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Bank 은행

은행, 책과 만나다

URL복사

Friday, July 27, 2018, 06:07:00

‘독서’ 협업 서비스로 고객에게 문화서비스 제공

 

[인더뉴스 문혜원 기자] 최근 은행들이 도서 업계(서점·출판사)와 손을 잡고 문화 콘텐츠 사업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영업지점을 아예 ‘서점'으로 만드는 가하면,  문화공헌활동의 뜻에서 '작은 도서관'도 운영하고 있다. 

 

◇ 서점이 있는 은행..컬처뱅크·병영카폐

 

 

최근 KEB하나은행이 컬처뱅크 3호점을 오픈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컬처뱅크는 은행과 카페, 서점을 한 곳에 모아놓은 듯한 이색적인 공간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1호점(방배서래점·공예), 지난5월 ‘힐링서점’(광화문역) 2호점에 이어 지난 10일 잠실 레이크팰리스 지점에 ‘ 3호점’을 열었다.

 

컬처뱅크 2호점인 광화문역 지점은 ‘책과 힐링’을 테마로 하고 있다. ‘책맥(책과 맥주)’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독립서점 ‘북바이북’과의 협업을 통해 은행과 서점이 한 공간에 공존하는 복합 문화 공간을 탄생시켰다.

 

‘컬처뱅크 2호점’은 광화문역에 위치해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직장인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 실제 한 직장인은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방문하기도 하지만 일부로 책을 보기 위해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 오픈한 컬처뱅크 3호점은 책 뿐만 아니라 자연주의를 지향하는 메뉴로 구성된 각종 상품·판매물품을 구경할 수 있다. ‘도심 속 자연’을 주제로 한 각종 기획 상품공간은 예술전시관 못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컬처뱅크의 또 다른 장점은 주말에도 이용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반 은행 영업이 종료돼도 지점 내 카페와 편의 시설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군장병을 위한 ‘병영독서카폐’도 눈길을 끈다. IBK기업은행은 (사)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와 협업해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국군기무사령부에 이 독서카폐를 건립했다. 향후에도 국군 기무사를 포함해 연말까지 총 세 곳에 건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병영독서카페’는 컨테이너를 개조한 소규모 도서관으로 700여권의 도서, 편의시설, 냉난방시설이 완비된 문화공간이다. 장병들의 인성함양과 자기계발 지원을 위해 2015년 12사단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8개의 병영독서카페 건립을 지원한 바 있다.

 

김도진 기업은행 행장은 “국토방위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군장병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병영독서카페가 장병들이 꿈과 미래,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하는 의미있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지역 도서관 운영..사회공헌활동 조성 사업 

 

이밖에 은행들이 다양한 독서 관련 프로그램과 경제금융교육 등도 접목한 ‘작은 도서관’도 운영하고 있다.

 

 

우선 KB국민은행은 문화소외지역 청소년과 주민들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유휴공간을 도서관으로 개보수해 주고 있다. 꿈과 희망, 소통과 여가가 공존하는 ‘작은도서관’ 조성 사업이다. 올해  7개의 작은 도서관이 새로 건립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작은도서관’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2008년 첫발을 내디딘 이래 강원도 영월 ‘월담작은도서관’(사진), 경북 칠곡 ‘동명작은도서관’, 전북 군산 ‘구암작은도서관’, 강원 평창 ‘방림계촌작은도서관’ 등 전국 69개 유휴공간이 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여기에 직원들도 도서를 기증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2015년부터 6월 말 현재까지 작은 도서관에 기증된 도서는 총 1만9381권에 달한다.

 

이외에도 우리은행은 주거래 고객을 위한 ‘행복도서관’을 운영한다. 매월 500종의 50000권의 우수도서를 선정해 선물하는 이벤트도 제공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011년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착한도서관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처럼 은행이 도서로 사회공헌활동을 지향하고, 문화콘텐츠 사업에 투자하는 모습을 두고 소비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도서시장업계에서도 출판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독서율 하락, 구매 수요 감소 등으로 변화하는 출판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을 통해 문화공유를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은행의 도서를 이용한 고객은 “대형서점에서 책을 사려면 비싼 금액에 구입해야 하지만 은행에서 운영하는 책은 공짜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볼 수 있다”며 “기존의 은행, 도서관 등의 딱딱하다는 이미지를 탈피한다는 부분에서 긍정적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김우성 한국서점조합연합회 과장은 “지역주민과 공유할 수 있는 문화 플랫폼으로 은행과 서점이 한 공간에 공존하는 복합문화 공간을 구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은행은 독립서점 성향을 띈 복합서점의 공간으로써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문혜원 기자 maya4you@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