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장애는 장애물이 아니다.” 오렌지라이프 경기지점 소속 2년차 김보우 보험설계사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유년시절 원인 모를 고열로 청력이 손실된 그는 2급 청각장애인이다. 대화할 때 보청기는 필수고, 상대방의 입모양을 보며 소통한다. 이를 놓고 보면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야하는 보험영업과는 쉬이 연결짓기 어렵다. 그러나 기자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전해지는 그의 매력에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그는 오렌지라이프 내에서 실적, 계약건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시상하는 루키 탑 10이나 뉴스타어워즈에 이름을 올리며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멋쩍게 웃으며 “그냥 계속하면 된다”며 “심할 때는 한 달에 1000번 넘게 거절당하기도 했지만 그럴때면 1001번, 1002번 또 다시 도전한다”고 답했다. - 일을 시작할 때 걱정되진 않았는지. “처음에는 고민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거든요. 그러다가 우연히 미국 왓슨사에서 뇌성마비인 몸을 이끌고 영업왕이 된 빌포터의 영상을 보게 됐습니다. 그를 보면서 나도 할 수 있…
“‘라이더’가 아니예요. 전문 자격증을 갖춘 ‘고객 소통팀’입니다. 펫프렌즈는 단순히 반려동물 용품을 파는 상점이 아닌,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꿈꿉니다.” 인더뉴스 김진희 기자ㅣ쿠팡의 ‘로켓배송’,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에 이어, 최근 펫 시장에선 펫프렌즈(pet-friends)의 ‘심쿵배송’이 주목 받고 있다. 서울 지역은 ▲1시간 이내 ▲매일 밤 12시까지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덕분에 갑자기 사료가 떨어졌거나, 밤 늦게 필수용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반응이 뜨겁다. 펫프렌즈는 반려동물 ‘용품’만 팔지 않는다. 24시간/3교대로 돌아가는 ‘심쿵상담’을 운영하고, 상품 사이즈 비교·사료 주기·모래 갈아주기·약 먹이기 등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그래서일까, 성장세도 가파르다. 2016년 서비스 정식 론칭 이후 어플 다운 수 총 30만 회 이상, 주문 회원수 25만 명, 월 평균 매출 성장률을 20%씩 기록하고 있다. 작년엔 GS홈쇼핑·뮤렉스파트너스 외 2개 업체에서 투자를 받기도 했다. 무더웠던 지난 4일,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펫프…
“신입사원 때 하셨던 밴드가 어디라고요?” “언니네 이발관’입니다.” 인더뉴스 주동일 기자ㅣ인기 게임 ‘미르의 전설’을 만든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부사장이었던 류기덕 작가와 나눈 문답이다. 언니네 이발관은 크라잉넛, 델리스파이스와 함께 한국 인디 밴드의 모태로 꼽힌다. 특히 그가 참여한 1집은 2007년 ‘한국 대중 음악 100대 명반’에서 34위에 오르기도 했다. 류 작가는 2017년 위메이드 게임의 부사장직을 내려 놓고 ‘JADE KEY’라는 이름으로 EDM(Electronic Dance Music; 전자 댄스 음악) 프로듀서 활동을 시작했다. 작년엔 아이돌 그룹 ‘빅스’의 유닛 ‘빅스LR’의 ‘독’을 작곡해 일본 오리콘 차트 18위에 올랐고, 올해 ‘하드댄스’라는 장르의 앨범을 냈다. 지금에서야 화려한 이력이지만, 1990년대 인디음악·게임과 현재 하드댄스 음악의 공통점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기성세대가 많은 편견을 갖고 있는 분야라는 것. ‘콘텐츠 제작’과 ‘개척’으로 이력을 써온 류 작가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 허풍(?)으로 시작한 ‘언니네이발관’ - 음악이…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울릉도에 뭐 볼 게 있다고 자꾸 와?” 5년 전 보험영업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부터 울릉도 개척에 나선 김진록 위드재무설계 본부장이 방문 6개월 만에 지역 주민으로부터 들었던 말이다. 퉁명스러운 이 말이 그렇게 고마웠다고. “보험영업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매달 4일 정도는 울릉도에 들어갔습니다. 처음 6개월 간 주구장창 인사를 드렸는데도 주민들이 관심을 안 주시더라고요. 왜 자꾸 오냐는 얘기를 듣는 순간 ‘드디어 나를 기억해주시는구나’ 싶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추억이지만 당시 울릉도 개척은 녹록치 않았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기상악화로 배가 울릉도에 정박하지 못해 바다 위에 10시간 이상 떠있기도 했고, 3박4일을 계획하고 들어갔지만 날씨 때문에 10일이나 갇혀 이후 일정을 모두 망친 적도 있다. 그래도 그는 매달 울릉도로 발길을 옮겼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듯 마을 주민들도 차츰 그에게 마음을 열었다. 이제는 울릉도에 가면 밥을 사먹을 일이 없을 정도로 주민들과 가깝게 지낸다. 또 지역 내 축구리그에도 참여하고 1년에 한 번씩은 다문화가정, 초임 공…
