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 암과 뇌, 심장 등 3대 질환은 물론 희귀난치성 질환까지 보장해주는 보험이 선을 보였다. 메리츠화재(대표이사 남재호)는 보장은 넓고 혜택은 더 길게, 고객의 100년을 함께 생각하는 신상품 ‘(무) 메리츠 건강보험 백년해로1407’을 출시한 후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 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암·뇌·심장 부위의 3대 질환 보장에 희귀난치성질환까지 포함해 4대 중증질환을 집중 보장한다는 점이다. 희귀난치성질환은 적절한 치료법이나 약품이 개발되지 않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의 진료비 부담이 컸다. 메리츠화재는 희귀난치성질환 중 진료비가 큰 7대 질환(▲재생불량성빈혈 ▲파킨슨병 ▲모야모야병 ▲전신성 홍반루프스 ▲만성신장질환 ▲심근질환 ▲운동뉴런질환)에 대한 진단비를 업계..
[메이크업 아티스트 서채원] 처음 보험을 가입하고 접하게 된 건 20대 중반쯤으로 기억된다. 그 시절 사람들은 부정적인 생각이 많아 보험에 가입하는 걸 꺼려했던 걸로 기억된다. 어느 새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보험의 상품이 다양해지고 인식의 변화가 오면서 보험가입은 필수가 됐다.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면 입원비와 치료비가 나오고, 사고가 나면 알아서 처리해 주니 참으로 편리하고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보이기도 한다. 나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보험에 가입했다. 처음에 가입한 보험은 암과 질병에 관련된 상품이었고, 마지막으로 가입하게 된 보험은 OO보험이다. 처음 가입한 보험과 마지막으로 가입한 보험은 나의 필요해서가 아니라 지인들의 권유로 가입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그들은 나에게 맞는 상품을 설계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
[인더뉴스 김철 기자] 라이나생명보험(대표 홍봉성)은 오는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THE 건강한 가족, THE 건강한 사회’라는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가족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하다’를 주제로, 영상 부문과 구성안(시나리오, 스토리보드) 부문으로 진행된다. 휴학생을 포함한 2년제 이상의 대학생이라면 개인 또는 팀(최대 3인)단위로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THE 건강한 가족, THE 건강한 사회’라는 테마에 맞춰 ▲어린 시절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행복했던 추억 ▲부모님과의 화해 에피소드 ▲우리 집안의 보물·풍습 ▲ 추억이 묻어나는 우리 가족만의 음식 ▲즐거웠던 가족 여행의 추억 등의 내용으로 제작하면 된다. 공모전 접수는 내달 1일부터 30일까지다. 라이나생명 홈페이지 방문 후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작..
[인더뉴스 문정태 편집장] 얼마 전 차를 하나 빌려 지인들과 함께 통영에 ‘무사히’ 다녀왔다. 일행은 모두 8명. 이중에서 운전이 가능한 사람은 나를 포함해 3명이었다. 고등학교 동문모임에서 가는 당일치기 여행이었는데, 막내였던 나는 무조건 운전을 하겠다고 손을 들었다. 보험 없이 차를 몰 수는 없었기에 현재 가입돼 있는보험사의 콜센터에 전화를 했다. 내 보험에 특약을 부가해서 남의 차를 몰 수 있는지를 물었더니, 상담사로부터 돌아온 답은 "불가능하다"였다.그는 "다른 차를 몰기 위해서는 해당 차의 주인이 다른 사람이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특약에 가입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실을 일행에게 알렸더니 선배 한 분이 “다른 사람들은 특약에 가입해서 남의 차를 운전한다는 데 너는 왜 안 된다는 거냐?”고 핀잔을 줬다. 이어서 그는“..
[라이프스타일팀]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 이런 오글거리는 리드(첫 문장)로 이번 글을 시작하게 돼 독자 여러분께 죄송하다. 아내를 처음 만날 때 약속했던 것이 있다. “과거까지 사랑해 주겠다”고 말이다. 물론 아내가 뭐 대단한(?) 과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옛날에 남자 친구들이 있었을 뿐이다. 나는 여자 친구들이 있었겠고. 하지만 약속을 지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지난 주말, 아내와 혜화동에 갈 일이 있었다. 아니, 있었다기보다는 아내가 일본 라멘을 먹으러 가자고 해서 가게 됐다. 이름도 어렵다. ‘고오베겐페이’라는 곳이다. 찾아가는 게 쉽지 않다. 마로니에공원을 지나, 구불구불한 골목을 거쳐서 가야 한다. 그런데 아내의 발걸음이 유독 가볍다. 길을 너무 잘 안다. 고등학교도 이곳이 안국동 부근에 모 여고를 나왔는데. ‘냄새’를 맡고 취조에 들..
