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보험업계 종사자인 김 모 씨(34세)는 지난 1일 '근로자의 날'에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기 위해 나서는 도중 접촉사고를 당했다. 골목에서 차선을 진입하기 위해 정차하고 있던 김 씨의 차를 뒤에서 들이받는 것.
다행히 다친 사람도 없었고, 가벼운 접촉사고라고 판단해 보험사에 신고접수만 처리하고 서둘러 해결하려던 참이었다.
김 씨는 상대방 운전자(이 모씨)가 가입한 A사(온라인 자동차보험회사)에 신고접수가 될 때까지 차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5분, 10분이 지나도 상대방 이 씨는 감감무소식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김 씨는 이 씨에게 물으니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콜센터 연결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종사자인 김 씨는 상대의 마음을 아는 터라 직접 해당보험사 콜센터에 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김 씨 역시 마찬가지. 통화지연 연결음만 계속 이어질 뿐 사고난지 30분이 다 되도록 연결되지 않았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던 김 씨는 결국 이 씨의 연락처를 받고, 신고접수가 되면 접수번호를 문자로 받겠다는 약속을 받은 채 헤어졌다.
1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었다. 전화를 걸어보니 이 씨로부터 “여전히 통화가 되지 않는다”는 답을 들었다. 이 후 몇 차례 미안하다는 연락을 주고받은 후 마침내 김 씨는 이 씨로부터 사고접수가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미 사고나 난지 거의 3시간여가 흐른 뒤였다.
가벼운 접촉사고라 여기고 신고접수를 위한 콜센터 지연연결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던 김 씨는 참고 있던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만약 큰 사고여서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하는 등의 긴박한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 씨는 사고 난 다음날 몸이 뻐근하다는 것을 느꼈다. 과거 교통사고의 경험이 있어 더 조심스러웠다. 김 씨는 즉시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 교통사고접수번호를 알려주고, 환자대기실에 앉아 기다렸다.
한참 지난 후 병원 관계자로부터 들었던 말은 어제의 재판이었다. “해당보험사 콜센터가 연결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결국 김 씨와 병원은 사고담당자와 연락이 된 후에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김 씨는 “보험사 콜센터연결이 이렇게 안 되는 경우는 처음 봤다”며 “이번 경험 때문에 생각지도 않은 온라인전업사들은 다 그럴지도 모른다는 편견이 생긴 것 같기도 하다”고 씁쓸해 했다.
이와 관련, 해당 보험사는 “보험사 콜센터 대표번호 통신망은 문제가 생길 여지가 없다"며 "때에 따라 지연이 될 수는 있지만 그동안 문제가 될 정도로 늦어진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