[인더뉴스 주동일 기자] “소개팅에 나가서 콘돔회사에 다닌다고 하면 백전백패더라고요. 물론 회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세이브앤코의 노효진 씨(29)가 웃으며 말했다. 노 매니저는 ‘여성을 위한 콘돔’을 만드는 콘돔회사 ‘세이브앤코’에서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노 매니저는 컨퍼런스 기획·노동연구원·기자·콘텐츠 에디터로 근무한 뒤 올해 1월부터 세이브앤코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평소 ‘세이브앤코’에 관심이 많아 인스타그램 계정에 ‘좋아요’를 누르던 그녀는 어느 날 세이브앤코의 연락을 받아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 ‘편견(BIAS)’ 뒤집은 ‘SAIB’, 여성 위한 콘돔 만들어 - 세이브앤코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세이브앤코의 브랜드명 ‘SAIB’는 ‘BIAS(편견)’라는 영어 단어를 뒤집어 지었어요. 여성의 성생활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뒤집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세이브앤코는 여성의 성 생활과 여성 건강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좋은 성분의 제품을 제작하고 있어요.” - 세이브앤코에서 맡고 있는 업무는?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인더뉴스 주동일 기자ㅣ “소개팅에 나가서 콘돔회사에 다닌다고 하면 백전백패더라고요. 물론 회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세이브앤코의 노효진 씨(29)가 웃으며 말했다. 노 매니저는 ‘여성을 위한 콘돔’을 만드는 콘돔회사 ‘세이브앤코’에서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노 매니저는 컨퍼런스 기획·노동연구원·기자·콘텐츠 에디터로 근무한 뒤 올해 1월부터 세이브앤코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평소 ‘세이브앤코’에 관심이 많아 인스타그램 계정에 ‘좋아요’를 누르던 그녀는 어느 날 세이브앤코의 연락을 받아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 ‘편견(BIAS)’ 뒤집은 ‘SAIB’, 여성 위한 콘돔 만들어 - 세이브앤코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세이브앤코의 브랜드명 ‘SAIB’는 ‘BIAS(편견)’라는 영어 단어를 뒤집어 지었어요. 여성의 성생활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뒤집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세이브앤코는 여성의 성 생활과 여성 건강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좋은 성분의 제품을 제작하고 있어요.” - 세이브앤코에서 맡고 있는 업무는?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로 주로 홍보·마케팅·콘텐츠 제작을 맡고 있어요. 여성의 건강·여성 관련 이슈·올바른 콘돔
인더뉴스 주동일 기자ㅣ 등을 덮을 정도로 긴 머리를 단정히 묶은 남자가 인터뷰 시간에 맞춰 나타났다. 가족과 함께 6년 전 캐나다 벤쿠버로 이민을 간 엔지니어 신동일 씨였다. 영주권을 받아 생활 중인 그는 내년쯤 시민권을 받을 예정이다. 신 씨는 PC방·생선 공장 아르바이트를 거쳐 지난 5월부터 과자 제조업체 이노푸드(Inno Food)에서 엔지니어 일을 시작했다. 이민 생활에 만족하냐고 묻자 “이민 과정은 힘들었지만, 대신 미래에 대한 스트레스가 사라졌다”고 답했다. ◇ “노력해도 나아지는 건 없어 삶의 터전 바꿔보기로” - 이민 준비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7년 전에 이민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헬조선’이라는 이야기가 한창 나왔던 때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열심히 일했지만 ‘열정페이’를 요구하는 회사가 많았고, 물가까지 올라 생활 수준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생활하다 문득, 업무량을 바꿀 수 없다면 일할 토양을 바꿔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캐나다로 떠난 이유는요? “유치원 교사로 일하던 아내가 국가 장학프로그램으로 캐나다에서 공부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저보다 먼저 입국해 지금까지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어요. 저는 그때부터 영어를 공
인더뉴스 진은혜 기자ㅣ “빌딩을 사랑하는 남자, 빌사남입니다.” “광명역이 개발되면서 살던 집에서 갑자기 쫓겨나게 됐습니다. 저희는 세를 살고 있었는데, 집주인은 순식간에 부자가 되더라고요. 부동산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어려운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 대신 19살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서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빌딩을 너무 사랑해서 ‘빌사남’으로 회사를 만든 사람이 있다. 군대 전역 후 21살에 부동산 업계에 입문해 26살에 빌딩 전문 중개업체 ‘빌사남’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소형 빌딩을 주로 중개하는데, 1년 동안 거래되는 금액만 2000억~3000억원 사이다. 김윤수 빌사남 대표는 창업과 동시에 2016년 국내 최초로 빌딩 실거래가를 조회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개발했다. 현재 14기까지 운영된 ‘빌사남 꼬마빌딩 스터디’엔 450명 정도의 수강생이 몰렸고 이 중 50명이 건물주가 됐다. 지난 9년 동안 매일 새벽 5시에 기상해 가장 먼저 회사 문을 열어온 김윤수 대표. 최근엔 유튜브 채널 ‘빌사남 TV’를 통해 빌딩투자 꿀팁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아파트 공화국 대한민국에서 꼬마 빌딩과 사랑에 빠진 김 대표를 지난 7일 명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 규모가 100조원을 넘었고, 롯데·신세계 등 오프라인 유통 공룡들도 온라인 채널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는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가격’이다. 