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심각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근거리 쇼핑과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초미세먼지가 극심한 가운데 공기청저기와 먼지를 살균해주는 의류건조기 등도 불티나게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GS리테일이 미세먼지가 심한 지난 24일~26일 편의점 GS25와 온라인 쇼핑몰 GS Fresh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필수 먹을거리를 비롯해 미세먼지 관련 상품 등이 전주 보다 늘어났다.
GS25는 해당기간 마스크 판매는 914.5%로 급증했고, 렌즈세정액 29.1% 가량 늘었다. 답답한 목을 시원하게 해주는 목캔디와 호올스 등 민트캔디는 26.4%, 물티슈 24.8% 등 미세먼지 관련 상품 매출이 증가했다.
생활 필수품 매출도 전주 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사 대용으로 즐겨 찾는 식빵(273.6%), 사과(119.6%), 바나나(62.5%)는 폭발적인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편의점에서 특별한 이벤트나 행사 없이 전주 대비 30% 매출 증가를 기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편의점 업계의 설명이다.
GS25는 심각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주말(24일~25일) 집과 가까운 편의점에서 쇼핑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쇼핑몰 GS fresh 전체 주문 금액도 전주 보다 74.8% 가량 급증했다.
세부카테고리는 마스크 1376.4%, 우유 81.4%, 생수 78.4%, 삼겹살 77.2%, 계란 57.6%, 베이커리 51.4% 두부 49.6%, 쌀 37.9%, 청소용품 32.8% 등 필수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불청객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가전제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공기청정기, 청소기 제품뿐만 아니라 의류건조기, 스타일가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공기정청기와 의류건조기 등 미세먼지 특수를 누린 이른바 '미세가전'의 지난해 판매량이 3년 새 5배 가까이 급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의류건조기가 11배(1070%) 가량 치솟으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세탁 없이 살균, 구김 등 옷맵시를 살펴주는 스타일 가전도 7배(632%) 증가했다.
최근에도 관련 제품 대부분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최근 한 달(2월 26일 ~3월 25일) 기준으로 의류건조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294%) 가까이 판매가 증가했고, 스타일가전은 64% 늘었다. 공기청정기와 로봇청소기도 같은 기간 각각 80%, 28%씩 증가했다.
김충일 옥션 디지털실 실장은 “사시사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가전업계의 지형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한철 가전으로 분류되던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이 이제는 대표적인 필수가전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