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팀] 얼마전 아내와 산부인과를 갔을 때다. 아내는 임신 초중기에 병원을 혼자 다녔다. 명동 쪽에 있는 개인 병원이었다. 나는 따로 같이 간 적은 없다. 하지만 최근 들어 큰 산부인과 전문 병원으로 옮겼다. 개인 병원에서 산과(잘 모를 총각 독자들을 위해 좀 적자면, 산부인과는 산과와 부인과가 있다. 산과는 임신에 해당하는 진료이고, 나머지 여성 질환 치료는 부인과에서 한다)를 보기는 하지만, 분만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씁쓸한 한국 의료의 현 주소를 몸소 체험했다. 큰 병원에서는 다들 남편이 같이 왔다. 처음에 병원에 가보고서는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많은 산모가 있나하는 생각, 그 남편들이 몽땅 이 평일 오전 시간에 나타났다는 생각, 그리고 병원의 서비스였다. 정말 꼼꼼하게 진료를 했다. 하긴, 하루 이틀 아줌마들 상대하는 것이 아닐 테니..
[출판기획자 김형일] 지난 겨울의 일이다. 출근길에 장딴지가 좀 저리고 당겼다. 별일이 있을까 싶어 몇 달을 견디는 동안 이 저림은 허벅지를 지나 엉덩이 부근까지 올라왔다. 그러다 올 여름이 갈 무렵에는 급기야 10분을 서 있지 못할 정도로 다리가 저렸다. ‘근육통이겠거니’하며 가까운 한의원에서 침과 뜸과 함께 간단한 물리치료를 받았다. 열흘 정도 한의원을 다녔지만,나아질 기미가 안 보였다. 그러자 한의사는 허리 디스크 같다며 추나 요법을 해야 한다고 했다. 10회에 100만원.내키지 않아그길로 가까운 척추전문 병원으로 갔다. 엑스레이를 사진을 찍어 보곤 의사는 아무래도 디스크 같다며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 촬영을 권했다.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수십만원이나하는비용을 대충 들어 알고 있었지만 아프니 별다른 수가 있겠는가. 그러자고 했다. MRI 촬영은 예..
인더뉴스(iN THE NEWS) News Letter (37호, 2014년 10월 31일 발행) 동부화재는 보험금 소송 中..삼성화재의 3배 상반기 직접 소송제기 91건..회사 "무조건 분쟁피하는 게 능사 아냐"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올 상반기 손해보험사 중에서 보험금 분쟁 신청건수가 가장 많이 접수된 보험사로 삼성화재와 동부화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쟁 신청건에 대해서 소송을 제기한 건수로는 동부화재가 가장 많았다. 27일 손해보험협회 회사별 분쟁조정 신청 관련 소재기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위 5개 손보사 중 삼성화재와 동부화재의 분쟁신청건수가 1569건으로가장 많았다.현대해상이 1262건으로 그 다음으로 많았고, LIG..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 미국 생명보험산업은 올 상반기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수익성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보험연구원이 발간한 ‘미국 생명보험산업의 2014년 상반기 경영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 미국 생명보험업계의 상반기 당기순익이 7% 감소했다. 투자영업이익은 투자자산 증가로 소폭 증가했지만, 보험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든 결과다. 보험영업이익 감소는 순영업손실이 85억달러나 증가한 데 기인한 것으로, 이는 보험료 보유율이 높아짐에 따라 법정 영업비용이 증가하면서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4% 증가했다. 하지만, 출재보험료 등을 제외한 순보험료가 거의 20% 가까이 증가하면서 법적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영업비용 증가의 원인은 ▲신계약 자동화 처리 ▲고객정보 처리 ▲정교..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 “지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이 시대에 더 이상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으로는 교육하기가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생각할 줄 아는 아이는 자신의 미래를 개척합니다.”(서문 中) 취학 전 한글을 떼는 것은 기본. 한 달 수백만원에 달하는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중·고등학교 과정을 미리 공부시켜도 부모 마음은 늘 불안하다. 소위 명문대란 곳에 가도 ‘취업’이라는 태산을 맞닥뜨리게 된다. 용케 대기업에 입사해도 ‘50세 전 퇴직’을 걱정해야하는 신세가 되기 십상이다. 지난달 15일 출간된 열려라, 생각!(저자 김재희, 지혜를여는문 刊)은 단순히 ‘공부 잘 하는 아이’가 아니라 ‘생각할 줄 아는 아이’가 미래를 개척할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선언하는 책이..