온라인 채널은 오프라인 채널 대비 고정 비용이 줄기 때문에, 이러한 비용 절감 효과가 상품 가격에도 반영된다. 그렇다면, 현재의 가격은 과연 ‘최저가’일까? 비용을 더 줄일 수는 없을까? 신윤정 펀딩랩 대표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최근 ‘체리픽스(Cherrypicks)’라는 이름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론칭했다. 지난 16일 서울 성북구 소재 펀딩랩 사무실에서 만난 신윤정 대표는 자신을 “온라인거래를 많이 하는 2030세대 여성 소비자의 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신 대표는 “소비자로서 느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며 “비용을 줄여 그 혜택을 소비자와 상품공급업체에 돌아가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이번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우리나라는 온라인에서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습관화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
인더뉴스 김진희 기자ㅣ “사과나무를 분양받은 고객분들의 만족도가 높으세요. 가족들과 함께 농원을 방문해서 사과나무를 관리하고, 수확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거든요. 또, 내 나무에서 열린 과실을 가져가실 수 있도록 운영 중인 것도 인기 요인입니다.” 사과 재배지역이 점차 북상중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 2018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온난화 등 기온상승으로 주요 농작물의 주산지가 남부지방에서 충북·강원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따뜻한 남부지방이 아닌 강원도에서 10년 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과농장이 있다.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해발 620미터 고랭지에 위치한 ‘백령사과농원’이다. 해당 사과농원은 지난 2009년 1200주로 개원해 현재 2500주 규모로 성장했다. ‘사과나무 분양’, ‘무인판매장’ 등 독특한 마케팅을 펼치는 것으로도 잘 알려진 백령사과농원 김계동 사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 강원도 사과.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데요. 남부 지역에서 재배되는 사과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한반도가 점차 아열대 기후로 변하면서 사과 재배적지도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 사과 재배면적 3만 3234ha 중 강원도가 1061ha로, 전…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정부가 ‘혁신금융’ 정책의 일환으로 ‘지식재산권(IP) 금융’ 활성화 대책을 내놓자, 은행권에서도 이에 발맞춰 관련 상품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바로 ‘IP담보대출’이다. IP담보대출은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 담보 대신, 특허권 등 거래가 가능한 무형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을 말한다. 아이디어나 기술은 있지만, 부동산 등 실물 담보가 없어 은행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들에게는 한 줄기 빛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최근 특허권을 담보로 신한은행에서 7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는 데 성공한 중소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에 들어가는 ‘필터’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주)쓰리에이씨라는 업체다. 지난 2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내 (주)쓰리에이씨 본사에서 채성호 대표이사를 만났다. 대기업 임원 출신 전문경영인인 채 대표는 “IP담보대출이 시장에 안착하려면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쓰리에이씨는 어떤 회사인가요?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에 들어가는 필터를 제작하는 전문업체입니다. 현재 탈취, 미세먼지, 정수 필터 등 3가지 제품을 생산 중인데 이 중 탈취 필터가 주력…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중국 진출 후 프로그램 제작 비중을 70%까지 늘렸는데, 하루아침에 제작이 중단됐습니다. 사드 직격탄을 제대로 맞았던 거죠. ‘무조건 버티자’는 마음으로 함께 버텨왔고 결국, 이겨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 제작사로 잔뼈가 굵은 얼반웍스(urbanworks)가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성장하고 있다. 설립 초 10억이 조금 넘던 회사의 매출은 작년 200억원을 훌쩍 넘기며 어느덧 20배로 성장한 회사가 됐다. 지난 10년 동안 얼반웍스의 대표 프로그램은 단연 ‘런닝맨’. 여기에 장르물의 한 획을 그었던 드라마 ‘나쁜녀석들’ 시리즈도 이 회사가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특히, 런닝맨은 중국에 이어 베트남 현지 버전으로도 제작되며 현재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각종 오디션프로그램에서 신인가수들을 성공적으로 데뷔시키면서 최근에는 제작뿐 아니라 음반기획사로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아이즈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주와 ‘K-POP Star’를 통해 데뷔한 크리샤 츄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달 말 얼반웍스 설립자이자 그룹 대표직을 맡고 있는 허건 대표를 만났다. 캐쥬얼한 차림으로 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그의 첫 모습이 인상적이었…
