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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도 ‘부익부 빈익빈’…상위 10개 점포가 매출 절반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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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31, 2026, 14:08:07

TOP10 매출 20.2조..전체 백화점 65곳의 50% 차지
37곳 역신장..하위 21곳 매출, 신세계강남점 하나에 못 미쳐
3000억원 미만 27곳 중 롯데 18곳..저효율점 재편 단행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지난해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국내 백화점 매출이 증가했지만 온기는 모든 점포에 고르게 퍼지지 않았습니다. 상위 대형점이 시장 성장을 주도한 반면 중소형점 상당수는 역신장을 피하지 못하며 점포 간 양극화가 뚜렷해졌습니다. 백화점업계는 집객력이 검증된 핵심 매장을 중심으로 투자 효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백화점 매출 절반이 TOP10에..대형점 집중 뚜렷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백화점 65개 점포의 거래액은 40조440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매출 상위 10개 점포가 올린 금액은 20조2039억원으로 전체의 50.0%를 차지했습니다. 전국 백화점 매출의 절반이 단 10곳에서 발생한 겁니다.

 

상위권의 성장 속도는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지난해 TOP10 거래액은 전년보다 7.8% 늘어 65개점 전체 신장률 1.6%의 약 5배를 기록했습니다. 범위를 20위까지 넓히면 합산 매출은 28조3651억원으로 전체의 70.1%에 이릅니다. 백화점 시장의 외형 확대를 소수 핵심 점포가 주도한 셈입니다.

 

백화점 업황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소비심리 개선과 명품 수요 회복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조사에서 지난해 백화점 3사 매출은 전년 대비 4.3% 신장해 오프라인 유통업태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해외유명브랜드(명품) 매출이 10.2% 뛰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습니다.

 

조 단위 대형점의 외형도 커졌습니다. 연매출 1조원 이상 백화점은 2024년 12곳에서 지난해 13곳으로 늘었습니다.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9710억원에서 1조410억원으로 올라섰고 현대판교점이 2조원을 돌파하면서 2조원 이상도 4곳에서 5곳으로 확대했습니다. 3조원대는 신세계강남점과 롯데잠실점 2곳으로 동일합니다.

 

 

상위권 내부에서도 순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더현대 서울이 2024년 10위에서 지난해 7위로 세 계단 상승했습니다. 팝업스토어와 신진 브랜드, IP 콘텐츠를 앞세워 2030세대와 외국인 고객 유입을 늘린 덕분입니다. 명품과 VIP 수요가 탄탄한 현대압구정본점은 9위에서 8위로 올라섰습니다. 

 

백화점 65개 중 37곳 역신장..18곳은 연매출 2000억 미만

 

중하위권에서는 부진한 점포가 속출했습니다. 지난해 65개 백화점 중 매출이 전년보다 늘어난 곳은 28개에 그쳤고 37개는 역신장했습니다. 감소 비중은 56.9%로 절반을 웃돌았습니다. 시장 전체 거래액이 증가한 것과 달리 상당수 매장이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면서 대형점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습니다.

 

성장률뿐 아니라 절대 매출에서도 양극화가 선명합니다. 지난해 TOP10의 평균 신장률은 7.2%였지만 하위 10곳은 평균 4.2% 감소했습니다. 연매출 2000억원에 못 미친 백화점은 18곳에 달했으며 하위 10곳의 평균은 약 1366억원에 그쳤습니다. 신세계강남점 한 곳의 지난해 매출은 3조6717억원으로 하위 21개 백화점을 합친 3조4989억원보다 많았습니다.

 

점포 가장 많은 롯데..3000억 미만 백화점도 18곳 '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백화점을 보유한 롯데는 중소형점 부담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지난해 65개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1곳을 운영하지만 TOP10에 진입한 매장은 잠실점과 본점뿐입니다. 연매출 3000억원 미만 27곳 중에서 롯데는 19곳으로 약 70%를 차지합니다. 신세계(3곳), 현대(1곳)와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작은 점포가 롯데에 집중돼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범위를 20위권을 넓혀도 구도는 비슷합니다. 신세계는 8곳, 현대는 6곳이 포함된 데 비해 롯데는 4곳에 그쳤습니다. 보유 백화점 대비 TOP20 진입 비율은 롯데가 12.9%로 신세계 61.5%, 현대 50.0%에 비해 뒤쳐집니다. 점포 수에서 앞서는 롯데가 중소형 매장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롯데쇼핑은 저효율 점포를 정리하며 백화점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습니다. 지난 3월 임대인과 협의를 거쳐 분당점 영업을 종료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아점 매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매출 순위에서 분당점은 1530억원으로 57위, 미아점은 1511억원으로 58위에 머물렀습니다.

 

업계의 투자 방향도 전 매장을 동일하게 키우기보다 집객력이 검증된 핵심점에 콘텐츠와 시설을 집중하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팝업과 식음, 문화·체험 공간을 확보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영업 면적과 투자 여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규모가 작은 중소형 백화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비자가 백화점을 찾는 이유가 과거 패션이나 명품에서 먹고 즐기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런 경험을 제공하려면 매장이 어느 정도 커야 한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경험 마케팅을 할 공간이 필요한데 중소형 매장들은 굉장히 애매해진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규모가 작더라도 도심에 있는 점포는 식사 위주로 바꾸거나 젊은 층을 대상으로 피규어를 판매하는 등 확실한 콘셉트를 가져가야 된다. 예전처럼 백화점에서 패션만 판매해서는 어렵다”며 “백화점도 구조조정이 필요해 보이며 향후 대형점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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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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