[라이프스타일팀] 당차게 시작한 ‘아내와 외식하기’ 코너도 벌써 12회를 달리고 있다. 스스로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가득 메우는 맛집 블로그나,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맛집 소개 기사보다 훨씬 진솔하고 실용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글을 매 회 내고 나면 찬반이 극명하게 나뉜다. 특히 일부 반대파(?) 독자들 가운데 인더뉴스 편집장에게 “커플천국, 솔로천국을 조장하는 글을 왜 실어 실어주느냐”는 항의까지 했었다고 하니 말 다했다. 하지만, 잘 읽고 있다는 평이많으니이 코너도 생존하는 것 아닌가 싶다. 애초의 기획의도는 이렇다. 내 돈 주고 사먹은 맛집 평. 꼭 최고의 맛집이 아니더라도, ‘평타’ 내지는 ‘가성비 굿’ 소리를 듣는 동네 맛집까지 포괄해 기행을 다녀보자는 취지였다. 꼭 맛이 전부는 아니다. 필자도 남자지만, 남자들끼리 맛집 찾아가..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김규복 생명보험협회 회장이 해외출장에 나설 때 여러 차례부인을 동반한 것에 대한 의혹이커지고 있다.생명보험협회의 안일한 태도는 물론금융당국의 미온적인 대처가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상민 의원은 지난 27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규복 생보협회 회장이 해외출장에 부인을 동반해 협회의 예산을 낭비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앞서 김 의원은 국정감사 의결자료로 협회에 (출장)여비규정, 복지후생규정 등의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생보협회는 해외출장 내역서만 제출하고, 세부사항이 담긴 품위서나 기한문 등의 첨부문서는 내지 않았다. 이후 협회는 ‘해당부서에서 왜 제출을 안했는지 모르겠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불리한 내용이 담긴 세부내역서는 공개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인더뉴스 허장은 기자] 삼성화재(사장 안민수)는 올 3분기(7~9월)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성장한 4조 4002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종목별 원수보험료를 살펴보면, 장기보험은 지난해와 비슷한 3조 44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성보험 매출감소에 따른 계속보험료 성장 둔화가 원인이다.자동차보험은 9527억원으로 6.5%의 매출 성장세를 보인 반면, 일반보험은 4431억원으로 4.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작년 같은 기간보다 20.9% 증가한 2214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103.1%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손해율이 0.3%포인트 상승한 반면, 사업비율은 0.3%포인트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 손해율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9%(IFRS, 국제회계기준)를..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 인수를 승인받았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앞으로6개월안에 삼성생명과 화재의 지분을 취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주식취득신청을 승인했다고29일밝혔다. 앞으로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 지분 0.06(130억원)%와 삼성화재 지분 0.09(125억원)%를 보유하게 된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 중 각각 0.1%미만의 지분을 인수하겠다며, 금융당국에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최대주주인 이건희 회장과특수관계인이기 때문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선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보유하던 삼성자산운..
[인더뉴스 허장은 기자] 하나생명이 다이렉트보험 시장에 첫 발을 내딛으면서 본격적인 채널 다각화를 준비하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이르면 다음 달 말 자사 홈페이지(http://www.hanalife.co.kr)에서 다이렉트 보험상품을 판매한다. 판매상품은 암과 장기보험 두 가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생명은 앞으로 구축될 다이렉트 채널을 포함해방카슈랑스, 보험설계사, 텔레마케팅, 기업보험 채널 등을 갖추게 된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기존 방카에 의존했던 영업채널을 넒히기 위해 다이렉트보험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며 "현재 (다이렉트보험을 위한)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나생명은 방카슈랑스 채널이 전체 영업에 90%를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다른 채널과의 불균형이 심한 편이다. 은행을 중..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변화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다.” 17일 롯데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하반기 경영 전략을 공유하는 ‘2025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거듭 역설했습니다. 이와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신속히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VCM은 처음으로 1박 2일간 진행됐는데요. 