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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양반죽’, 즉석죽 시장서 18년째 1위 유지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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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24, 2018, 17:10:47

‘양반죽’..국내 최초이자 現 시장점유율 1위 즉석죽..작년 3000만 개 팔려
올해 신규 설비투자..신기술∙신제품으로 내년 5000만 개 이상 판매 계획

인더뉴스 김진희 기자ㅣ "즉석죽은 데워 먹지 않아도 맛있는 원조 HMR(가정간편식)이죠."

 

24일 동원F&B에 따르면 올해 광주공장에 약 3000평 규모의 양반죽 생산라인을 준공하며 제 2의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다. 단순 준공을 넘어 기존 제조공정 대비 맛과 품질 향상을 위해 새로운 기술·설비를 도입한 것이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동원측에 따르면 가장 큰 변화는 쌀의 변화다. 죽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원재료가 되는 쌀을 기존 일반미에서 ‘신동진쌀’이라는 고급 제품으로 바꿨다. 기존 쌀 대비 쌀알이 커 식감이 좋으며, 당도가 높아 맛도 우수하다. 

 

◇ 신규 설비 도입으로 품질개선..맛·품질 향상

 

또한 싸래기(깨진쌀)가 죽에 들어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선별설비와 투입설비를 개선했다. 새로 도입한 선별설비를 통해 우선적으로 싸래기를 거르고, 다시 투입설비를 통해 쌀이 깨지는 현상을 방지한다.

 

육수도 업그레이드 됐다. 동원의 전공인 참치를 활용, 참치 진액을 더해 풍미를 더했다. 함께 들어가는 전복·야채 등 주요 원료를 보다 큼직한 형태로 담아 식감도 살렸다.

 

많은 것을 바꿨지만 만드는 방식은 전통방식 그대로를 유지한다. 재료를 한 번에 담아 오랜 시간 저으면서 끓여낸다. 이렇게 하면 보다 깊은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이 동원측의 설명이다.

 

동원은 자동화 설비 증설을 통해 연간 최대 5000만 개가 넘는 제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제품 품질의 균일도를 강화하는 효과를 낳았다. 더불어 국제 기준에 맞춘 설비·제품개선으로 미국 등 해외 판매 또한 가능하게 됐다. 

 

동원F&B 관계자는 “‘죽’은 맛이 담백하고 먹기 편해 외국인들의 입맛에도 맞을 것으로 기대가 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한 “조만간 시장에 없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죽, ‘시니어들을 위한 죽’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고령화 사회에서 섭취와 소화가 쉬운 ‘죽’은 최적의 식품이다. 즉석죽에 건강성과 영양학적 요소를 강화한 시니어 죽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동원F&B는 시중 죽 전문점보다 고급재료 함량이 높은 프리미엄죽과 서양식 죽이라 할 수 있는 스프도 시중에 선보일 계획이다.

 

동원F&B가 양반죽에 본격 투자하게 된 이유는 국내 즉석 죽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약 40% 이상, 올해 역시 2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측은 즉석죽이 간편한데 소화가 잘되며 칼로리도 적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수차례 진행한 소비자 대상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새롭게 진화한 양반죽이 프랜차이즈 죽 전문점 상품보다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며 “간편하고 맛있는 즉석죽은 원조 HMR인 셈이다. 계속 시장을 선도해 내년 5000만 캔 판매로 1인 1양반죽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 1992년 국내 최초 출시..2001년 이후 시장 점유율 1위

 

‘양반 참치죽’은 국내 최초로 출시된 즉석죽이다. 처음부터 즉석죽을 만들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은 아니었다. 참치캔으로 유명한 동원F&B(당시 동원산업)는 참치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들을 개발하던 중 참치와 쌀의 조화에 착안, 참치죽을 국내 최초로 발매했다.

 

처음 참치죽을 출시했을 때만해도 양반죽은 그저 참치를 활용한 죽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실적 또한 20억 원대에 머물면서 주목 받지 못했다. 하지만 동원은 차차 웰빙 식품으로서 즉석죽의 시장 가능성이 높아 질 것으로 판단, 전복죽을 추가 개발했다.

 

고급화 전략과 공격적인 영업 전략으로 전복죽은 히트 상품이 됐다. 이를 시작으로 해물죽·밤단팥죽 등 다양한 제품을 연달아 출시하면서 지난 2001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현재 양반죽은 즉석죽 시장점유율 70%가량을 차지하며 18년째 업계 1등을 유지중이다.

 

동원 관계자에 따르면 ‘데워서 먹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즉석죽 제품에 '바로 먹어도 맛있는 죽'이라는 컨셉을 가미했던 것이 또 다른 성공 요인이었다. ‘죽은 꼭 데워먹어야 한다’는 기존의 불편한 인식을 개선한 계기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편, 동원F&B는 2009년부터 ‘양반죽과 함께하는 아침밥먹기 캠페인’을 시작해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양반죽 무료 체험 이벤트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 양반죽, 신선한 재료와 전통적인 죽 조리법으로 완성

 

양반죽은 100% 국산 찹쌀만을 사용 할 뿐만 아니라 전통 죽 고유의 맛을 재현하기 위해 업계에선 최초이자 유일하게 모든 원료를 함께 넣고 끓이는 조리법을 사용하고 있다.

 

맛을 내는 부재료 역시 풍부하게 사용한다. 전복죽의 경우 다른 간편죽 제품들에 비해 전복 함량이 2배가량 높다. 또한 제품별로 참기름·김 등의 소스를 별첨해 기호에 따라 소스 양을 가감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차별점을 뒀다.

 

‘전통 죽 조리법’(모든 원료를 함께 넣고 끊이는 조리법)을 사용할 수 있는 데에는 ‘죽 용기’의 차별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타사 죽의 경우 이미 끓인 흰죽을 담아 밀봉하고 다시한번 열에 살균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런 경우 두 번씩 열을 가해져 죽에 들어있는 쌀의 모양이 깨지거나 부서진다. 맛과 식감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에 동원F&B는 죽 전용 용기와 살균기를 도입해 모든 재료(물· 찹쌀·부재료 등)를 한 번에 넣은 채로 한번만 끓일 수 있게 만들었다.

 

죽 전용 용기는 한 번에 끓여도 재료가 용기 단면에 잘 눌어붙지 않게 만들어졌다. 또한 흔들어 주는 살균기를 도입해, 죽을 끓이면서 국자로 죽을 저어주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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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기자 today@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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