[유통업 종사자 최민호]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0년 전인 1994년, 서태지가 돌풍처럼 나타나 가요계를 휩쓸기 시작한 그 해, 어머니가 내 명의로 '장수연금보험'이라는 것을 가입하셨다. 어머니가 말씀은 안 하셨지만 아마도 지인의 부탁으로 가입한 것이라 추측이 된다. 대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의 노후까지 생각해 가입한 것은 아니었으리라 생각이 되니까. 당시 학생 신분이었던 아들 대신 어머니가 보험료를 냈고 2004년 10월까지 총 120회 불입을 마쳤다. 원금은 그리 크지 않았다. 매월 6만4000원 정도, 10년간 총 770여만원이 전부였다. 보험금을 받는 조건이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55세가 된 이후부터 매년 200만원씩을 받는 조건인 것으로 기억한다. 납입한 원금이나 미래에 받는 보험금도 크지 않아 어머니는 말 그대로 묵혀 두셨고 나는 그런 보험에 가..
[삼성화재 대리 박정민] 보험혜택을 받아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보험에 대한 인식은 '하늘과 땅' 차이다. 보험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나도 이론적으로만 ‘보험은 필요하다’로 알고 있었다.다만‘보험의 혜택을 받았다’고 하면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 내게도 뼈아픈 경험을 통해서 보험의 진면목을 알게 됐다. 2010년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시면서 '보험금'이란 게 남겨진 가족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느꼈다. 특히, 전업주부로 평생을 살아온 어머니도, 아버지가 남겨주신 보험금이 남은 가족들의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자금이라는 걸 깨달았다는 말씀을 종종 싸하신다. 영업현장에서 근무할 때의 경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의 보험증권을 종종 분석해 주곤 했는데, 그 때마다 살펴보면 가장의 사망보험금이 3000..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보험 설계사들은 매월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야 먹고 사는 구조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지수당을 찔끔 주는 고아계약을 관리하는 게 쉬운 일일까요?” 생명보험사에서 설계사로 일하고 있는 A씨가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관심계약(일명 고아계약)에 대해 가장 힘을 주어 말한 대목이다.고아 계약의 관리에 대해 보험회사도 설계사들도 그다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게 A씨의 말이다. “예전에는 고아계약 관리를 본사에서 담당을 한 걸로 압니다. 요즘에는 각 지점으로 내려주고 있습니다. 고아계약 관리? 그거 잘 안 돼요. 설계사가 바뀌면 연락은 하죠. 한번 정도는 찾아가서 만나기도 하고요. 그걸로 끝입니다.” 생명보험사들은 대부분 ‘재무설계’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특히, 변액보험의 경우 설계사들의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상품이다. 하지만,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제공도 버거운데, 이관받은 계약에 관심을 둘 여력이 없다는 것. “설계사는 처음에 (변액보험)계약을 할 때 관리를 잘 해주겠다고 철썩같이 약속을 하죠. 보험 가입 후 펀드 변경의 이슈가 있을 때 고객들에게 잘 인지시켜야 합니다.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하고, 만나서 설명을 해야 하죠. 기존의 고객들에게도 하기가 만만치 않아서 애를 먹는데, 자신이 가입시킨 계약도 아닌 (고아계약)고객들에게 이런 서비스를 적절하게 할 수 있을까요?” 보험사에서는 고아계약을 통해서 신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교육하지만, 현장의 설계사들은 어불성설이라는 반응이 많다고.“고아계약 고객들은 보험에 대한 니즈가 있는 사람이니까. 투자대상이 대상이 된다고 교육을 받습니다. 해당 고객이 보험을 리모델링할 때가 됐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한 마디로 그는 ‘고아계약 고객은 지인을 통해서 소개 받는 사람들보다 매력도가 떨어지는 대상’이라고 정의했다. “설계가가 바뀐 고객들은 불신감이 팽배합니다. 고객이 생각을 바꾸도록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그에 비하면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사람은 하면 한 단계는 넘어선 사람입니다. 이미 지인이 1차 물밑 작업을 해 놓은 상태여서 신규 계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설계사들이 고아계약에 신경을 덜 쓸 수밖에 없는 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통상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면 신계약 수당이 전체 수당의 90%를 차지하고, 나머지 10%가유지수당(계약 체결 1년 후) 등으로 책정된다. “새로운 계약을 따면 신계약 수당에 유지 수당(계약 체결 1년 후)까지 받습니다. 이관된 계약을 관리하는 설계사는 기존 계약의 유지수당 중 일부(50% 정도)만을 받습니다. 관리는 어려운데, 돈은 안 되고…. 매월 신계약을 체결해야하는 구조에서 답은 뻔하지 않겠어요.” 고아계약이 발생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쪽은 소비자다. 