[부산=인더뉴스 박경보 기자] 현재 르노 본사는 임단협 교섭을 속히 타결하지 않으면 수출물량을 배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부산공장이 위탁생산하던 닛산 로그의 수출길이 올해부터 막히기 때문에 새로운 수출물량 확보는 부산공장의 최대 과제입니다. 부산공장이 생산하는 로그는 연간 10만대에 달하지만 계약은 올해 안에 종료됩니다. 크로스오버 신차인 ‘XM3’의 내수 물량 4만대를 내년 1월부터 생산하더라도, 수출물량 배정이 없다면 6만대가 그대로 날아가는 셈입니다. 이렇게 되면 부산공장은 존립이 위태로워집니다. 그런데도 르노삼성 노조는 여전히 사측과 합의할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부산공장은 높은 수준의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노동강도 완화 등 요구조건을 받아들이라는 입장인데요. 인더뉴스와 만난 주재정 르노삼성차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르노는 돈을 잘 벌어들이는 부산공장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며 노동3권을 위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온건한 성향의 조합원들을 독려해 노조의 권리를 지키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 신차 물량 배정은 ‘경영’에 관한 일..노사문제와 별개로 봐야 -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조가 일단…
[부산=인더뉴스 박경보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부산공장이 29일부터 사흘간 가동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노동조합의 장기 파업으로 손실이 커지자 사측이 초강수를 둔 것이죠.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총 62차례(250시간) 부분파업을 벌였고, 손실액은 2800억원이 넘습니다. 이를 놓고 곳곳에서 노조에 대한 따가운 질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귀족노조’가 어려운 회사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입니다. 하지만 사실 르노삼성 노조는 설립 후 지금까지 7년간 제대로 된 ‘투쟁’ 한 번 한 적이 없습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르노삼성 노조는 업계에서 ‘순둥이’로 통합니다. 그래서 기나긴 파업에도 공장 밖엔 그 흔한 빨간색 현수막도, 농성 천막도 없습니다. 쇠사슬이나 파이프가 줄곧 등장하는 ‘불법 파업’도 남의 일이고, 남들 같은 이념 싸움이나 정쟁(挺爭)도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이 수요 감소로 ‘생산절벽’에 직면한 현시점에서 르노삼성 노조는 무엇을 얻기 위해 장기 투쟁에 나선 걸까요. 주재정 르노삼성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노동강도 완화와 전환배치 ‘합의’를 통해 노동3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합…
인더뉴스 주동일 기자ㅣ “밤 8시에 동대문 새벽시장 옷가게에서 일을 시작해 새벽 5시에 문을 닫았어요. 쪽잠을 자고 나면 아침 9시까지 희곡 준비 모임에 갔어요. 모임이 끝나면 회사로 출근해서 연기를 지도하고, 퇴근하면 다시 동대문 시장으로 가죠. 늘 반복되던 일상이었죠.” 이새윤 배우가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모닝와이드’ 리포터를 그만두고 배우 준비를 시작했을 때의 이야기다. 학창시절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던 이 배우는 연기 지도사·영화제 기획자·의류매장 직원 등으로 일하면서 연기를 공부했다. 2017년 아시아 피트니스 대회를 준비할 땐 “언젠가 액션 영화를 맡을 때 도움이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버텼다고. 그는 OCN 드라마 ‘빙의’ 10화에 지난 10일 출연했다. 극 중 연쇄살인범으로 빙의된 ‘춘섭’의 타깃이 되는 카페 여주인 역이었다. ◇ 갈증 끝에 리포터에서 조연출로 - 언제부터 배우를 꿈꿨나? “어릴 때부터 꿈이 배우였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면서 연극을 복수전공하고 싶었다. 그런데 학교에 연극영화과가 없어서 그나마 연관이 있어 보이는 언론광고학부에 들어갔다. 전공에 따라서 강원교통방송 대학생 리포터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창 시절을 보냈는데,…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005930]가 업계 최초로 '1Tb(테라비트) TLC(Triple Level Cell) 9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한다고 23일 밝혔습니다. AI시대가 도래한 만큼 현재 업계에서는 AI기술에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고용량·고성능 낸드플래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9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소 크기 셀(Cell)과 최소 몰드(Mold) 두께를 구현해 '1Tb TLC 9세대 V낸드'의 비트 밀도를 이전 세대 대비 약 1.5배 증가시켰습니다. 