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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칼럼

[조성원의 나·혼·다] 내가 이러려고 일본라멘을 먹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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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February 08, 2018, 11:02:00

(나 혼자 다한다) 세븐일레븐 히노아지 돈코츠라멘, 훌륭한 국물·애매한 면발..별점 ★★★☆
히노아지 돈코츠카라미소라멘, 적절한 매운맛·조화로운 면과 국물..별점 ★★★★

[조성원 칼럼니스트] 사실 혼먹이나 혼술이나 말이 쉽지, 집 밖에서 혼자 끼니를 해결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매번 편의점이나 김밥들이 산다는 천국만 이용하다 보면 ‘내가 이러려고 혼밥족이 됐나’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나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을 이루기도 힘들죠.(어디서 들어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착각입니다)

 

그래도 뭔가 그럴듯한 걸 먹고 싶을 때 떠오르는 곳들 중 하나가 바로 일본라멘 전문점입니다. 비단 라멘집뿐 아니라 일본 음식 전문점들은 내부 인테리어가 혼자 앉아 먹기 절대 어색하지 않게 꾸며져 있습니다. 여차하면 조리실 바로 앞의 바 테이블을 이용해도 되죠.

 

거기다 인기를 얻고 보편화 된지 상대적으로 오래되지 않은 탓에 트렌디한 감도 있어, 일본라멘집들은 혼밥족들의 ‘먹방’ 코스로 선호도가 높은 편입니다. 저 역시 동네 인근부터 유명세를 떨치는 맛집까지 자주 이용하는 편이고요.

 

며칠 전 세븐일레븐에 들렀다 일본라멘 컵용기 제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찾아보니 ‘일본식 생라면 전문점인 히노아지와 브랜드 제휴를 맺고 일본 정통 라멘의 맛을 그대로 구현’한 신제품이라는군요. 3000원에 두 종류가 출시됐습니다.

 

별의별 것들이 다 나오는 요즘 편의점이라지만 일본라멘이라니. 놀라움과 반가움에 의혹과 우려가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와중에 일단 집어 들었습니다.

 

먼저 ‘히노아지 돈코츠라멘’입니다. 잠깐 용기 옆면의 설명을 볼까요. ‘수타식 제면기로 진공에서 반죽한 후 숙성과정을 거쳐 쫄깃한 면발’과 ‘국산 돼지사골에 마늘농축액을 사용해 느끼하지 않은 진한 돈코츠 맛’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내용물은 면, 건더기스프, 액상스프, 마늘 풍미유로 이뤄졌습니다. 먼저 면과 두 스프를 투하한 후 뜨거운 물을 붓고 전자렌지에 2분에서 2분 30초간 돌립니다. 주의할 점, 웬만하면 2분 30초까진 돌리지 마세요. 오랜만에 전자렌지 바닥을 청소해 보고 싶다면 그리하셔도 되고요.

 

렌지에서 막 꺼내 마늘 풍미유를 넣으니 기분 좋은 마늘향이 입맛을 돋우는군요. 국물맛이 상당히 훌륭합니다. 일반적인 돈코츠라멘의 풍미를 꽤나 잘 구현해 내는군요. 단, 물은 용기의 기준선보다 좀 더 많이 넣으시길 바랍니다. 좀 짭니다.

 

수타식 제면기를 강조한 면의 식감은 용기면이란 걸 감안해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대만큼 쫄깃하지 않고 국물과의 조화도 딱 떨어지진 않습니다. 건더기스프는 딱히 뭐가 없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곰탕맛 라면의 건더기스프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돈코츠라멘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차슈’일텐데, 3000원짜리 용기면에 이것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겠죠. 차슈가 아쉽다면 옆에 놓인 수육제품을 사서 같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합니다.

 

다음, ‘히노아지 돈코츠카라미소라멘’입니다. 이름이 길죠? 쉽게 ‘매운 일본된장’맛 라멘으로 보면 됩니다. 역시나 용기의 설명을 보니 ‘돈사골과 매운고추로 진하고 칼칼한 맛을 살린 국물’의 ‘히노아지 최고 인기 라멘’이라는군요.

 

면, 건더기스프, 액상스프에 고추씨 기름이 첨가된 마늘 풍미유로 구성됐습니다. 조리 방법은 앞 녀석과 동일. 주의할 점, 일상에서 얻은 교훈은 반드시 기억해 둡시다. 연속해서 전자렌지 바닥 닦기 싫으면 말입니다.

 

마늘풍미유를 넣고 잘 섞어 국물을 한 입 떠 봅니다. 고추기름의 풍미가 먼저 입 안을 장악하고 곧바로 일본된장의 은근한 맛이 감도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면 자체의 맛과 식감은 두 제품이 똑같습니다만 국물과의 조화는 카라미소라멘 쪽이 좀 더 좋은 느낌입니다.

 

매운맛도 적절해서, 매운 것 잘 못 드시는 분들이나 좋아하시는 분들 모두 싫다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취향에 따라선 매운 걸로 해장하시는 분들도 만족하겠습니다.

 

건더기스프를 짚고 가야겠습니다. 용기에 찍힌 사진(조리예라고 하죠)에도 나와 있듯이, 보통 일본 라멘집에서 파는 매운맛 라멘에도 고명으로 다진 볶음고기가 올라갑니다.

 

앞의 ‘돈코츠라멘’이야 차슈가 없는 것이 이해가 됐지만, 다진 고기 정도의 건더기는 일반 라면에도 자주 들어가는 건데 구현이 어려웠을까요. 면 외엔 딱히 씹히는 것이 없어서 더 아쉬운 느낌입니다.

 

총평입니다. 먼저 ‘돈코츠라멘’은 좀 짠 감이 있지만 돈코츠만의 육수 맛을 훌륭히 재현한 게 인상적입니다. 면과 국물이 썩 조화롭지 못한 점, 차슈의 부재가 좀 아쉽군요. 별점은 ★★★☆. 별 반개는 일본라멘 중 정통 돈코츠라멘을 가장 좋아하는 제 취향을 반영했습니다.

 

‘돈코츠카라미소라멘’은 기름진 맛 때문에 은근히 호불호를 타는 ‘돈코츠라멘’보다 한국인 입맛에 더 잘 맞을 듯합니다. 역시 건더기가 허전하지만 면과 국물의 조화도 좋은 편이고, 매운 맛도 적절해서 만족스럽습니다. 별점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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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칼럼니스트 기자 mirip@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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