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가 임단협 과정에서 평행선을 달리며 갈등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오는 17일 오후 1시30분까지 울산 본사와 서울사무소 등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열리고 있다.
지난 5월 2일 사측과 상견례 이후 위원 대표성 문제를 두고 평행선을 그리며 두 달 넘게 교섭이 이뤄지지 않자 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한 것이다.
노조는 “사측 대표가 전무급으로 자격 미달”이라며 교체를 요구했다. 사측은 “이전에도 전무급이 교섭 대표를 맡은 사례가 있다”는 입장이다.
투표 기간에 노조는 하청노동자 조직화를 위한 하청노동자 요구안 총투표도 함께 진행한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2만 352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과 성과급 최소 250%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8일 민주노총 총파업과 조선 구조조정 저지 투쟁을 선포하고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심사 불승인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금속노조와 조선 노동자들은 18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조선 구조조정 저지를 걸고 사활을 건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8월 말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공동파업 상경투쟁을 넘어 조선업종 노조연대 차원으로 조선 구조조정 저지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10일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92%가 파업에 찬성했다.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15차례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서다. 노조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철회, 기본급 5.8%(12만 3526원) 이상, 60세에서 62세로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