이런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고아계약에 관리에 대한 적절한 보상책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고아계약을 ‘감사고객’이라고도 칭하지만, 현실은 전혀 감사하지 않습니다. 관리의 책임을 넘겨줬으니 거기에 대한 적절한 수당을 준다든지, 해당 고객에서 나오는 신계약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더 보상을 해줘야 합니다. 남의 인생을 책임져주는 숭고한 일을 하는 설계사들도 입에 풀칠은 해야죠.” ☞ 관련 기사 [기획]① '친모에서 계모로' 고아계약의 탄생 [기획]② 고아계약 생기고 나면 무슨 일이? [기획]③ 보험사, '고아계약 줄이기' 어떤 노력? [기획]④ ‘엄마 없는 고아계약’ 해법은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고아계약을 줄이기 위해서 금융당국은 설계사들의 이직이나 퇴직을 줄이는 것을 근본적인 해법으로 보고, 제도 마련에 나섰다. 보험사들은 우수한 설계사들에게 고아계약을 맡겨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한편, 설계사들에게는 새로운 계약을 창출하는 기회로 삼을 것을 요구를 하고 있다. ◇ 금융당국, “설계사 관리가 답”.. 현장에선 “신입설계사에게 불리” 금융당국은 설계사 정착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고아계약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고아계약 관리에 대해 각 보험사에 자율적으로 관리하되 발생하는 현황과 관리 프로세스를 보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제도적인 장치도 구축 중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보험설계사에 대한 모집정보조회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개선방안을 마련한 것. 이 시스템을 통하면 설계사가 영업활동을 하는 과정 중 발생한 모든 일을 조회할 수 있다. 특히 보험사로부터 받은 제재나 고객민원해지 건수, 계약무효 건수 등을 기록해 문제가 많은 설계사를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보험사는 이 시스템을 통해 보험 설계사 위촉업무와 모집조직을 관리하는 등 내부통제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고아계약은 결국 설계사 정착률에 따라서 발생여부가 결정되는데 신입 설계사뿐만 아니라 경험이 있는 설계사도 관리가 필요하다”며 “설계사들의 영업행태를 파악해 문제가 있는 설계사는 영업을 못하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설계사 모집정보조회 시스템 구축과 관련한 보험업법 개정안은 올해 말까지 최종 결론을 짓고, 이르면 내년 초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장기 근속자에게만 유리한 시스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장기근속 설계사는 이미 어느 정도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반면, 신입 설계사들은계속해서 새로운 계약을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새 제도의 타깃이 신입설계사로 향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생명보험사의 한 설계사는 "초기 정착을 위해 초반에 지인들 목을 조르다시피 해서 가져온 계약들이 상당수불완전 계약 들이고,그러한 계약들 때문에 설계사 정착률이 낮아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방안은 이러한 부분이 간과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 우수설계사들에 등떠밀기?..“수당을 높여라” 고아계약이 발생하면 보험사들의 대응방법은 비슷하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우수한 설계사'에게 해당 계약을 맡기려 하는 것. 그런데, 우수설계사는 고아계약을 잘 관리할까? 정답은 ‘아니다’에 가깝다. 외국계 생보사의 한 FC는 “FC들은 기존 고객을 넘겨받는 것은 달가운 일로 여기지 않는다”며 “고객관리를 신경쓴다고 해서 큰 수수료가 지급되는 것도 아니며, 그럴 시간에 신계약을 창출하는 게 영업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설계사들의 유지계약(고아계약) 수당을 현실화하는 것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보험사가 고객관리를 잘하는 설계사에 현실적인 인센티브를 지급하자는 것. 현재 보험사마다 설계사 수수료 체계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보험사의 선지급 수수료는적게는 40%에서 많게는70% 수준이다.나머지는 '유지 수당' 명목으로 몇 년에 걸쳐 나눠서 지급한다. 특히 보장성 상품이 가장 많은 수수료가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설계사의 퇴직으로 관심계약(고아계약)을 넘겨 받는 설계사에게 유지 수당의 일부가지급 된다.보험사마다다르지만, 어느 곳에서도 충분하게 주지는않는다고 설계사들은 입을 모은다. 한 생명보험사 설계사는 “지금도 고아계약에 대한 유지수당을 주고 있기는 하다"며 “하지만, 어느 곳에서도 설계사들에게 충분한 인센티브를 주는 곳이 있지는 않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유지 수당이 신계약 정도로 현실화되면 설계사들 또한 고아계약에 대한 관리에더 큰 신경을 쓸 수 있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난색을 표한다. 