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최근 제도 통합을 이룬 KEB하나은행 노조가 함영주 행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EB하나은행지부(위원장 김진용·이진용)는 25일 ‘KEB하나은행 미래를 위해 함영주 행장 연임을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KEB하나은행 노조는 성명서에서 “함영주 행장이 최고 수준의 경영 실적을 기록하고, 인사·급여·복지 제도통합을 이뤄내 차기 은행장으로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개인의 경영능력 우수성을 뒷받침할 만한 객관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함 행장은 제도통합이 예정보다 1년 넘게 미뤄지는 원인을 제공해 조기 통합의 걸림돌 역할을 했으며, 채용비리 혐의로 KEB하나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실추시키는 등 도덕적 결함을 지녀 더 이상 은행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우선 노조는 “올해 시중은행들 모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이자이익이 늘어나고 산업계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충당금 전입 필요성이 감소한 것이 최근 호실적의 이유”라고 말했다. 함 행장의 경영능력이 특별히 뛰어나지 않다는 것이다.
제도통합도 원래 2017년 4월 임단협 합의를 하면서 2017년 내에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함 행장으로 인해 미뤄졌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사측이 구 외환은행 직원들의 보로금(근로자의 날·가정의 달)을 체불하면서 노사갈등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기에 최순실 관련 비리 연루 의혹, 채용비리 혐의 등 함 행장 재임 기간 내 자행된 비리 사태로 인해 작년 봄까지도 제도통합 논의를 시작조차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노조는 함 행장의 인사전횡 의혹도 제기했다. 함 행장이 고등학교 후배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인사위원회를 통해 징계 중인 자를 상벌 규정을 위배하면서 본부장 직무대행 발령을 냈다는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함영주 행장은 채용비리 재판 결과에 따라 임기 도중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며 “CEO 리스크를 지닌 함 행장 연임은 KEB하나은행 미래에 적신호가 될 것이며, 노조는 KEB하나은행의 미래를 위해 함 행장의 연임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