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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별세] 항공산업 선구자에서 대표이사 연임 좌절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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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pril 08, 2019, 11:04:21

경쟁 심화되자 항공동맹 결성 주도..위기 때마다 선제적 투자 단행
구원투수 나선 한진해운은 청산..주총서 대한항공 사내이사직 내놔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한국시간) 새벽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조 회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숱한 경영 위기를 극복하며 대한항공을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시켰지만, 최근 갖은 악재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다.

 

향년 70세의 조 회장은 1949년 3월 인천에서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경복고를 졸업한 뒤 미국 메사추세츠 주 쿠싱아카데미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어 인하대 공과대학 학사, 美 남가주대 경영대학원 석사, 인하대 경영학 박사 학위 등을 취득했다.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후 지난 45년 간 정비, 자재, 기획, IT, 영업 등 항공 업무에 필요한 실무 분야들을 두루 거쳤다. 1992년 대한항공 사장에 오른 데 이어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에는 한진그룹 회장직에 선임됐다.

 

 

◇ “위기를 기회로 바꾼 국내 항공산업의 선구자”

 

조 회장은 회사의 존폐를 흔드는 숱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 회장은 세계 항공업계의 경쟁이 심화되자 2000년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했고, 경쟁사들이 경영 위기로 움츠릴 때 선제적 투자로 맞섰다.

 

조 회장은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소유 항공기의 매각 후 재임차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했고, 이듬해엔 유리한 조건으로 보잉737 항공기 27대를 구매했다. 또한 항공산업이 침체의 늪에 빠진 2003년엔 A380 항공기 등을 구매했다. 이 같은 결정이 대한항공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조 회장은 항공업계가 대형항공사와 저비용 항공사(LCC)간 경쟁을 받아들이고 2008년 7월 진에어를 창립했다. 진에어는 저비용 신규 수요를 창출해 대한민국 항공시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69년 출범 당시 8대뿐이던 항공기는 166대로 늘었고, 국제선 노선도 일본 3개 도시에서 43개국 111개 도시로 확대됐다.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는 154배, 연간 수송 여객 숫자 38배, 화물 수송량은 538배 성장했다. 매출액과 자산은 각각 3500배, 4280배 증가했다.

 

◇ 국제항공운송협회서 핵심적인 역할

 

조 회장은 ‘항공업계의 UN’으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발언권을 높여왔다. 조 회장은 1996년부터 IATA의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을 맡았다.

 

이후 2014년부터는 31명의 집행위원 중 별도 선출된 11명으로 이뤄진 전략정책위원회(SPC) 위원도 맡아왔다. 이 같은 조 회장의 IATA에서의 위상은 올해 IATA 연차총회를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하는 기폭제가 됐다.

 

 

◇ “민간 외교관으로 맹활약...대한민국 국격 높였다”

 

조 회장은 다양한 부문에서 민간외교관으로서 활동을 하면서 국격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았다. 한불최고경영자클럽 회장인 조 회장은 2004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 훈장, 2015년에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수훈했다.

 

또 몽골로부터는 2005년 외국인에게 수훈하는 최고 훈장인 ‘북극성’ 훈장을 받았다. 몽골 국가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조 회장은, 몽골 학생 장학제도 운영 등을 통해 한·몽골 관계를 동반자로 확대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조 회장은 프랑스 루브르, 러시아 에르미타주, 영국 대영박물관 등 세계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도 세계적인 문화 사업에 후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라 조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큰 공을 세웠다. 지난 2009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1년 10개월간 재임한 조 회장은 IOC 위원 110명중 100명 정도를 만나 평창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 살리지 못한 한진해운...대한항공 대표이사 연임도 실패

 

조 회장은 그간 수차례 이어져온 대한항공의 경영위기는 이겨냈지만 한진해운을 지켜내진 못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진해운은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경영인들의 잇따른 오판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이에 조 회장은 2013년부터 한진해운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하고 2014년 회장직에도 오르는 등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한진해운은 결국 2016년 법정관리에 이어 2017년 청산됐다. 육·해·공 글로벌 물류 사업의 한 축이 무너진 것이다.

 

특히 조 회장은 올해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다.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오너리스크를 이유로 연임을 반대한 데다 일부 시민단체에도 연임 반대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한편,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한진그룹은 그룹 사장단 회의를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1남 2녀와 손자 5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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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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