고아계약에 수당을 높이려면 '유지수당' 부분을 높이는 등선지급하는 수수료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데, 이게 그리 만만치 않은 일이라는 이유다. 한 보험 관계자는 “고아계약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한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지난해 금융당국이 저축성 보험상품에 한해 설계사 선지급 수수료를 낮춘다는 방안을 발표하자 업계와 대리점협회 등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힌 바 있다”고 말했다. ☞ 관련 기사 [기획]① '친모에서 계모로' 고아계약의 탄생 [기획]② 고아계약 생기고 나면 무슨 일이? [기획]③ 보험사, '고아계약 줄이기' 어떤 노력?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대형 생명보험사의 경우 현재 시점에서 보유하고 있는 전체 계약에서 고아계약이 차지하는 비율이 최소 9%에서 최대 15%로 파악된다. 중형사의 경우도 15% 내외다. 대형 손해보험사는 대략 13~15%이며 중형사는 17% 내외로 확인됐다. 보험사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전체계약이 100건이라면 이 중 10~20건 정도는 처음 계약한 설계사가 아닌 다른 설계사에 계약이 이관되는 셈이다. 해당 계약은 우선 고객과의 거리를 고려해 가까운 지점의 우수설계사에 이관된다. 우수설계사의 기준은 보통 근속기간(2년 이상), 계약유지율, 민원건수 등이다. 이같은 고아계약이 발생할 경우 1차적으로 각 보험사의 본사 전담부서에 접수된다. 해당 계약들은 본사에 꾸려진 전담반에서 맡거나, 유지관리가 필요한 경우는 설계사한테 이관된다. ◇ 생보사 "우수설계사에 이관해 밀착형 관리" 생보사는 거의 대부분 비슷한 방식으로 ‘고아계약’을 관리하고 있다. 해당 계약이 발생하면 본사에 접수돼 우선 선정된 지점의 설계사에 이관된다. 한화생명의 경우, 본사 전담부서에서 일단 해당 고객의 위치 파악을 가장 우선시 한다. 이후 해당 지점에서 실적이 우수하거나 고객관리를 잘 하는 우수설계사를 우선순위로 계약을 이관한다. 대략적인 기준은 2년 이상 근속근무를 했거나 고객정보조회동의서 발행건수 혹은 신계약 유입률 등을 기준으로 해당 지점의 지점장이 지정해준다. 교보생명은 고아계약 발생 시 지점내의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계약이 이관된다. 교보생명은 이를 ‘소관계약’이라고 칭하는데 고객과 가까운 지점의 우수한 설계사한테 넘겨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한 비전 2015인 ‘평생든든서비스’를 선포해 기존 고객의 보장을 애프터서비스 해주는 제도를 4년째 실시해오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고객 등급과 재무설계사의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다 체계적으로 고아계약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생명도 마찬가지다. 각 지점에서 알아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지점장 재량으로 설계사에 배분해서 계약을 관리한다. 신한생명 역시 '2013년 따뜻한 행복서비스'를 실행해 설계사 이직으로 사후관리가 소홀해 질 수 있는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 설계사가 바뀐다는 것은 다소 민감한 사안일 수 있고, 민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면서 “가능한 고객관리를 잘 하고 영업능력이 좋은 설계사에 이관해 '밀착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손보사 “전담부서 개설..설계사 교육도 늘려” 손해보험 업계에서도 고아계약을 전담하는 별도의 영업조직을 운영하거나 우수관리 사례를 공모해 관심계약 감축을 독려하고 있다.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 등도 관심계약이 발생하면 본사에서 지역별 우수설계사에게 분배, 관리 및 유지를 잘하는 설계사에겐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현대해상은 효율적인 관심계약 관리를 위해 다른 설계사에 이관할 경우 회사가 정한 기준에 맞는 설계사에 이관토록 규정을 강화했다. 무엇보다 다른 설계사에 이관될 때 계약자에 대한 서비스 공백을 최소화해 고객불만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또 손보사 중에는 고아계약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설계사 정착률 제고를 강화한 곳도 있다. 삼성화재는 육성지점제도를 신설, 도입 전 한 달간 받던 교육을 3개월 과정으로 늘렸다. 