신동빈 회장은 회의 내내 냉정한 실적 평가와 함께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그룹의 경영 기조를 재점검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실적을 언급하며, “향후 그룹의 생존을 위해 CEO들이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신 회장은 PEST(정치·경제·사회·기술) 관점에서의 경영 인식과 장기적 예측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외면하는 것이 가장 치명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는 “CEO라면 5년, 10년 뒤의 경영환경을 예측하고, 현재와 3년 뒤 해야 할 일을 설계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전략 실행을 뒷받침할 인재 확보와 기술 투자도 병행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룹 차원의 하반기 경영 방침으로는 ▲브랜드 가치 제고 ▲사업군별 전략 추진 가속화 ▲생산성 향상을 제시했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브랜드는 롯데의 경쟁력 그 자체”라며 “식품과 화학, 유통 등 각 사업군이 자체 브랜드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화학군은 체질 개선, 식품군은 핵심 제품 강화, 유통군은 고객 니즈에 대한 다각적 대응을 지시했습니다. 생산성과 관련해선 직무 전문성 강화와 성과 중심 인사체계의 정착을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AI 등 기술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경영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그 속에서 리스크와 기회가 동시에 생겨난다”며 “이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실패와 같다. 본업 안에서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기아가 최대 16종의 바디 타입을 적용할 수 있는 PV5를 앞세워 PBV( Platform Beyond Vehicle)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17일 밝혔습니다. PV5는 기아가 차세대 바디 기술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Flexible Body System)’을 적용한 다목적 중형 전기차입니다.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은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바디'라는 새로운 설계 및 생산 방식으로 ▲차체 ▲무빙류(도어·테일게이트 등) ▲외장 ▲내장의 주요 부품을 모듈화해 다양한 사양을 유연하게 개발하고 생산하는 PBV 특화 기술입니다. 기아는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PV5에 최초 적용해 고객 요구 기반의 다품종 차량 개발에 최적화된 설계 유연성과 생산 효율성은 물론, 차체의 구조적 안정성, 유지보수 편의성까지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PV5는 전면부와 1열 구조가 전 모델 동일한 공용부로 운영되고, 1열 이후와 후면부는 변동부로 리어 오버행, 테일게이트, 쿼터 글라스, 루프 등의 차체 및 외장 부품을 모듈화해 선택적으로 조합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이를 통해 기아는 PV5의 바디 라인업을 최대 16종까지 확장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으며, ▲패신저(롱) ▲카고 컴팩트(3도어/4도어) ▲카고 롱(3도어/4도어) ▲카고 하이루프(3도어/4도어) 등 총 7종을 기본 바디로 우선 개발했습니다. 이와 같은 설계와 개발은 고객의 요구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고객의 선호도를 반영해 다양한 차종을 만들 수 있어 높은 호환성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게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PV5 카고 롱은 카고 컴팩트의 ‘리어 오버행 모듈’을 뒤쪽으로 이동시키고 전장을 늘리기 위한 ‘롱바디 모듈’을 D필러 사이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제작되며, ‘쿼터 글라스 모듈’ 및 ‘테일 게이트 모듈’ 교체만으로 패신저 바디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기아는 고객의 새로운 요구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안전성과 유지보수 편의성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조립형 후측방 어라운드 가니쉬'와 '외골격 환형 구조'를 적용했습니다. 조립형 후측방 어라운드 가니쉬는 D필러 이후의 측면 차체 외측에 적용되며, 일반적인 스틸 패널보다 성형이 용이한 플라스틱 복합재로 제작돼 차량의 전장·전고와 용도(패신저, 카고 등)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형상으로 제작해 적용 가능합니다. 기아는 후측방 어라운드 가니쉬를 세 조각으로 구성해 후방 충돌이나 스크래치 발생 시 손상 부위만 간편하게 교체 가능하도록 설계함으로써 고객의 유지보수 편의성과 정비 비용 절감 효과도 함께 확보했습니다. 또한 조립형 가니쉬 구조를 바탕으로 차체 골격을 외측까지 두껍게 확장한 '외골격 환형 구조'를 적용해 차체의 구조적 안정성과 NVH 성능을 향상시켰습니다. 롱바디 모델의 경우 이 구조를 리어 오버행 연장 부위(롱바디 모듈)와 후측방(리어 오버행 모듈)에 이중 적용한 '외골격 듀얼 환형 구조'로 설계해 차체 강성 강화에도 만전을 기했습니다. 기아는 PV5의 실내에도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적용해 고객이 용도에 맞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트렁크 공간에 위치한 러기지 사이드 트림은 바디 사양과 고객 니즈에 따라 총 7종으로 운영되며, 기아 애드기어와 L-Track 마운팅 등 다양한 용품 장착이 가능한 사용자 맞춤형 공간 구성도 지원합니다. 