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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일의 눈부시계] 포크레인에 깔려도 작동하는 빅토리녹스의 ‘이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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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ne 26, 2019, 09:06:42

10미터 낙하·봅슬레이 진동·미군 미사일 온도 검사 등 130개 테스트 거쳐
품목별 수입사 달랐던 빅토리녹스..올해부터 한 매장에서 전 제품 판매

인더뉴스 주동일 기자ㅣ 10미터 높이 낙하, 영하 57도에 얼린 후 바로 영상 71도로 올리기(미군 미사일 테스트 항목), 64톤 군용 탱크에 깔리기. 이처럼 고문에 가까운 테스트 130개를 모두 견딘 시계가 있다. 빅토리녹스의 이녹스(I.N.O.X.) 시리즈다.

 

이녹스가 견딘 ‘시련’은 이뿐만이 아니다. 산악 구조대원을 시계 밴드로 헬기에 매달아 비행하며 밴드 내구성을 테스트했다. 동계올림픽 종목인 봅슬레이 썰매에 시계를 매단 상태로 레일을 완주하고 세탁기에 두 시간 동안 돌리기까지 했지만, 이녹스는 문제없이 작동했다.

 

◇ 130년 맞아 탄생한 빅토리녹스 이녹스

 

이녹스 시리즈는 2014년 바젤월드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빅토리녹스 창립 130주년을 맞아 만든 시계로 개발 기간만 3년이 걸렸다. 반년에 걸쳐 130개 테스트를 했고, 완성까지 제작한 샘플만 421개에 달한다.

 

이녹스는 사용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여러 모델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무브먼트 역시 건전지로 움직이는 쿼츠와 태엽으로 동력을 얻는 기계식으로 다양하다.

 

밴드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가죽뿐만 아니라 낙하산 줄인 파라코드 버전로도 출시됐다. 파라코드 스트랩은 위급 시에 풀어서 인명구조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대표 상품인 이녹스 프로페셔널 다이버 티타늄(다이버 티타늄)의 경우 바닷물로 인한 부식에도 강하게 만들어졌다.

 

다이버 티타늄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초경량 고강도 합금인 티타늄으로 만들어졌다. 다이얼 크기는 45mm로 다소 큰 편이다. 두께는 14.4mm로 투박하지만 무게는 126.1g에 그친다. 러그 너비는 22mm다. 시곗줄 브랜드에서 자주 사용하는 사이즈로 밴드 교체가 편리하다.

 

무브먼트는 쿼츠로 스쿠버 다이빙용 방수 시계 인증 표준인 ISO 6425의 200미터 다이버 방수 인증을 받았다. 또 돋보기 기능이 있는 반투명 보호 범퍼를 동봉해 어두운 바다에서도 시계를 정확하게 볼 수 있다.

 

한편 빅토리녹스는 우리나라에서 ‘맥가이버 칼’로 불리는 멀티툴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창립자인 칼 엘스너는 1884년 식기 공방을 차리고 1891년 스위스 군대에 군용 나이프를 납품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칼 엘스너는 1차 세계대전이 종전 후 1921년에 빅토리녹스 브랜드를 세웠다.

 

브랜드 이름은 스테인리스 스틸을 뜻하는 ’INOX‘와 창립자 어머니의 세레명인 ’VICTORIA‘를 합쳐 지었다. 이후 브랜드 특색을 살린 가방 등을 만들었고, 1989년부터 시계를 선보였다.

 

◇ ’헤리티지‘ 브랜드가 국내서 ’라이프스타일‘ 보여주지 못한 이유

 

이녹스 제작 과정에서 볼 수 있듯, 빅토리녹스는 장인정신을 담은 툴워치(기능성 시계)로 일부 시계 매니아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빅토리녹스 ‘멀티툴’ 분야에서도 최고로도 꼽힌다. 한 브랜드가 밀리터리·아웃도어 분야 최고 제품들을 만드는 것이다.

 

군용 나이프 등 시계 외 제품을 함께 판매해 단순한 시계 제조사를 넘어 밀리터리·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전달하는 브랜드이자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것이 빅토리녹스의 큰 강점이다. 이를 통해 브랜드의 열성 팬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의미부여 등에 중점을 둬 상품을 구매하는 ‘가치소비’가 늘어나는 요즘, 브랜드 열성 팬 확보는 트렌디한 마케팅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빅토리녹스는 긴 역사에 비해 국내에서 뚜렷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평은 빅토리녹스의 시계·나이프 등 각 품종의 공식 수입사가 달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빅토리녹스는 각 매장에서 시계 혹은 나이프 등 한 종류의 제품만 팔 수 있었다. 고객들이 한 눈에 빅토리녹스의 특색을 담은 제품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없던 것이다.

 

빅토리녹스는 올해부터 ‘TKI’가 시계·나이프·가방 등을 국내 공식 수입하면서 한 매장에서 여러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4일엔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 네 번째 공식 매장을 열었다.

