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Estate 건설/부동산

“501번째부터는 돌아가세요”...어느 건설사의 요지경 미분양 추첨행사

URL복사

Monday, April 13, 2020, 14:04:30

대성베르힐건설, 검단신도시 미분양 세대 추첨 중 혼선
사전 공지 무시하고 접수 조기마감...500여명 ‘분통’
4시 추첨 말없이 취소, 선거 이틀 앞두고 신분증 못 받았는데...

 

인더뉴스 이재형 기자ㅣ검단신도시의 한 단지가 고객과의 소통 미숙으로 소동을 겪었습니다. 1000여명이 운집한 견본주택 현장에서 몸싸움이 발생했고, 일부는 분양사에 신분증을 맡겼지만 선거일을 이틀 앞둔 시점에도 아무런 안내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대성건설의 계열사인 대성베르힐건설은 지난 10일 인천 서구에 조성되는 ‘검단신도시 대성베르힐’의 미계약분에 대한 추첨을 진행했습니다. 디에스종합건설이 시행·시공하는 이 아파트 단지(총 745세대)는 지난 3월 분양을 시작했지만 200여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았던 건데요.

 

그러나 이날 추첨을 위해 견본주택에 몰린 1000여명 중 절반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자 예정됐던 접수마감시간(오후 1시)보다 2시간여 이른 11시께부터 선착순 500명만 받고 나머지는 접수도 못한 채 돌려보낸 겁니다.

 

501번째 이후의 대기자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사전 공지에는 접수 인원수 제한이 얼마라는 얘기도 없었고, 원래 12시부터 접수를 받는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분양사인 대성베르힐건설이 현장에서 갑자기 말을 바꾸는 바람에 이른 아침부터 타지에서 온 수고가 물거품이 된 이들은 결국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관할인 인천시 서구청에 불만 민원이 빗발치고 분노한 수백명의 인파가 현장 관리자들과 몸싸움을 벌이면서 경찰관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현장에 갔던 한 사람은 “코로나19로 다들 밀집 지역을 꺼리는데 왜 위험을 무릅쓰고 10시부터 길거리에서 운집해 떨게 하는지 모르겠다. 정작 1·2차 청약 땐 인터넷으로 접수해놓고”라고 말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분양 현장의 코로나19 위험에 대비해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진즉 마련한 바 있습니다.

 

인천시도 분양사의 행태가 부적절했다는 의견입니다. 서구청 관계자는 “분양은 구청에 허가·신고하는 사안이 아니다보니 이날 상황을 공지 받지 못했다”며 “오늘 일을 알았다면 당연히 말렸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구는 되도록 사이버 견본주택을 운영하거나 실물 견본주택 방문 시 30분에 한 팀씩 방문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같은 소동에 2시 예정됐던 추첨도 결국 취소됐습니다. 대성베르힐건설은 “재 접수 없이 오늘 500명 중에서 차후 추첨을 진행하겠다. 추첨 날짜는 아직 미정”이라며 “수요 예측에 실패해 소동이 발생했지만 501번째부터 온 분들에 대한 다른 조처는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코로나19 우려에 대해서는 “온라인으로 추첨하면 고객들이 자기가 선택한 동·호수가 어떻게 마련되는지 모른 채 계약해야 하는 상황이라 부득이하게 견본주택에서 현장 접수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분양사가 우왕좌왕하면서 접수는 성공한 이들도 혼란에 빠졌습니다. 원래 추첨 후 몇 동 몇 호에 입주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계약하려고 온 건데, 말없이 추첨부터 취소하면서 접수번호표만 받고 헛걸음했기 때문입니다.

 

지방에서 온 한 방문객은 “직장 휴가까지 쓰고 평일 아침부터 달려왔는데 계약도 못하고 돌아가게 돼 안타깝다”며 “앞으로 일정이 궁금한데 분양사무소는 종일 먹통이고 대성베르힐건설 본사에서는 논의 중이라는 응답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분양사의 미숙한 대응에 30여명은 접수할 때 냈던 주민등록증도 돌려받지 못 했습니다.

 

또 다른 방문객은 “내가 원하는 전용면적 84A타입은 오후 4시에 추첨한다고 해서 접수 후 다른 데 갔다가 다시 왔는데 사람들이 없어서 그제야 취소된 줄 알았다”며 “아무 안내가 없어 일단 집에 왔는데 내일 모레 선거는 신분증 없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난감해 했습니다.

 

현장서 육성으로 안내하다보니 일부는 신분증을 받아가라는 말을 못 듣고 돌아간 건데요. 13일까지 분양사무소는 먹통이고 본사는 안내를 안 해 이들은 막연히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대성베르힐건설 측은 “고객들의 신분증은 견본주택에 보관하고 있으며, 직접 방문해 찾아가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이재형 기자 silentrock@inthenews.co.kr

배너

전국 아파트 공급실적 27.7 ‘저조’…지역별 성적은?

전국 아파트 공급실적 27.7% ‘저조’…지역별 성적은?

2024.05.15 09:48:52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올해 상반기 중 전국 아파트 분양 공급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자잿값 인상과 지방 미분양 물량 증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우려 등으로 분양시장 분위기가 저하되며 저조한 공급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14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의 계획 대비 공급실적(분양진도율)은 27.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초에 계획된 분양물량의 경우 33만5822가구였으나 9만2954가구만 분양되며 저조한 분양진도율을 기록했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볼 경우 광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분양진도율이 절반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광주의 경우 분양물량으로 계획했던 2만811가구 중 1만1889가구가 기분양되며 분양진도율 57.1%로 전국에서 계획물량 대비 공급실적이 좋은 지역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49.4%), 전북(45.6%), 강원(44.1%)은 분양진도율 40%를 넘기며 비교적 분양속도가 원만한 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울산(39.5%), 인천(34.8%), 전남(33.1%), 대전(31.6%), 충남(31.1%), 경북(28.3%)은 전국 평균을 상회한 수치를 올렸습니다. 경기(26.3%), 경남(22.7%), 충북(21.1%), 부산(16.9%), 서울(13.6%), 대구(12.7%), 세종(0%)은 분양진도율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분양진도율이 낮은 지역은 지역 내 미분양 적체 현상이 장기화 하는 등 공급과잉 우려가 있거나 기분양한 사업지의 청약경쟁률 저조, 지역내 청약대기 수요는 잔존하나 정비사업지별 시행∙시공자 간 공사비 갈등이 커지는 요인 등으로 공급시기 조율이 쉽지 않은 지역들이라고 우리은행 자산관리센터는 전했습니다. 실제 대구와 경기는 지난 3월 기준으로 미분양이 각각 9814가구와 8340가구 적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은 올해 들어 1순위 청약경쟁률이 124.85대 1을 기록할 만큼 청약수요가 풍부하나 분양가 책정을 놓고 갈등하는 정비사업지가 많아 분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고금리, PF 대출 냉각, 원자재 가격 인상, 미분양 적체 등 여러 요인이 고분양가, 지역별 청약 양극화, 아파트 분양(공급)진도율 저조 문제를 낳고 있다"며 "조만간 여름 분양 비수기가 도래할 예정이라 지역내 청약 대기수요가 상당하더라도 이런저런 요인으로 시원스런 아파트 공급을 단기 기대하기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함 랩장은 "가을 분양 성수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청약통장을 손에 들고 분양시장을 바라보는 수분양자의 청약 선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