기아는 이달 중 PV5 패신저 5인승(2-3-0)과 카고 롱 모델의 양산을 시작으로 PV5의 다양한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2027년에는 대형급 PBV를 출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PBV 시장 내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의 개발을 주도한 MSV바디설계1실 이영호 상무는 "기존과 다른 레고 블록식 모듈 조립 개념은 초기에는 도전적인 과제였지만, 결과적으로 PBV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차량 개발 방식의 전환점을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차량을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기술혁신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이재명 정부가 'RE100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하며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필수적인 인센티브 방안 마련을 첫 과제로 꼽았습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대한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RE100 산업단지 조성 방안 마련을 위해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해 1차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RE100 산업단지 TF는 지난 10일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로 보고한 RE100 산업단지의 상세한 추진 계획과 특별법 제정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1차 회의는 문신학 산업부 1차관이 주재하고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 실국장급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 관계자들은 RE100 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기업 유치 및 정주여건 조성, 산단 개발 및 인프라 구축 등의 분야에서 각 부처의 소관 과제를 구체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원칙적 규제 제로의 기업 환경, 매력적인 교육·정주 여건, 강력한 전기요금 인하 방안 등 첨단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필수적인 인센티브 방안 마련을 위해 TF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연내 RE100 산업단지 조성 방안 및 특별법 제정안 마련을 목표로 산업부, 국토부 공동 주관으로 격주마다 TF 정례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 RE100 산단은 글로벌 표준이 된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춘 산업단지를 뜻 합니다. EU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기업 탄소 배출량이 무역 규제로 작동하면서 수출 비중이 큰 국내에서도 필요성이 부각됐고 이재명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 중 하나로 RE100 산단 조성이 꼽혔습니다.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비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RE100 산단 조성에서 기업 이전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문신학 1차관은 "수출기업에 필요 요소가 되어가는 RE100을 규제가 아닌 기회로 삼아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지역 균형 발전과 에너지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관계 부처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모든 정책 수단을 발굴해 RE100 산단의 신속한 조성을 위한 방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지난달(6월) 현대해상은 두가지 굵직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한다고 밝힙니다.18일에는 3년동안 150억원 규모 사회공헌 프로젝트 '아이마음 탐사대'를 시작한다는 자료를 배포합니다. 이어 25일에는 사회적기업 등을 지원하는 루트임팩트에 5년간 150억원을 기부해 '아이마음놀이터' 건립사업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밝힙니다. 총 300억원이 투입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어서 규모가 먼저 눈에 띄었지만, 그보다 현대해상 스스로나 발달장애 아동을 둔 부모들에게 많은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라 주목받았습니다. 그렇다보니 이 프로젝트가 추진되기 이전에 보험사인 현대해상이 겪은 '우여곡절 히스토리'도 소환됐고, 프로젝트가 탄생한 배경인 재벌가 3세 경영인 스토리까지 더해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 '어린이보험시장 1위' 사업자의 노력과 가볍지 않은 숙제 '아이마음탐사대' 프로젝트는 발달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에게 조기에 개입하는 솔루션을 찾아 치료 효율성을 높이는 활동이 핵심입니다. '조기 개입'이란 발달장애 진단 이전단계인 발달지연이나 경계성 지능장애를 조기에 파악하고 발달장애를 겪는 아이들에게 골든타임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18세 미만 인구는 687만6330명으로 2011년 대비 30.7% 감소했는데 발달장애 아동은 9만7000명으로 15.2% 증가했습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로 발달지연 진료를 받은 아동은 2018년 6만4085명에서 2022년 12만6183명으로 5년만에 두배 가량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처럼 발달지연이나 장애를 겪는 아이들은 늘고 있지만, 발달장애 진단 이전 단계인 발달지연이나 경계성 지능장애에 대한 공공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예를들어 발달장애는 조기개입이 중요한데, 대부분 치료가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돼 비용부담이 크다는 겁니다. 현대해상이 추진하는 '아이마음탐사대'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조기개입'을 목표로 ▲언어치료 ▲신경발달 및 행동중재 ▲혼합 및 기타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합니다. 특히 8세 미만 발달지연 및 장애 아동을 위한 솔루션이나 프로그램을 보유한 스타트업, 병원, 대학, 연구기관, 발달센터, 클리닉 등에 체계적으로 지원합니다. '아이마음탐사대' 프로젝트는 현대해상 스스로에도 의미가 큽니다. 속앓이 사연도 있습니다.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현대해상은 업계에서 또하나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어린이보험시장' 1위 기업. 