 반도체 백혈병 질환을 직업병으로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김기남 DS(디자이스솔루션)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사과하고, 보상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1984년 5월 17일부터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라인에서 1년 이상 근무한 본사와 협력업체 전·현직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2028년까지 피해 보상을 하기로 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6년 동안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바뀌면서 삼성 안팎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특히 80년간 무노조 경영으로 일관해온 삼성에 노조가 출범했고, 총수가 직접 사과하는 등 포용하는 리더십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 이건희 회장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 경영 시대가 본격 시작됐는데요. 이 부회장이 세 가지 리더십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대표기업인 ‘글로벌 삼성’의 영예를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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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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