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제해영 기자ㅣ국립부경대학교는 글로벌지역학연구소와 지방분권발전연구소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2026년 인문사회연구소 지원사업’에 선정됐다고 10일 밝혔습니다. 두 연구소는 각각 최대 6년간 약 18억8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특성화 연구를 수행합니다.
인문사회연구소 지원사업은 인문사회 분야 연구소의 특성화와 전문화를 통해 연구거점을 육성하고 우수 학술연구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추진됩니다. 올해 사업에는 국립부경대를 포함해 전국 33개 대학의 44개 연구소가 선정됐습니다.
이 가운데 2개 이상의 연구소가 선정된 대학은 국립부경대를 포함해 8개 대학입니다. 국립부경대에서는 박상현 책임교수의 글로벌지역학연구소와 김주희 책임교수의 지방분권발전연구소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글로벌지역학연구소는 지난 2020년에 이어 이번에도 연속 선정됐습니다. 연구 주제는 ‘경위의 태평양 다중연계성의 역사기하학과 평화공간의 확장’으로, 사람과 문화, 무역과 경제, 제도와 기술이 수백 년 동안 태평양을 가로질러 형성한 여러 연계망의 변화 과정을 분석합니다.
연구소는 최근 미·중 전략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태평양의 기존 연결망이 분절되는 상황에 주목합니다. ‘힘에 의한 평화’가 아니라 ‘연계를 통한 평화’가 가능한 조건을 찾는 데 연구의 초점을 둘 계획입니다.
또 이주와 무역, 항만, 통신망 등 다양한 연결이 도시와 지역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는지를 살펴봅니다. 이를 바탕으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연계를 토대로 새로운 평화공간이 형성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연구 범위에는 부산을 비롯한 태평양 연안 주요 해양도시의 네트워크도 포함됩니다. 국립부경대는 이를 통해 부산이 환태평양의 국제적 연계 거점이자 평화도시로 발전하는 데 필요한 학문적·정책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연구는 국제질서 변화와 지역도시의 역할을 하나의 연결망 안에서 함께 분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태평양을 국가 간 경쟁의 공간으로만 보지 않고 도시와 산업, 문화가 얽힌 복합적 네트워크로 접근하는 연구가 진행될 전망입니다.
지방분권발전연구소는 지난 10년간 사회과학연구지원사업 SSK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에 참여합니다. 연구 주제는 ‘복합위기 시대의 한국형 지역경제안보 거버넌스 구축 연구’입니다.
연구소는 팬데믹과 미·중 전략경쟁, 전쟁과 공급망 재편, 에너지·식량·물류 불안정 등 복합위기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합니다. 기존에 국가 중심으로 다뤄온 경제안보 논의를 지역 차원으로 확장해 ‘지역경제안보’의 개념과 이론적 체계를 정립할 계획입니다.
특히 지역이 외부의 경제·안보 충격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고 회복하는지, 지역 간 연계와 협력이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합니다. 지역별 대응 역량과 취약성을 비교할 수 있는 분석 틀을 구축하는 것이 연구의 주요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지역경제안보지수 RES Index를 개발해 지역경제안보의 수준과 특성을 측정하고 유형화할 예정입니다. 국내외 주요 지역을 비교해 서로 다른 제도와 지역적 조건에서 지역경제안보가 어떻게 형성되고 작동하는지도 분석합니다.
연구소는 분석 결과를 토대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기업과 산업, 대학과 연구기관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한국형 지역경제안보 거버넌스 모델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국가 차원의 정책을 지역의 산업구조와 대응 역량에 연결하는 실질적인 정책 틀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두 연구소의 과제는 각각 태평양의 국제적 연계와 지역경제안보라는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루지만, 외부 변화가 지역과 도시의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는 공통점을 갖습니다. 부산과 같은 해양도시의 대외 연결성과 지역 차원의 회복력을 함께 확장해 볼 수 있는 연구 기반이 마련된 셈입니다.
한편 국립부경대는 지난해에도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 3.0 지원사업과 인문사회 융합인재 양성사업 HUSS에 선정됐습니다. 대학은 이번 인문사회연구소 지원사업 선정까지 이어지면서 인문사회 분야 연구와 교육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