또 육성지점에 육성 전담 관리자를 배치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LIG손해보험의 경우도 지난해 육성센터를 육성지점으로 바꾸고 교육 대상자를 3차월(3개월차)신인설계사에서 4차월(4개월차) 설계사까지 확대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고객관리도 중요하지만 고아계약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사 인식제고를 위한 교육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며 “설계사에 신계약 창출을 위해선 새로운 고객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유 고객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에서도 최근 보험영업이 어려워지고 13개월 설계사 정착률이 낮아짐에 따라 고아계약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사의 고아계약에 대해서 잠재된 고객 불만이 있다는 것에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실제로 2012년 보험산업 신뢰도 제고방안 내용 중에도 고아계약에 대한 제도개선을 보험사에 권고했다”고 말했다. ☞ 관련 기사 [기획]① '친모에서 계모로' 고아계약의 탄생 [기획]② 고아계약 생기고 나면 무슨 일이?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변화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다.” 17일 롯데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하반기 경영 전략을 공유하는 ‘2025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거듭 역설했습니다. 이와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신속히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VCM은 처음으로 1박 2일간 진행됐는데요. 신동빈 회장은 회의 내내 냉정한 실적 평가와 함께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그룹의 경영 기조를 재점검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실적을 언급하며, “향후 그룹의 생존을 위해 CEO들이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신 회장은 PEST(정치·경제·사회·기술) 관점에서의 경영 인식과 장기적 예측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외면하는 것이 가장 치명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는 “CEO라면 5년, 10년 뒤의 경영환경을 예측하고, 현재와 3년 뒤 해야 할 일을 설계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전략 실행을 뒷받침할 인재 확보와 기술 투자도 병행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룹 차원의 하반기 경영 방침으로는 ▲브랜드 가치 제고 ▲사업군별 전략 추진 가속화 ▲생산성 향상을 제시했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브랜드는 롯데의 경쟁력 그 자체”라며 “식품과 화학, 유통 등 각 사업군이 자체 브랜드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화학군은 체질 개선, 식품군은 핵심 제품 강화, 유통군은 고객 니즈에 대한 다각적 대응을 지시했습니다. 생산성과 관련해선 직무 전문성 강화와 성과 중심 인사체계의 정착을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AI 등 기술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경영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그 속에서 리스크와 기회가 동시에 생겨난다”며 “이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실패와 같다. 본업 안에서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기아가 최대 16종의 바디 타입을 적용할 수 있는 PV5를 앞세워 PBV( Platform Beyond Vehicle)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17일 밝혔습니다. PV5는 기아가 차세대 바디 기술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Flexible Body System)’을 적용한 다목적 중형 전기차입니다.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은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바디'라는 새로운 설계 및 생산 방식으로 ▲차체 ▲무빙류(도어·테일게이트 등) ▲외장 ▲내장의 주요 부품을 모듈화해 다양한 사양을 유연하게 개발하고 생산하는 PBV 특화 기술입니다. 기아는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PV5에 최초 적용해 고객 요구 기반의 다품종 차량 개발에 최적화된 설계 유연성과 생산 효율성은 물론, 차체의 구조적 안정성, 유지보수 편의성까지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PV5는 전면부와 1열 구조가 전 모델 동일한 공용부로 운영되고, 1열 이후와 후면부는 변동부로 리어 오버행, 테일게이트, 쿼터 글라스, 루프 등의 차체 및 외장 부품을 모듈화해 선택적으로 조합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이를 통해 기아는 PV5의 바디 라인업을 최대 16종까지 확장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으며, ▲패신저(롱) ▲카고 컴팩트(3도어/4도어) ▲카고 롱(3도어/4도어) ▲카고 하이루프(3도어/4도어) 등 총 7종을 기본 바디로 우선 개발했습니다. 