동시에 더미 채널 홀 제거 기술로 셀의 평면적을 줄였으며 셀의 크기를 줄이면서 생기는 간섭 현상을 제어하기 위해 셀 간섭 회피 기술, 셀 수명 연장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더블 스택(Double Stack) 구조로 구현할 수 있는 최고 단수 제품으로 '채널 홀 에칭(Channel Hole Etching)' 기술을 통해 한번에 업계 최대 단수를 뚫는 공정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켰습니다. '채널 홀 에칭'은 몰드층을 순차적으로 적층한 다음 한 번에 전자가 이동하는 채널 홀을 만드는 기술입니다. '9세대 V낸드'는 차세대 낸드플래시 인터페이스인 'Toggle 5.1'이 적용돼 8세대 V낸드 대비 33% 향상된 최대 3.2Gbps의 데이터 입출력 속도를 냅니다. 삼성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PCIe 5.0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고 고성능 SSD 시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9세대 V낸드'는 저전력 설계 기술을 탑재해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소비 전력이 약 10% 개선됐습니다. 허성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Flash개발실장 부사장은 "낸드플래시 제품의 세대가 진화할수록 고용량·고성능 제품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어 극한의 기술 혁신을 통해 생산성과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며 "9세대 V낸드를 통해 AI 시대에 대응하는 초고속, 초고용량 SSD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TLC 9세대 V낸드'에 이어 올 하반기 'QLC(Quad Level Cell) 9세대 V낸드'도 양산할 예정으로 고용량·고성능 낸드플래시 개발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위원회가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기준 공개초안을 내놓았습니다. 세계적으로 ESG 공시 규율이 강화되는 가운데 선제적인 '기후리스크' 대응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금융위는 22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ESG금융추진단 4차회의를 열고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이른바 'ESG 공시기준' 공개초안 주요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핵심은 기후 분야에 대한 ESG 공시의무화 우선추진입니다. 기업은 기후리스크 관리를 위한 기업의 지배구조(governance)를 공시해야 합니다. 기업의 거버넌스는 기후 관련 위험과 기회를 감독·관리하기 위해 활용하는 의사결정과정, 통제 및 절차를 의미합니다. 가령 기후리스크를 관리하는 의사결정기구나 평가·관리하는 경영진 역할 등 정보가 해당한다고 금융위는 설명합니다. 기업은 기후 관련 위험·기회에 대한 대응전략을 공시해야 합니다.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후 기회와 위험요인을 식별해 기업의 사업모형이나 가치사슬(value chain)에 미치는 영향을 공시하는 것입니다. 공시해야 하는 정보는 보고기간(1년 단위)뿐 아니라 기업의 단기·중기·장기에 걸쳐 재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합니다. 이같은 영향분석을 토대로 기회와 위험요인에 적응하거나 이를 완화하는 전략과 회복력(resiliency)에 대해 공시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기후 위험요인이 홍수나 가뭄 같은 물리적 위험인지, 기후 관련 규제 신설에 따른 운영비용 증가 같은 전환위험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기후 관련 위험·기회를 식별-평가-관리하는 과정(위험관리·risk management process)도 구체적으로 공시해야 합니다. 기후 관련 기회를 충분히 인식하고 그 중요성을 평가해 우선순위를 지정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또 기후 관련 위험·기회요인에 대응한 기업의 노력을 평가할 수 있는 정보를 공시합니다. 구체적으로 ▲산업전반(cross-industry) 지표 ▲산업기반(industry-based) 지표 ▲기후 관련 목표 ▲기타 성과지표 등으로 구성됩니다. 산업전반 지표는 온실가스 배출량 등 같은 기준에 따라 정보를 공시해야 하는 기업이 공통적으로 공개해야 하는 지표로 의무공시 사항입니다. 산업기반 지표는 기업이 속한 산업 특징을 반영한 지표로 기업이 공시 여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기후 관련 위험과 기회요인 정보가 단순한 공시지표 나열이 아니라 기업 지배구조, 전략, 위험관리 등 핵심요소에 따라 체계적으로 제공되도록 했다"며 "기업이 기후 관련 위험요인 등을 충분히 인식하고 실질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지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의 공시역량과 준비상황을 감안해 상세한 예시적 지침을 제공하고 재무적 영향과 같이 측정 불확실성이 높은 경우 양적정보 대신 질적정보 공시도 허용하는 탄력성을 부여했다"며 "특히 온실가스 측정 어려움을 감안해 국제기준뿐 아니라 국내기준(탄소중립기본법에 따른 측정법)으로 측정한 배출량 공시도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이 스스로 ESG 관련 정부정책 사용현황을 공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가령 법규상 공개되고 있는 환경정보공개제도나 산업안전 관련사항, 장애인 고용현황 등 정부부처에서 반영요청한 정보입니다. 