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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식품 Interview 인터뷰

“모찌롤 드셔보셨나요? 3개월 걸려서 선보인 상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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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April 09, 2019, 16:04:25

편의점 CU ‘모찌롤’ 들여온 해외소싱팀 원휘연 MD 인터뷰
스테디셀러보단 트렌디한 상품 선택..디저트 시장 확대 견인

인더뉴스 김진희 기자ㅣ “일본에서 유명한 디저트 모찌롤을 국내에 선보이기까지 3개월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지난 2017년 1월 BGF리테일은 편의점 업계 최초로 해외소싱 전담팀을 조용히 꾸렸다. 총 5명으로 구성된 ‘작고 바쁜’ 이 팀은 세계 곳곳을 누비며 새로운 상품을 발굴하고, 편의점CU(씨유)에 해당 상품을 들여오는 업무를 담당한다.

 

대표적인 상품이 작년에 출시된 ‘모찌롤’이다. 해외소싱팀은 본래 일본 로손편의점의 잇아이템이던 ‘모찌롤’을 국내에 선보였고, 출시 반년만에 30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후 GS25, 세븐일레븐이 ‘모찌롤’을 잇따라 출시하며 본격적인 디저트 시장 경쟁이 시작됐다.

 

업계 디저트 경쟁 물꼬를 튼 ‘모찌롤’. 이 상품이 국내에 선보이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한 해외소싱팀 원휘연 MD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 기존 해외소싱 업무와 달라..스테디셀러보단 트렌디한 상품 선보이게 돼

 

일반적으로 해외소싱은 일정 수입 규모가 보장되는 마트나 백화점 등 대형 유통 채널에서 주로 이뤄져왔다. 때문에 BGF리테일이 편의점CU를 위한 해외소싱팀을 꾸린 것은 의외의 선택이었다. 편의점 시장에서도 고객 니즈와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저를 포함한 해외소싱 팀원들은 영어·일본어·러시아어·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고, 동시에 상품 기획이나 유통 분야의 유경험자들입니다. 대만의 누가 비스켓, 포르투갈 에그타르트, 일본 모찌롤 등이 저희가 선보인 대표 상품입니다.” 


같은 MD지만, 해외소싱 전담팀의 역할은 일반 상품 MD들과 구분된다. 좋은 상품을 발굴해 선보이는 것은 동일하나, 해외소싱팀 MD는 제품 카테고리 제약을 받지 않는다.

 

예컨대 CU의 상품 카테고리 MD들은 음료·디저트·스낵·컵라면 등 각자가 담당하는 상품군이 나뉘어 있다. 하지만 해외소싱팀은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라면 카테고리에 상관없이 접근이 가능하다.

 

“카테고리 제약이 없이 해외소싱 제품을 발굴하다 보면, 스테디셀러(steady seller; 오랜시간 꾸준히 사랑받는 제품)보다 트렌디한 상품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고객들의 요구를 빨리 인지하고, 상품 도입으로까지 연결 시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원 MD는 성공적인 해외소싱 상품 개발을 위해 비용과 도입 시간 최소화도 강조했다. 상품을 기획할 때부터 객관적인 측면에서 조사하고, 특히 국내 유통환경에 별도의 변형 없이 녹아 들 수 있는 상품이 중요하다는 것.

 

◇ 3개월 만에 들여온 ‘모찌롤’ 시작으로 편의점 디저트 시장 확대


앞서 언급한 ‘모찌롤’도 같은 기준이 적용됐다. 원 MD는 지난 2018년 4월 일본 편의점에 납품되는 냉장 디저트 모찌롤을 일본 현지로부터 직수입해 선보였다.


“당시에 한 달치 물량으로 예상하고 들여온 초기 물량 20만개가 약 열흘 만에 완판됐습니다. 다시 풀린 2차 물량 20만개 역시 일주일만에 완판됐죠. 현지 공장이 풀가동 중인데도 물량이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이후 나머지 Big 2 편의점들도 나란히 ‘모찌롤’를 선보이며, 디저트 경쟁이 본격화 됐다.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디저트 시장은 최근 5년새 15배 가량 성장했다. 특히 작년 한 해 CU와 GS25의 경우 2017년 대비 신장률 200%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소비자가 만나는 것은 ‘모찌롤’ 하나의 제품이지만, 일본에서 한국으로 소싱되기까지 약 3개월의 시간이 필요했다. 담당 MD가 상품과 유통 과정에 관한 전반적인 것들을 모두 챙겨야 했기 때문이다.

 

“저희끼리 우스갯 소리로  MD란 ‘뭐(M)든 다(D)한다’의 약자라고도 하죠. 실제로 상품 출시를 위해 필요한 일은 다 합니다. 고객 니즈를 파악 후 상품 기획하는 일, 관련 부서·거래처와의 커뮤니케이션, 상품 검증과 QC점검(Quality, Cleanliness) 등 전 과정을 MD가 컨트롤 해야 합니다.”

 

국내 도입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모두 준비하기 위해 MD 스스로가 팔방미인으로 활약해야 하나의 상품이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셈이다.

 

끝으로 원 MD에게 신제품 출시계획에 대해 물었다. 그는 ‘대외비’라고 말을 아끼며, “세계 어디에 우리 고객이 좋아하는 상품이 있을지, 우리 고객이 무엇을 좋아할지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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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기자 today@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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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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