이와 같은 설계와 개발은 고객의 요구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고객의 선호도를 반영해 다양한 차종을 만들 수 있어 높은 호환성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게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PV5 카고 롱은 카고 컴팩트의 ‘리어 오버행 모듈’을 뒤쪽으로 이동시키고 전장을 늘리기 위한 ‘롱바디 모듈’을 D필러 사이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제작되며, ‘쿼터 글라스 모듈’ 및 ‘테일 게이트 모듈’ 교체만으로 패신저 바디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기아는 고객의 새로운 요구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안전성과 유지보수 편의성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조립형 후측방 어라운드 가니쉬'와 '외골격 환형 구조'를 적용했습니다. 조립형 후측방 어라운드 가니쉬는 D필러 이후의 측면 차체 외측에 적용되며, 일반적인 스틸 패널보다 성형이 용이한 플라스틱 복합재로 제작돼 차량의 전장·전고와 용도(패신저, 카고 등)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형상으로 제작해 적용 가능합니다. 기아는 후측방 어라운드 가니쉬를 세 조각으로 구성해 후방 충돌이나 스크래치 발생 시 손상 부위만 간편하게 교체 가능하도록 설계함으로써 고객의 유지보수 편의성과 정비 비용 절감 효과도 함께 확보했습니다. 또한 조립형 가니쉬 구조를 바탕으로 차체 골격을 외측까지 두껍게 확장한 '외골격 환형 구조'를 적용해 차체의 구조적 안정성과 NVH 성능을 향상시켰습니다. 롱바디 모델의 경우 이 구조를 리어 오버행 연장 부위(롱바디 모듈)와 후측방(리어 오버행 모듈)에 이중 적용한 '외골격 듀얼 환형 구조'로 설계해 차체 강성 강화에도 만전을 기했습니다. 기아는 PV5의 실내에도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적용해 고객이 용도에 맞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트렁크 공간에 위치한 러기지 사이드 트림은 바디 사양과 고객 니즈에 따라 총 7종으로 운영되며, 기아 애드기어와 L-Track 마운팅 등 다양한 용품 장착이 가능한 사용자 맞춤형 공간 구성도 지원합니다. 기아는 이달 중 PV5 패신저 5인승(2-3-0)과 카고 롱 모델의 양산을 시작으로 PV5의 다양한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2027년에는 대형급 PBV를 출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PBV 시장 내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의 개발을 주도한 MSV바디설계1실 이영호 상무는 "기존과 다른 레고 블록식 모듈 조립 개념은 초기에는 도전적인 과제였지만, 결과적으로 PBV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차량 개발 방식의 전환점을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차량을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기술혁신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이재명 정부가 'RE100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하며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필수적인 인센티브 방안 마련을 첫 과제로 꼽았습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대한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RE100 산업단지 조성 방안 마련을 위해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해 1차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RE100 산업단지 TF는 지난 10일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로 보고한 RE100 산업단지의 상세한 추진 계획과 특별법 제정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1차 회의는 문신학 산업부 1차관이 주재하고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 실국장급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 관계자들은 RE100 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기업 유치 및 정주여건 조성, 산단 개발 및 인프라 구축 등의 분야에서 각 부처의 소관 과제를 구체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원칙적 규제 제로의 기업 환경, 매력적인 교육·정주 여건, 강력한 전기요금 인하 방안 등 첨단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필수적인 인센티브 방안 마련을 위해 TF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연내 RE100 산업단지 조성 방안 및 특별법 제정안 마련을 목표로 산업부, 국토부 공동 주관으로 격주마다 TF 정례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 RE100 산단은 글로벌 표준이 된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춘 산업단지를 뜻 합니다. EU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기업 탄소 배출량이 무역 규제로 작동하면서 수출 비중이 큰 국내에서도 필요성이 부각됐고 이재명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 중 하나로 RE100 산단 조성이 꼽혔습니다.