정부부처 홈페이지 등 다양한 채널에 흩어져 있는 정보가 ESG공시제도를 통해 시장에 체계적으로 제공되고 저출산·고령화 등 당면한 위험요인에 대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대비하는 효과도 금융위는 기대합니다. 해외 주요국은 이미 ESG 공시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금융위에 따르면 2021년 4월 유럽집행위원회(EC)는 ESG 공시의무를 강화하기 위해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을 발표했고 2025년(2024년 정보공시)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 기업은 물론 EU 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현지법인과 역외 모기업에도 공시의무가 부과됩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스코프3(Scope3)을 배출량 공시대상에서 제외하며 2022년 2월 발표한 초안보다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기후 분야 중심으로 ESG 공시의무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스코프3은 제품 원자재 생산·수송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판매된 제품을 소비자가 사용했을 때 나오는 온실가스 등 기업 밸류체인 전반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말합니다. 일본·싱가포르·호주도 ESG 공시 의무화 도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같은 글로벌 ESG 공시규율 강화에 대응해 지난해 2월 금융위 주관으로 'ESG금융추진단'을 꾸리고 ESG 공시-평가-투자로 이어지는 ESG금융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과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금융위는 회계기준원에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를 설립하고 국내 ESG 공시기준 제정을 준비해 왔습니다. 금융위는 오는 30일(잠정) ESG 공시기준 공개초안 전문을 공개하고 기업·투자자 등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제안 공시기준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또 국내 ESG 공시의무화 대상기업과 도입시기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국내 ESG 공시기준은 우리 경제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다지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저탄소사회 이행 등 글로벌 경제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SK하이닉스[000660]가 차세대 HBM 생산과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만 TSMC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습니다. 양사는 2026년 양산 예정인 HBM4(6세대 HBM) 개발을 위해 최근 대만 타이페이에서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글로벌 리더인 당사는 파운드리 1위 기업 TSMC와 힘을 합쳐 또 한번의 HBM 기술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며 "고객-파운드리-메모리로 이어지는 3자간 기술 협업을 바탕으로 메모리 성능의 한계를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양사는 우선 HBM 패키지 내 최하단에 탑재되는 베이스 다이(Base Die)의 성능 개선에 나섭니다. HBM은 베이스 다이 위에 D램 단품 칩인 코어 다이(Core Die)를 쌓아 올린 뒤 이를 TSV 기술로 수직 연결해 만들어집니다. 베이스 다이는 GPU와 연결돼 HBM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SK하이닉스는 5세대인 HBM3E까지는 자체 공정으로 베이스 다이를 만들었으나 HBM4부터는 로직(Logic) 선단 공정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다이를 생산하는 데 초미세 공정을 적용하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성능과 전력 효율 등 고객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HBM을 생산한다는 것이 SK하이닉스의 설명입니다. 이와 함께, 양사는 SK하이닉스의 HBM과 TSMC의 'CoWoS(Chip on Wafer on Substrate)' 기술 결합을 최적화하기 위해 협력하고, HBM 관련 고객사 요청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CoWoS'는 TSMC가 특허권을 갖고 있는 고유의 공정으로 특수 기판 인터포저(Interposer) 위에 로직 칩인 GPU/xPU와 HBM을 올려 연결하는 패키징 방식입니다.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AI Infra담당)은 "TSMC와의 협업을 통해 최고 성능의 HBM4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고객들과의 개방형 협업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앞으로 당사는 고객맞춤형 메모리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하림이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습니다. 2022년 '유니자장면'으로 국내 짜장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이 2년 만에 꺼내 든 신제품입니다. 