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국내 첫 공유주방 스타트업인 ‘위쿡’이 누적 투자금액 약 222억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기준 최대 투자금 유치 기업으로 등극했다. 위쿡은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22년까지 전국에 공유주방 180곳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위쿡(WECOOK, 운영사 ‘심플프로젝트컴퍼니’)은 30일 위쿡 사직지점에서 프레스데이를 개최했다. 김기웅 위쿡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투자 유치 결과와 규제개혁 관련 진행 상황, 공유주방 관련 주요 이슈들을 공개했다.
위쿡은 지난 2015년 10월 문을 연 국내 첫 민간 공유주방업체다. 공유주방은 외식 사업자에게 주방 설비와 기기가 갖춰진 공간을 임대하는 서비스로, 여러 입점업체가 주방 시설을 공유하는 공용주방과 일정 규모의 공간을 임차하는 개별주방 등으로 나뉜다.
시리즈A 단계까지 약 62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위쿡은 이번 시리즈B 투자 유치에서 160억원의 투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위쿡 측에 따르면, 누적 투자금액 약 222억원은 글로벌 공유주방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위쿡의 주요 투자사는 네오플럭스(에너지신사업투자), UTC 인베스트먼트(대상홀딩스 계열), 옐로우독(소셜벤처), DTNI(농업·푸드테크), 나우IB(농식품투자펀드) 등이다. 여기에 기업주도 벤처캐피탈(VC)인 미래에셋-GS리테일, 롯데엑셀러레이터 등도 포함돼 있다.
김기웅 대표는 올해 중 4가지 종류의 공유주방 확장을 예고했다. 온라인 유통에 적합한 ‘식품제조형 공유주방’, 접객형 홀(매장)이 따로 있는 ‘식당형 공유주방’, 오프라인 유통에 특화된 ‘그로서리형 공유주방’, 배달서비스와 결합한 ‘딜리버리형 공유주방’ 등이다.
김 대표는 “올해 하반기까지 공유주방 지점을 19개로 확대하고, 3년 안에 180곳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올해 하반기 서울 강남에 5곳의 ‘딜리버리형 공유주방’을 오픈할 계획이며, 배달인력은 아웃소싱보다 자체 인력을 고용할 방침이다. 이밖에 식당형 6곳, 그로서리형 3곳, 식품제조형 5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한편, 김기웅 대표는 최근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규제개혁’ 진행상황도 공개했다. 현행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은 1개 사업장에서 영업할 수 있는 업체를 1곳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용주방에서 생산한 제품은 판매가 제한돼 왔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규제샌드박스 신청을 완료했고, 주무부처인 식약처와 협의해 신산업 운영 표준 가이드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사전검토위원회와 심의위원회 검토 단계가 남았고, 해당 과정이 지연 없이 진행된다면 오는 3분기 내에 실증규제특례로 지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