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비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RE100 산단 조성에서 기업 이전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문신학 1차관은 "수출기업에 필요 요소가 되어가는 RE100을 규제가 아닌 기회로 삼아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지역 균형 발전과 에너지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관계 부처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모든 정책 수단을 발굴해 RE100 산단의 신속한 조성을 위한 방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지난달(6월) 현대해상은 두가지 굵직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한다고 밝힙니다.18일에는 3년동안 150억원 규모 사회공헌 프로젝트 '아이마음 탐사대'를 시작한다는 자료를 배포합니다. 이어 25일에는 사회적기업 등을 지원하는 루트임팩트에 5년간 150억원을 기부해 '아이마음놀이터' 건립사업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밝힙니다. 총 300억원이 투입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어서 규모가 먼저 눈에 띄었지만, 그보다 현대해상 스스로나 발달장애 아동을 둔 부모들에게 많은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라 주목받았습니다. 그렇다보니 이 프로젝트가 추진되기 이전에 보험사인 현대해상이 겪은 '우여곡절 히스토리'도 소환됐고, 프로젝트가 탄생한 배경인 재벌가 3세 경영인 스토리까지 더해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 '어린이보험시장 1위' 사업자의 노력과 가볍지 않은 숙제 '아이마음탐사대' 프로젝트는 발달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에게 조기에 개입하는 솔루션을 찾아 치료 효율성을 높이는 활동이 핵심입니다. '조기 개입'이란 발달장애 진단 이전단계인 발달지연이나 경계성 지능장애를 조기에 파악하고 발달장애를 겪는 아이들에게 골든타임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18세 미만 인구는 687만6330명으로 2011년 대비 30.7% 감소했는데 발달장애 아동은 9만7000명으로 15.2% 증가했습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로 발달지연 진료를 받은 아동은 2018년 6만4085명에서 2022년 12만6183명으로 5년만에 두배 가량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처럼 발달지연이나 장애를 겪는 아이들은 늘고 있지만, 발달장애 진단 이전 단계인 발달지연이나 경계성 지능장애에 대한 공공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예를들어 발달장애는 조기개입이 중요한데, 대부분 치료가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돼 비용부담이 크다는 겁니다. 현대해상이 추진하는 '아이마음탐사대'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조기개입'을 목표로 ▲언어치료 ▲신경발달 및 행동중재 ▲혼합 및 기타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합니다. 특히 8세 미만 발달지연 및 장애 아동을 위한 솔루션이나 프로그램을 보유한 스타트업, 병원, 대학, 연구기관, 발달센터, 클리닉 등에 체계적으로 지원합니다. '아이마음탐사대' 프로젝트는 현대해상 스스로에도 의미가 큽니다. 속앓이 사연도 있습니다.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현대해상은 업계에서 또하나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어린이보험시장' 1위 기업. 이에 따라 현대해상은 회사의 강점과 특성을 살려 그동안 다양한 어린이 관련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해왔습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 ▲오랜 재활치료로 지친 장애 아동과 가족의 심리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는 돌봄지원 '마음쉼표' ▲ 지역병원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도서관 '도서관 마음心터' ▲팀 스포츠를 매개로 한 초등학생 신체 ·정서 통합지원 '렛츠무브' ▲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 프로젝트 '아주 사소한 고백' ▲다문화 아동 한글학습을 위한 대학생 멘토링 '마음한글' ▲대학생을 사회적 책임감을 갖춘 비즈니스리더로 성장지원하는 '인터액스'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어린이보험시장 1위 기업'이란 타이틀과 그에 걸맞는 여러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지만, 그로인해 우여곡절도 겪었습니다. 