짜장(자장의 복수 표준어)라면 시장은 농심 짜파게티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하림은 프리미엄 사천 맛 구현을 통해 확실한 시장 2위를 노립니다. 하림은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사천자장면 출시를 알렸습니다. 사천자장면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천요리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사천요리는 화자오나 매운 고추 등 사천식 향신료를 사용해 얼얼하게 매운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박주영 사천자장면 브랜드매니저(BM)는 "사천은 바다가 먼 내륙 지방이라 해산물 대신 돼지고기 같은 육고기를 주로 활용했고 더운 날씨를 향신료를 사용해 극복하려고 했다. 한국에서는 '마라'로 유행하게 된 케이스"라며 "이 두 가지 특징을 잘 살려서 제품 개발부터 제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고추기름에 중국 전통 두반장과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강조했습니다. 얼얼한 맛을 내는 마조유와 큼지막한 고추를 썰어 넣어 첫 입부터 끝까지 매콤함을 유지하는데 방점을 뒀습니다. 국내산 양파와 마늘, 생강을 볶아 풍미를 더했습니다. 사천자장면 레시피를 제품화하기까지 7개월가량이 소요됐습니다. 하림 내외부 전문가와 중화요리를 즐기는 다수 미식가를 대상으로 다수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의 "처음 보는 매운맛",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등의 최종 평가를 거쳐 제품으로 출시됐습니다. 하림은 중국 쓰부(사부) 레시피를 토대로 사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사천식 짜장면 맛을 연구했습니다. 전국 유명 사천 중식당 맛집을 직접 방문해 레시피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후문입니다. 유니짜장면과 동일하게 중화풍의 요자이멘 형태이며 닭 뼈 등을 활용한 육수로 반죽했습니다. 매운맛에 초점을 두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 맵기는 일반 라면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맛을 보니 살짝 땀이 나는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2개 기준 8700원으로 유니자장면과 같습니다. 지난 14일 온라인에 선출시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이날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시장 반응에 따라 용기면 개발도 검토합니다. 앞서 하림은 2022년 5월 유니자장면을 출시하며 찐장라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유니자장면은 김홍국 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김 회장은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서 전통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 맛에 감탄했고 곧 제품화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라면 포장재와 다른 지함 포장 방식과 상온 밀키트 짜장면이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이 제품은 그해 9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언급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라며 제품을 홍보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 하림의 더미식 프리미엄 전략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시장 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원재료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짜장라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농심 짜파게티 점유율이 약 8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어 오뚜기(진짜장·짜슐랭), 풀무원(로스팅 짜장면), 백짜장(더본코리아) 등이 한 자릿수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짜장면류(봉지/지함면) 시장 내 하림의 점유율은 약 3%입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매출 순위(23개 품목 중) 5위에 올랐습니다. 매출은 90~1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림은 올해 연매출 120억원, 시장 점유율 10%를 각각 목표로 확실한 2위를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미식과 관련된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라며 "제품 레시피를 만든 셰프가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는 영상 콘텐츠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브랜드는 미정이지만 하반기에 팝업스토어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