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3·1절을 앞두고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가계의 독립운동 이력이 눈길을 끈다.
27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독립운동에 공헌한 기업들이 주목 받는 가운데, 신 회장 가계가 재조명되고 있다. 조부 신예범·백부 신용국·선친 대산(大山)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가 모두 독립운동에 헌신해 온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신 회장의 조부 신예범 선생은 일제강점기 야학을 열어 젊은이들에게 민족 의식을 일깨우고 일본인 지주의 농민수탈에 항의하는 소작쟁의를 주도했다.
대산의 큰 형인 신용국 선생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스무 살 때 3·1만세운동에 뛰어든 후 호남 지방의 항일운동을 이끌다가 여러 차례 감옥에 갔다. ‘영암 영보 형제봉 사건’에서는 일본 소작인 응징과 항일 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6개월 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집에서 독학으로 초·중·고 과정을 마친 대산은 100권의 책을 정독하고, 시장 부두 관공서를 둘러보는 현장학습으로 세상을 깨우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스무살에 중국으로 넘어가 사업가의 길에 들어섰다.
대산은 1940년 베이징에 ‘북일공사’를 설립해 곡물 유통업으로 큰 성공을 거뒀고, 이때 얻은 수익을 독립운동자금으로 지원했다. 대산은 이때의 경험으로 민족자본가의 꿈을 키워 ‘교육이 민족의 미래’라는 신념으로 교육보험 사업을 결심하고 교보생명을 설립했다.
신 회장은 1996년 서울대 의대 교수에서 교보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2000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는 국민교육진흥과 민족자본형성의 현대적 재해석과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선대가 일궈놓은 창업정신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신 회장은 대산 신용호 창업주가 1996년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한 데 이어 22년만인 2018년 정부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