현대해상은 2023년 5월 발달지연 아동 보험금 지급과 관련 '민간치료사에 의한 치료는 지급대상이 아니다'는 취지로 보험금 지급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배경은 이렇습니다. 2019년부터 본격화된 코로나사태는 어린이들이 대면접촉을 어렵게 해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달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관련한 검사와 진료, 치료가 크게 늘었습니다. 지금도 추세는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에 보험금을 노린 과잉진료와 보험브로커가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현대해상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기간 발달지연 관련 실손보험금 지급규모가 한때 6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회사 경영실적에 타격을 줬고요. 이 때문에 결국 현대해상이 보험금 지급기준을 강화하는 고육지책을 내놓았던 겁니다. 보험금 지급이 까다로워지자 부모들의 원성이 커졌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이슈로까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국회에서는 '과잉진료에 따른 도덕적해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 인정되고, 특히 아동 발달지연 문제를 한 보험사의 실손보험이나 사회기여에 기댈게 아니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사안'이라는 공감대가 있어 더 큰 사회문제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발달지연이나 장애 관련 정부 정책이나 제도가 부족한 상황에서 현대해상으로선 여전히 '사회적책임과 기업 수익성' 사이에서 가볍지 않은 숙제를 떠안고 있습니다. ◇ 재벌가 3세의 기업사회적책임 열정과 오해의 시선 '아이마음탐사대' 프로젝트와 루트임팩트를 통한 '아이마음놀이터' 프로젝트는 다른 면에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이마음탐사대' 프로젝트를 제안한 인물이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인 정경선 전무이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루트임팩트는 정경선 전무가 설립을 주도한 곳입니다. 현대해상에서 CSO(최고지속가능책임자)를 맡고 있는 정 전무가 이 프로젝트들을 제안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정 전무는 현대해상에 입사하기 전에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관련한 다양한 노하우를 쌓은 전문가입니다. 2011년 아산나눔재단 인턴으로 시작해 2012년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루트임팩트 설립, 2013년 소셜벤처투자회사 설립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모두 기업이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행하는 곳입니다. 특히 루트임팩트는 정경선 전무가 허재영 루트임팩트 대표와 함께 설립했는데, 사회·환경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체인지메이커'(Changemaker)를 발굴하고 이들이 지속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입니다. 정몽윤 회장도 적지않은 사재를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해상이 루트임팩트에 150억원을 출연하는 것을 놓고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냅니다. '재벌3세이자 회사 후계자가 설립한 곳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 아니냐'는 얘기에 더해 '재벌가 편법증여 아니냐'는 오해까지 더해집니다. 현대해상이 지난달 25일 프로젝트를 위해 루트임팩트에 출연한다는 내용을 금감원 공시시스템을 통해 '특수관계인에 대한 증여'라고 공시한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루트임팩트는 '비영리 사단법인' 입니다. 돈을 벌어 이익을 내는 목적의 기업이 아니고 재산증여 수단으로 활용할 여지도 없습니다. 금감원 공시제목 또한 대주주와 관련된 곳이라 특수관계인에 대한 증여로 표기된 것이지 실제 내용은 공익활동을 위한 '기부' 입니다. 루트임팩트는 현대해상 기부를 받아 지역 내 아동 및 양육자를 위한 커뮤니티 시설인 '아이마음놀이터'를 건립하고 현대해상과 함께 아이마음 놀이터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루트임팩트는 이와관련된 분야에서 많은 활동과 노하우를 쌓아왔습니다. 결국 '누가 설립한 곳이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기부금 목적에 맞게 얼마나 많은 이웃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적절하게 하느냐'가 관전포인트인 겁니다. 기업시민으로서 사회공헌 활동은 더 장려돼야 하고 기업내 사회공헌 전문가는 더 많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