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는 ‘FC 신(新)의 보험정글 탐험기’를 새로 연재합니다. 홍보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기고자는 올초 보험 업계에 투신, 새로운 삶을 가꿔가고 있습니다. 그가 겪게 되는 새로운 경험과 느낌을 인더뉴스의 지면을 통해 생생히 전할 계획입니다. [편집자주]
[컨설턴드 신(新)] “제가 할 수 있을까요?” 기고를 제안받았을 때 내가 했던 첫 번째 질문이다.
머뭇거렸다. FC가 되기 전 했던 일이 기자들에게 기사소재나 보도자료를 전달하는 일을 했었기 때문에 결정하기에 더욱 어려웠다. 보통 칼럼이나 기고문은 유명인사나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하는 일이 아닌가.
내 질문에 편집장은 조용히 말했다. “기존의 전문가는 많아요.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많죠. 하지만, 현장에 이제 막 투신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흔치 않은 일을 한번 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뭐, 그런 거지 신입 FC가 이리 터지고, 저리 터지는 사실적이면서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을 만들어 보라는 거지.’ 더 이상 할 말이 없어 답을 줬다. “해보겠습니다.”
수락을 해놓고 나서부터는 이런 저런 고민의 연속이었다. 어떤 이야기를 쓸까 노심초사한지 어언 1주일. 그리 오래 전도 아닌 바로 몇 개월 전 까지 기자들께 전해야 하는 자료들 때문에 난 마감과 싸웠었다.
‘이제 그 일에서 해방됐다고 생각한지 몇 개월 만에 또 이 짓 이라니…. 그리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고심 끝에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인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이 떠올랐다. ‘그렇지, 보험의 세계는 정글이잖아. 살아가기도, 살아남기는 더 힘든 그런 정글!’ 그래서 앞으로 연재할 글을 ‘FC 신의 보험정글 탐험기’로 정했다.
보험업계, 보험시장과 같은 업계 주요 이슈와 수많은 고객들과 부대끼는 이야기들을 말 그대로 신입 FC입장에서 낱낱이(이게 가능할까?) 아니 솔직하게 이야기 해보기로 한다.
오늘 그 첫 번째 이야기로 ‘FC 신, 보험 정글에 입성하다’이다. 앞으로 주저리주저리 떠들어야 한다면 간단하게나마 소개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아 준비했다.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아무 말씀 말고 들어주기 바란다.
다음은 FC 신의 자문자답이다.
-FC가 첫 직업인가?
“아니다. 전에 하던 일은 기자에게 기사 소재나 보도자료를 통해 소속 기업 및 단체가 세상과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일을 했다. 기업의 홍보실에서 하는 일이다. 한 가지 일을 참 우직하고도 미련스럽게 해왔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한 우물을 파야 한다는 어른들 말씀을 잘 들어 보려고 노력한 거다. 사실 어린 시절 말 잘 듣는 아이는 아니어서 다 커서는 잘 들어보려고 애써봤다가 정확하겠다. 그렇게 한 14년 열심히 팠다.”
- 그런 직업을 버리고 왜 FC를 시작하게 됐나?
“1년 전쯤으로 기억한다. 자산관리사라는 자격증에 관심이 생겼다. 앞서 언급한 나와 같이 한 우물만 파 평생을 열심히 일하며 사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참 많다. 하지만 경기침체, 고물가, 낮아지는 금리 등 경제활동 상황의 악화로 개인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 매월 급여의 일부를 꼬박꼬박 적금을 넣어서는 내 집을 갖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뻔한 살림에 뻔한 수입으로 결혼도 하고, 집도 사고, 아이들 교육자금도 만들어야 하는데 노후 자금까지 준비해야 한다. 그런데, 금융 자산 형성에는 수많은 위험요소들에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런 리스크를 관리 또한 자산관리사가 해야 하는 일이다. 현대 사람들에게 특히 일반 서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서비스가 아닌가 생각했다.”
- 할 만 한가?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나. 최근 경기악화로 기업의 살림뿐 아니라 개인의 살림 또한 무척이나 위축돼 있음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 사람들은 금융리스크 관리에 무관심해지는 것 같다.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보험이냐.’ 이런 반응들이 많아 무척 어렵다.”
- FC는 어떤 일 이라고 생각하나?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있었던 일이다. 지인을 통해 그 가족을 소개 받은 적이 있었다. 그 고객은 나이에 걸맞지 않는 악성부채를 가지고 있었다. 악성부채는 일반적인 부채와 달리 연속성을 가지고 있는 네버엔딩 스토리다. 부채가 부채를 낳는 구조랄까. 나는 현재 부채 정리를 우선 하라는 카운셀링을 했고 청약서 사인 대신해서 작은 약속 몇 가지를 받았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카드 자르기, 체크카드 사용하기, 교통카드 만들기, 도시락 싸기. 1년의 기간을 두고 부채를 정리해 자산을 만드는 대형(?)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행 하기로 했다. FC, 파이낸셜 컨설턴트가 하는 일이다.”
- 어떤 FC가 되고 싶나?
“아직은 많이 배워야 하는 초보 FC로써 경험을 통해 많이 배워야 하는 것들이 참 많다.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경험을 쌓아가고 싶다. 그래서 배워야 할 것들이 참 많다. 당분간 ‘파이낸셜 컨설턴트’라는 본연의 의미에 집중하려고 한다. 어떻게 하면 보통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현재도 미래도 사는 걱정 없이 살 수 있을까? 고객과 함께 고민하고, 고객과 함께 웃고, 고객과 함께 슬퍼하는 FC가 되는 것이 내 목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주변에서 걱정들을 많이 하신다. ‘왜 그렇게 어려운 길을 선택했냐?’고. 나는 답한다. 내 일은 여러분들에게 아주 필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