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물량 부족과 인증 지연 등의 이유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던 폭스바겐코리아가 티구안·투아렉 등의 SUV를 앞세워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소형부터 대형에 이르는 SUV 풀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8세대 골프와 전기차도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9일 저녁 성수동 할아버지공장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중장기 판매 전략과 상반기 성과를 발표했다. 연내 티구안과 투아렉을 연이어 출시하기로 한 폭스바겐코리아는 우선 2020년형 티구안의 사전계약을 다음달 18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 발표를 맡은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SUV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할 ‘5T 전략’의 시작은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러인 티구안”이라며 “티구안의 고객 인도는 10월 중에 시작되며, 사전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한 프로모션 패키지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티구안은 지난 2014년과 2015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2년 연속 판매 1위를 차지한 폭스바겐의 대표 모델이다. 지난해 2018년형 티구안을 판매 재개 할 때도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특히 2020년형 티구안의 사전 계약은 국내 최대의 오픈마켓인 11번가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합리적인 금융 프로그램도 운영되며, 폭스바겐 파이낸셜 프로그램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는 구입 후 2년 이내 제 3자로 인한 사고 발생 시 신차로 교환해준다.
이어 11월에는 최상위 모델인 3세대 신형 투아렉이 국내 출시된다. 지난해 3월 베이징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3세대 신형 투아렉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및 편의 시스템을 갖춘 것은 물론, 각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강화됐다.
기존 티구안(Tiguan)과 투아렉(Touareg)에 더해 2020년 티록(T-Roc)과 티구안 올스페이스, 테라몬트(TERAMONT)까지 출시되면 '5T 전략’이 완성된다. 특히 폭스바겐이 국내에 최초로 선보이는 티록은 국산차들이 주도하고 있는 컴팩트 SUV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출시와 동시에 모든 물량이 소진됐던 티구안 올스페이스 역시 내년 중반 다시 출시된다. 지난해에는 5인승 디젤 모델만 출시됐지만, 내년에는 5인승과 7인승이 모두 판매되며, 가솔린 엔진 모델도 선보인다.
크랍 사장은 “5T 전략을 통해 고객들의 모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SUV 라인업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폭스바겐코리아는 시장의 메가 트렌드로 떠오른 SUV 시장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폭스바겐코리아는 여전히 높은 수요와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는 세단 시장에도 검증된 주요 모델들을 투입할 계획이다. 2020년에는 신형 파사트 GT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신형 제타의 가솔린 모델을 출시해 세단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의 대표 모델이자 한국 시장에서 해치백 시장을 개척한 골프 역시 8세대 신형 모델로 국내에 들여온다. 당초 7세대 골프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하려던 초기 계획을 전면 수정해, 8세대 신형 골프를 곧장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독일 본사의 전기차 전략에 발맞춰 전기차 도입 역시 추진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향후 2~3년 내에 해치백에서부터 세단, SUV 모델에 이르는 모든 세그먼트를 확보해 폭 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이 밖에도 국내 시장에서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017년부터 ‘뉴 비기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하드웨어 엑셀러레이터 N15과 함께 국내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성장에 힘쓰고 있다. 기부 및 자선 활동에도 적극 참여 중인 폭스바겐코리아는 다음달 1일 SK와이번즈의 홈경기에서 기부행사인 '쇼 미더 스피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크랍 사장은 올해 상반기 가장 큰 성과로 폭스바겐의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 아테온의 성공을 꼽았다. 지난 5월 중순부터 판매가 시작된 2019년형 아테온은 2달 반 만에 2000대 가까이 판매돼 동급 디젤 세단 중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아테온의 월간 평균 판매량은 이전 모델인 CC 대비 3배 수준에 이른다. 수입차 시장의 핵심고객층인 30대와 40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어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게 폭스바겐코리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