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지난해 생명보험사의 TM(텔레마케팅·통신판매) 법인대리점 평균 불완전판매율이 1.17%을 기록해 손해보험사(0.78%)보다 높았다. 하지만 최근 3년간의 추이를 보면 생보사 불완전판매율은 감소한 반면 손보사는 오히려 증가했다.
생명보험사는 지난 2011년 TM법인대리점 불완전판매율이 1.63%을 기록, 2012년에는 1.21%, 2013년에는 1.14%로 감소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손해보험사는 2011년 0.84%를 시작으로 그 이듬해인 2012년에는 0.69%로 감소했지만 2013년은 0.78%을 기록해 불완전판매율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3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2013년 회계연도에 법인대리점 TM에 의한 보험상품 불완전 판매율은 손보사 중에서는 롯데손해보험이, 생보사 중에서는 흥국생명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별 평균을 보면 생보사가 손보사보다 불완전판매율이 높은데, 전체 보험사를 통틀어 지난해 TM불완전판매율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손해보험이 3.4%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TM영업을 하는 11개 손보사의 평균치인 0.78%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 그 다음으로 불완전 판매율이 높은 동부화재(1.19%)와 삼성화재(1%)보다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반면 메리츠화재를 비롯해 에이스손해보험은 각각 0.46%와 0.45%를 기록해 손보업계 평균보다 낮고, 나머지 손보사의 경우도 그 보다 낮아 양호한 편에 속했다.
생명보험사는 흥국생명이 2.58%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KB생명이 2.25%, 우리아비바생명이 2.03%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한화생명을 비롯해 현대라이프, 삼성생명 등은 업계 평균수치보다 낮게 기록했고, 동양생명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불완전판매율 0%를 기록했다.
특히, 0%를 기록한 두 보험사 중 동양생명은 지난해 신계약건수가 6건에 불과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BNP카디프생명은 신계약건수가 2380건이었는데, 모두 인바운드TM(고객이 광고를 보고 직접 전화하는 형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불완전 판매율 1위를 차지한 롯데손보나 흥국생명을 비롯해 KB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 같은 중·소형사의 불완전 판매가 많은 이유는, 이들 보험사의 비전속대리점(법인대리점 포함)의 수가 많아 이에 따른 판매비중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사의 경우 전속대리점의 수와 설계사의 비중이 높지만, 중·소형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비전속대리점에서 판매과정에서 영업적인 관리가 쉽지 않아 불완전판매율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비전속대리점에서의 불완전판매 비율이 회사의 민원에 반영이 되는데 상대적으로 중·소형사들이 비전속대리점의 영업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안다”며 “비전속대리점은 독립운영하기 때문에 전속보다는 민원이나 불완전판매에 대한 통제에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