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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의 숨은 데이트 코스 '치킨+팥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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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13, 2014, 10:08:07

[아내와 외식하기] ④ 대학로 파파이스·화수분 베이커리

블로그와 각종 뉴스에는 맛집 정보가 넘쳐 납니다. 보고 찾아가면 좋은 맛집도 있지만, 실망을 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담백한 식당평은 없는 걸까요. 꼭 맛집은 아니더라도 마음 편하게 식사할만한 동네 식당이 있지 않을까요. 인더뉴스 라이프&스타일팀이 새로운 코너 <아내와 외식하기>를 선보입니다. 제값 주고 사먹은 음식에 대한 진짜 정보들입니다. [편집자주]

 

데이트의 첫 시작은 파파이스였다. 사실 예전에는 대세로 불리기까지 했던 파파이스가 요즘에는 매장 수가 적어졌다. 기사를 찾아보니 2003년 매장 수 200곳을 돌파해 버거킹을 제치고 패스트푸드 빅4’였지만, 2000년대 후반 들어 줄었다고 한다. 홈페이지를 찾아봤더니 서울 시내 매장은 26.

 

하지만 아내가 임신해 본 기억이 있는 사람은 안다. 아니 모를 수도 있겠다. 취향의 차이니깐. 갑자기 파파이스 햄버거가, 그것도 자 들어간 걸로 먹고 싶다고 할 때의 기분을. “그냥 24시간 하는 맥도날드 먹으면 안 되겠니라는 말이 나오지만, 꼭 파파이스가 아니면 안 된다고 하고, 결국 밤에 못 사서 돌아가는 경험을 해보는 사람이 꽤 있을 거다.

 

이날도 아내는 아침부터 파파이스 노래를 불렀다. 나는 피곤해서 잤다. 아내가 검색해 보더니,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대학로에 있었다. 홍익대학교 아트센터 내에 있다고 한다. 부리나케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임신한 아내는 먹성이 좋았다. 나는 원래 잘 먹는다(누가 봐도 딱 안다). 햄버거와 치킨 외에 코오슬로, 콘샐러드, 비스킷 등을 시켰다. 비스킷은 80년대생에게는 추억이 있는 음식 아니던가. 모양은 비스킷이고, 껍데기는 딱딱한데 속은 부드러웠던 그 맛 그대로다. 예전에는 플라스틱 통에 들어있던 잼이 요즘에는 비닐필름에 들어 있다. 중학교 때 플라스틱 잼 통을 잔뜩 가져와서 학교에서 쪽쪽거리면서 먹었다던 친구 별명 쪽쪽이를 이야기해 주면서 먹었다.

 

아내는 햄버거(케이준 통버거)를 먹고, 나는 케이준익스트림치킨버거를 먹는다. 아내는 친정집에서 공부하고 있는 막내동생 것까지 산다. 막내는 어른스러워 보이면서도, 먹을 것 이야기 할 때는 아이가 되는 것 같다. 집안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손님은 나 외에도 몇 팀 더 있었다. 한 아저씨는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왔다. 다른 한 팀은 임신 초기로 보이는 아내와 둘이 왔다. 다른 한 팀은 20대 커플이었다. 20대 커플을 제외하고는 다들 나와 비슷한 심정으로 왔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아내가 먹고 싶다는데 답 있나, 얼른 찾아가야지.

 

햄버거와 치킨을 게걸스럽게 흡입을 하고, 차 한 잔 할까 하고 나오는 길에 그 옆에 있는 빵집이 눈에 띄었다. 화수분 베이커리. 사실 우연찮게 찾아낸 맛집이다. 검색해 보니 꽤 유명한 프리미엄 빵집이다. ‘단팥빵이 맛있는 집이라고 밖에 표지판을 걸어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아내에게 양껏 고르라고 했다. 단팥빵과 치즈빵, 소시지빵, 우유 팥빙수를 주문했다. 통신사 10% 할인이 되는데, 마음이 급해서 빵부터 계산을 하는 바람에 팥빙수는 10% 할인을 받지 못했다. ‘11!’ 마음만 급하면 일을 그르친다. 결국 900원의 손해를 봤다.

 

빵은 옛 맛을 잘 살렸다. 단팥과 생크림, 옛날 스타일의 빵 표면이 오감을 자극한다. 하지만 빵을 조각내서 아내에게 ~’ 하려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빵 하단에 있는 구멍에서 크림이 쏟아질 수 있다. 아예 주문할 때 가위로 잘라달라고 하는 게 낫겠지만, 빵 맛을 살리려면 한 개씩 들고 먹는 게 좋아 보인다.

    

우유빙수도 제법 맛있다. 하지만 좀 달다. 치아바타 등 담백한 빵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음식이 좀 달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뭘 먹어도 일반 빵집보다는 맛있다. 그걸 빵집 주인도 아는지, 시식을 하라고 조각을 내서 빵 별로 진열해 뒀다. 먹어보면 거의 다 맛있다.

 

택시비까지 딱 5만원 썼다.

 

데이트 이어가기

 

우리 부부는 치킨 먹고, 빵 먹고, 바로 택시타고 집으로 왔다. 하지만 갓 시작한 커플이나 애틋한 연인들은 그러면 안 된다. 주변에 대학로 연극 소극장이 많은데 그냥 가서 쓰겠나. 연극 한 편 보는 것은 기본이다.

 

근처에 서울대병원도 있다. 서울대병원 내부는 산책하기가 의외로 좋다.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면 아이와 함께 서울대병원을 돌아보며 너도 나중에 저기서 진료하거라고 주문(?)을 외워보는 것이 어떨까.

 

* 화수분 베이커리 대학로점

주소: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57 홍익대 대학로캠퍼스 아트센터 1

전화: 070-8845-4163

 

* 파파이스 홍대대학로점

주소: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57 홍익대 대학로캠퍼스 아트센터 1

전화: 02-763-8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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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 스타일팀 기자 mirip@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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