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애플이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애플은 현지시간 9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아이폰 듀오를 비롯해 아이폰18 프로·프로 맥스, 애플워치 시리즈12, 애플워치 울트라4, 에어팟5 등을 공개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애플 최초의 접이식 아이폰인 아이폰 듀오입니다. 2007년 첫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평면형(바형) 디자인을 고수해 온 애플이 처음으로 폴더블폰을 위해 디자인을 변경한 것입니다.
펼치면 7.6인치에 두께 5.2㎜…무게는 254g
아이폰 듀오는 좌우로 펼치는 폴드형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펼쳤을 때 내부에는 7.6인치 슈퍼 레티나 XDR OLED 디스플레이가, 접었을 때는 5.4인치 외부 디스플레이가 사용됩니다.
내부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1878×2670, 외부 디스플레이는 1398×2034이며 두 화면 모두 최대 120㎐ 가변 주사율을 지원하는 프로모션(ProMotion) 기술과 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를 지원합니다. 야외 부분 최대 밝기는 3000니트입니다.
펼친 상태에서 제품 크기는 가로 164.6㎜, 세로 117.8㎜이며 두께는 5.2㎜입니다. 애플은 이를 역대 가장 얇은 아이폰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접었을 때는 가로 84.1㎜, 세로 117.8㎜, 두께 11.3㎜입니다. 무게는 254g으로 201g의 갤럭시 Z폴드8보다 53g가량 더 무겁습니다.
내부 화면에는 빛 반사를 줄이고 화면 주름의 가시성을 낮추기 위한 나노 텍스처 마감이 적용됐습니다. 공개 현장에서는 육안으로 주름이 거의 보이지 않으며 촉감으로도 주름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폴더블폰 특성상 사용이 거의 되지 않은 신제품 영향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카메라는 4800만화소 퓨전 메인 카메라와 4800만화소 퓨전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로 구성됐습니다. 메인 카메라를 이용한 광학 품질 2배 망원 촬영도 지원합니다.
폴더블 구조를 활용한 촬영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촬영되는 사람이 외부 화면으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듀오 프리뷰'를 지원하며, 제품을 접은 상태로 세워 별도 삼각대 없이 사진이나 영상 촬영 및 페이스타임 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내부 디스플레이에는 화면 아래에 카메라를 배치한 언더 디스플레이 페이스타임 카메라가 적용됐습니다.
아이폰 최초 애플펜슬 지원…페이스ID 대신 터치ID로
아이폰 듀오는 기존 아이패드에서만 지원됐었던 애플펜슬을 아이폰 최초로 지원합니다. 애플펜슬(USB-C)을 이용해 화면에 메모하거나 그림을 그리고 문서에 표시할 수 있으며 해당 기능은 올해 안에 제공될 예정입니다. 내부와 외부 디스플레이 모두 애플펜슬을 지원합니다.
두 개의 앱을 화면에 동시에 띄우는 '스플릿 뷰'도 아이폰에 처음 적용됐습니다. 사파리 등 동일한 앱의 창 두 개를 동시에 열 수도 있어 접이식 대화면을 멀티태스킹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iOS 27 역시 아이폰 듀오의 접힘 상태와 방향에 맞춰 화면 구성을 변경하도록 최적화됐습니다.
두뇌 역할은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와 동일한 'A20 프로'가 담당합니다. 통신에는 애플이 자체 설계한 N1 무선 네트워킹 칩과 C2 셀룰러 모뎀이 적용됐습니다. 와이파이7과 블루투스6를 지원하며 아이폰 듀오는 전 세계에서 물리 SIM 없이 eSIM만 사용하는 방식으로 출시됩니다.
다만 생체인증의 경우 기존에 사용되던 페이스ID 대신 측면 버튼에 내장된 터치ID가 적용됐습니다.
국내 가격 329만원부터…내달 23일 출시
아이폰 듀오는 70여개국에서 1차 출시하게 되며 한국 역시 1차 출시국에 포함되었습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플립8' 시리즈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폴더블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가운데 아이폰 듀오가 변수가 될지 주목됩니다.
가격 역시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미국 출고가는 256GB 모델 기준 1999달러부터 시작하며 한국 판매가 329만원입니다. 갤럭시 Z폴드 8 울트라의 1TB 모델이 345만원 가격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가격입니다. 용량별로 ▲512GB 359만원 ▲1TB 419만원 ▲2TB 509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국내 사전 주문은 내달 16일 오후 9시부터 시작되며 정식 출시는 내달 23일입니다. 아이폰18 프로와 프로 맥스보다 출시 일정은 아이폰 듀오보다 약 한 달 늦습니다.
아이폰18 프로·애플워치·에어팟5도 공개
애플은 이날 아이폰 듀오와 함께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와 애플워치 시리즈 12와 애플워치 울트라4 등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 맥스는 아이폰 듀오와 동일한 A20 프로 칩이 탑재됐으며 미국 출고가는 아이폰18 프로가 1199달러, 프로 맥스가 1299달러부터 시작합니다. 사전 주문은 현지시간 12일, 정식 출시는 18일입니다.
애플워치 울트라4에는 새로운 S11 칩과 헬스 센싱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야외 운동을 최대 45시간까지 추적할 수 있도록 배터리 성능을 강화했습니다. 미국 가격은 799달러부터입니다.
무선 이어폰 신제품 에어팟5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픈형 디자인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을 적용했으며 전작 대비 외부 소음을 최대 50% 더 줄일 수 있도록 성능을 높였습니다. 기본 모델 가격은 129달러, 무선 충전 케이스 모델은 149달러로 책정됐습니다. 행사에서 아이폰18의 기본형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아이폰 듀오의 공개는 애플이 기존 바(Bar)형 스마트폰 중심의 아이폰 제품군을 폴더블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삼성전자가 독주하고 있던 폴더블폰 시장에 애플이 발을 들이며 본격적인 폴더블폰 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날 행사는 존 터너스 애플 신임 CEO의 데뷔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터너스 CEO는 아이폰 듀오에 대해 "애플 모든 팀의 창의력과 독창성, 헌신을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소개하며 "우리가 최고의 역량을 모아 소비자에게 진정으로 의미 있는 무언가를 만들 때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보여준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다만 국내 출고가가 329만원부터 시작하고 무게도 254g에 달하는 만큼 기존 갤럭시 폴더블폰에 비해 진입 장벽이 높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초기에는 대중형 제품보다는 애플의 새로운 폼팩터와 대화면 활용성을 원하는 프리미엄 수요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