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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모비스, 엘리엇과 주총 표대결서 ‘완승’...지배구조 개편 탄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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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rch 22, 2019, 13:03:46

배당액 규모, 사외이사 선임 등 사측 원안대로 통과..엘리엇 등돌린 주주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사내이사 선임..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 돌입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고배당과 이사회 참여를 요구하고 나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과의 표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주주들이 엘리엇에 등을 돌리면서 현대차그룹이 향후 재추진할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2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현금배당액, 사외이사 및 정의선 수석부회장 사내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엘리엇은 총 5조 8000억원(보통주 1주당 2만 1967원)에 달하는 고배당을 요구한 반면, 현대차는 보통주 1주당 3000원의 배당금을 제안했다. 이에 대한 표결 결과 의결권 있는 주식 수의 69.5%가 사측 안건에 찬성하면서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했다. 엘리엇 제안에 대한 찬성률은 13.6%였다.

 

엘리엇은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표대결을 펼쳤지만 결과는 현대차의 승리였다. 현대차가 제안한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는 각각 90.6%, 82.5%, 77.3%의 찬성률로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반면 엘리엇이 사외이사로 추천한 존 Y. 류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 마거릿 빌슨 CAE 이사는 이사회 참여에 실패했다. 이들에 대한 찬성률은 각각 19.6%, 17.5%, 16.5%에 그쳤다.

 

또 사내이사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과 이원희 현대차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3명이 선임됐다. 특히 현대차는 주총 직후 별도의 이사회를 열어 정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과 정 부회장을 비롯해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 돌입한다.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올해 역대 최다인 8종의 신차를 투입할 예정”이라며 “쏘나타, 제네시스 G80, 브라질 HB20, 소형 SUV 등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를 회복하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동시에 열린 현대모비스 주총도 엘리엇의 완패로 끝났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서울 역삼동 현대해상 강남타워에서 제42기 정기주총을 열고 배당금과 사외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먼저 배당안은 사측이 제안한 보통주 기준 주당 4000원, 엘리엇이 요구한 주당 2만 6399원을 놓고 표대결이 펼쳐졌다. 서면 표결 결과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69%가 찬성해 사측 원안대로 가결됐다. 반면 엘리엇의 제안은 11.0%의 찬성률에 그쳐 부결됐다.

 

또 현대모비스의 사외이사 정원을 확대하려고 했던 엘리엇의 시도도 무산됐다. 이날 엘리엇의 제안으로 사외이사 정원을 기존 9인에서 2명 늘린 11명으로 늘리는 안건이 상정됐지만, 찬성률은 21.1%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이사진은 기존 9인 체제(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가 유지된다.

 

특히 주주들은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도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추천한 브라이언 D 존스 아르케고스캐피탈 공동대표와 칼 토머스 노이만 전 오펠 CEO는 각각 72.3%와 73.4%의 찬성으로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반면 엘리엇이 추천했던 로버트 크루즈 카르마오토모티브 CTO와 루돌프 윌리엄 폰 마이스터 전 ZF 아시아퍼시픽 회장에 대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20% 내외의 찬성률로 부결됐다.

 

이날 엘리엇을 대표해 현대모비스 주총에 참석한 최준호 씨는 “이번 주총은 엘리엇과 현대차그룹 간 대결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회사가 지속가능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려는 엘리엇의 노력을 알아달라”고 호소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이번 주총 결과는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과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현대차·현대모비스의 편에 서면서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해 엘리엇에 가로막혀 지배구조 개편이 무산됐던 현대차그룹은 반격에 성공한 셈이다.

 

엘리엇이 추천한 사외이사들이 이사회에 참여한다면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도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컸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완벽한 승리를 거두면서 정 수석부회장 주도의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한층 속도를 내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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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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