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본사를 둔 현지 반도체 회사들이 전염병 확산에도 공장 가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3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전염병 발병 이후에도 중국에 있는 D램과 낸드 플래시 공장들은 가동 연기나 중단을 하지 않았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는 차질없이 생산을 지속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공장이 있는 주요 D램 제조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는차질 없이 정상 가동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회사는 당초 계획된 공장 증설 계획도 그대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D램 제조사 푸젠진화(JHICC) 또한 가동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칭화유니그룹 산하 낸드플래시 제조사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YMTC)와 우한신신(XMC)은 본사와 공장이 우한에 있습니다. 이 기업들은 이달 9일로 연기된 춘절 연휴에 정해진 근무 일정에 맞춰 공정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염병이 연휴 이후에도 소강상태로 접어들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생산라인이 멈추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각종 첨단 소재와 장비가 투입되고 미세한 공정 특성상 가동이 멈출 경우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YMTC의 우한 팹(FAB)의 용량은 낸드플래시 업계에서 전 세계 웨이퍼 투입량 1% 수준에 불과해 시장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적습니다. 다만 올해 공장 증설을 통해 월평균 웨이퍼 투입량을 7만 장 규모까지 확대하려던 당초 계획에는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우한에서 북쪽으로 약 700km 떨어진 산시성 시안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최소한의 인력을 투입해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텔은 랴오닝성 대련에 낸드플래시 공장이 있습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두 지역은 전염병 영향권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어 가동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