이에 따라 현대해상은 회사의 강점과 특성을 살려 그동안 다양한 어린이 관련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해왔습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 ▲오랜 재활치료로 지친 장애 아동과 가족의 심리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는 돌봄지원 '마음쉼표' ▲ 지역병원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도서관 '도서관 마음心터' ▲팀 스포츠를 매개로 한 초등학생 신체 ·정서 통합지원 '렛츠무브' ▲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 프로젝트 '아주 사소한 고백' ▲다문화 아동 한글학습을 위한 대학생 멘토링 '마음한글' ▲대학생을 사회적 책임감을 갖춘 비즈니스리더로 성장지원하는 '인터액스'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어린이보험시장 1위 기업'이란 타이틀과 그에 걸맞는 여러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지만, 그로인해 우여곡절도 겪었습니다. 현대해상은 2023년 5월 발달지연 아동 보험금 지급과 관련 '민간치료사에 의한 치료는 지급대상이 아니다'는 취지로 보험금 지급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배경은 이렇습니다. 2019년부터 본격화된 코로나사태는 어린이들이 대면접촉을 어렵게 해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달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관련한 검사와 진료, 치료가 크게 늘었습니다. 지금도 추세는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에 보험금을 노린 과잉진료와 보험브로커가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현대해상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기간 발달지연 관련 실손보험금 지급규모가 한때 6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회사 경영실적에 타격을 줬고요. 이 때문에 결국 현대해상이 보험금 지급기준을 강화하는 고육지책을 내놓았던 겁니다. 보험금 지급이 까다로워지자 부모들의 원성이 커졌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이슈로까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국회에서는 '과잉진료에 따른 도덕적해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 인정되고, 특히 아동 발달지연 문제를 한 보험사의 실손보험이나 사회기여에 기댈게 아니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사안'이라는 공감대가 있어 더 큰 사회문제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발달지연이나 장애 관련 정부 정책이나 제도가 부족한 상황에서 현대해상으로선 여전히 '사회적책임과 기업 수익성' 사이에서 가볍지 않은 숙제를 떠안고 있습니다. ◇ 재벌가 3세의 기업사회적책임 열정과 오해의 시선 '아이마음탐사대' 프로젝트와 루트임팩트를 통한 '아이마음놀이터' 프로젝트는 다른 면에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이마음탐사대' 프로젝트를 제안한 인물이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인 정경선 전무이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루트임팩트는 정경선 전무가 설립을 주도한 곳입니다. 현대해상에서 CSO(최고지속가능책임자)를 맡고 있는 정 전무가 이 프로젝트들을 제안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정 전무는 현대해상에 입사하기 전에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관련한 다양한 노하우를 쌓은 전문가입니다. 2011년 아산나눔재단 인턴으로 시작해 2012년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루트임팩트 설립, 2013년 소셜벤처투자회사 설립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모두 기업이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행하는 곳입니다. 특히 루트임팩트는 정경선 전무가 허재영 루트임팩트 대표와 함께 설립했는데, 사회·환경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체인지메이커'(Changemaker)를 발굴하고 이들이 지속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입니다. 정몽윤 회장도 적지않은 사재를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해상이 루트임팩트에 150억원을 출연하는 것을 놓고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냅니다. '재벌3세이자 회사 후계자가 설립한 곳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 아니냐'는 얘기에 더해 '재벌가 편법증여 아니냐'는 오해까지 더해집니다. 현대해상이 지난달 25일 프로젝트를 위해 루트임팩트에 출연한다는 내용을 금감원 공시시스템을 통해 '특수관계인에 대한 증여'라고 공시한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루트임팩트는 '비영리 사단법인' 입니다. 돈을 벌어 이익을 내는 목적의 기업이 아니고 재산증여 수단으로 활용할 여지도 없습니다. 금감원 공시제목 또한 대주주와 관련된 곳이라 특수관계인에 대한 증여로 표기된 것이지 실제 내용은 공익활동을 위한 '기부' 입니다. 루트임팩트는 현대해상 기부를 받아 지역 내 아동 및 양육자를 위한 커뮤니티 시설인 '아이마음놀이터'를 건립하고 현대해상과 함께 아이마음 놀이터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루트임팩트는 이와관련된 분야에서 많은 활동과 노하우를 쌓아왔습니다. 결국 '누가 설립한 곳이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기부금 목적에 맞게 얼마나 많은 이웃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적절하게 하느냐'가 관전포인트인 겁니다. 기업시민으로서 사회공헌 활동은 더 장려돼야 하고 기업내 사회공헌 전문가는 더 많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