 

빅토리녹스 시계 부문 관계자는 “올해부터 시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통해 빅토리녹스만의 라이프스타일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게 됐다”며 “품질보증·AS등 보다 균일하고 인정적인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서핑샵에서 비슷한 스포츠 용품인 스케이트보드를 팔고, 마트 육류 코너 옆에 함께 마시기 좋은 와인을 판매한다”며 “한 공간 안에 연관 상품을 진열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처럼 만드는 것이 몇 년 전부터 이어져 온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빅토리녹스처럼 개성이 뚜렷하고 오랜 헤리티지(전통성)를 쌓아온 브랜드일수록 이 같은 전략은 효율적일 것”이라며 “이제라도 한 매장에 여려 품종을 판매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빅토리녹스 공식 매장은 신세계 면세점 인천 공항점 제2터미널·롯데백화점 잠실점·신세계 면세점 부산점·롯데면세점 명동본점 등 네 곳이다. 기존에 시계를 취급하던 백화점 매장들은 올해 안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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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일 기자 jdi@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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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K푸드 이끈 ‘뚝심’-①농심] 신라면, ‘까다로운 월마트’ 넘고 날개 달다

2024.09.18 09:27:10

K콘텐츠 위상과 함께 한국 드라마·영화 속 음식을 찾는 외국인이 부쩍 늘었습니다. 유튜브에 쏟아지는 각종 바이럴 마케팅은 기업 실적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류는 K푸드 열풍을 이끄는 주역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 수십년에 걸친 기업들의 현지 기반 다지기 작업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발 빠르게 해외에 진출한 이들은 저조한 인지도와 낯선 유통체계,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 등에도 뚝심으로 버틴 결과 글로벌 K푸드를 만들어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한국 라면 인기가 뜨겁습니다. 올해 1~8월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라면 수출액은 8억달러로 전년보다 32% 증가하며 '수출 효자' 상품임을 증명했습니다. 한국 라면은 전 세계 100여개 이상 국가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해외여행 중 마트에서 한국 라면을 찾는 게 어렵지 않아졌습니다. 지난해 농심은 해외법인 성과를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매출 3조4106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 89.1%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37%, 영업이익의 50%를 해외에서 벌었는데 해외 매출의 42%를 핵심 시장인 북미(미국·캐나다)에서 거뒀습니다. 북미 시장은 지난해 신라면 매출이 전년 대비 19% 증가하며 신라면의 글로벌 인기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법인 성장세가 돋보였습니다. 미국법인은 농심 전체 해외법인 중 가장 큰 매출 규모를 자랑합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6198억원, 599억원으로 2년 전보다 각각 53%, 116% 늘었습니다. 농심과 미국의 만남은 5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국내 대부분 식품기업이 내수 시장에 집중하던 1970년 농심은 국내 최초로 소고기라면을 개발한 뒤 이듬해인 1971년부터 미국에 수출했습니다. 진출 초반에는 주로 한인 시장을 타깃으로 제품을 유통했습니다. 이후 10여년간 시장 개척에 공을 들였고 80년대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신라면 등 주요 브랜드들이 시장에 하나둘 안착했습니다. 1984년에 샌프란시스코에 영업사무소를 만들었으며 1994년에 미국에 농심 첫 해외법인을 설립했습니다. 2005년 6월에는 캘리포니아에 LA공장을 가동하며 현지 영업을 본격화했습니다. 미국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던 농심은 2010년대 들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2013년 대형마트 체인점 월마트와의 직거래 계약은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 공략의 기폭제로 작용했습니다. 당시 월마트 7개 매장에서 신라면 테스트 판매를 시작한 게 월마트 거래의 시초였습니다. 농심 관계자는 “월마트는 제품에 대한 검증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테스트 판매에서 실패하면 영원히 입점할 수 없다"며 "회사의 경영상황까지 확인하기 때문에 전 세계 수많은 브랜드 중 월마트에 입점되는 제품은 몇 가지 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2017년에는 업계 최초로 월마트 4000여 점포에 입점하며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열을 올렸습니다. 농심은 코스트코, 크로거, 샘스클럽 등 미국 메이저 유통사 전 점포에서 신라면을 팔았고 2018년부터는 메인스트림 시장 매출이 아시안 마켓 매출을 6대 4 비율로 제쳤습니다. 신라면은 한인마트를 벗어나 미국 소비자들이 더 많이 먹는 라면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지 언론들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농심이 2011년 출시한 '신라면 블랙'은 국내에서는 처절히 실패했지만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고, 2020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라면'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신라면과 짜파게티는 2021년 뉴욕매거진이 발표한 최고의 라면에도 한국라면 중 유일하게 포함됐습니다. 농심은 월마트 전 점포 입점 외에도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인기를 끌며 매출이 상승세를 탔고 펜데믹 이후로는 간편식 선호 현상에 라면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이에 2022년 4월부터는 제2공장을 가동하며 미국 내 증가하는 라면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습니다. 미국법인 매출은 2005년 4170만달러에서 지난해 4억6600만달러로 17년 간 11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2공장은 연간 3억5000개의 라면을 생산합니다. 1공장까지 합치면 농심의 연간 라면 생산량은 8억5000만개에 달합니다. 2공장 생산능력 증대와 함께 대형 유통업체 중심의 영업·마케팅 활동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입니다. 현재 미국 라면시장에서 농심은 일본의 도요수산·닛싯푸드와 함께 3대 라면 브랜드로 꼽힙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농심의 점유율은 25.2%로 도요수산(47.7%)에 이어 2위입니다. 농심은 2030년까지 미국법인 매출을 지금의 3배 수준인 15억달러(약 2조원)까지 끌어올리고 라면 시장 1위에 오르는 게 목표입니다. 하반기부터는 라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냅니다. 2공장이 중남미 진출에 지리적으로 유리한 곳에 위치한 만큼 라틴계 비중이 높은 텍사스, 켈리포니아 등을 우선 공략하고 해당 성과를 토대로 멕시코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멕시코 라면시장 규모는 약 4조원에 달합니다. 농심은 하반기 2공장 신규 라인 증설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2월부터는 K푸드 트랜드, 농심 제품 활용 레시피 등 한식 문화를 알리기 위해 매달 'Sabor Y Elegancia'라는 매거진을 발간해 히스패닉 소비자가 주로 찾는 마트에 배포하고 있다"며 올해 멕시코에 지점을 설치하는 등 미국 내 히스패닉과 멕시코 라틴계 시장을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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