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고객중심으로 은행과 비은행, 지주와 자회사가 한방향으로 움직이고 경쟁자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실행해야 한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6일 개최한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속도론'을 꺼내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소환한 게 레드퀸(Red Queen).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후속작에 나오는 붉은 여왕입니다.
소설에서 앨리스는 아무리 빨리 달려도 제자리에서 맴돌기만 합니다. 그때 레드퀸은 이렇게 말합니다. 최선을 다해 뛰어야 겨우 그 자리에 머물 수 있고 한걸음 더 앞서가고자 한다면 두배는 더 빠르게 내달려야 한다고….
임종룡 회장은 워크숍 참석한 은행·증권·보험 등 16개 계열사 대표와 지주사 경영진을 향해 다음과 같이 강조했습니다. "레드퀸 효과처럼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뛰는 환경에서는 더 빠르게 움직이는 조직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하반기는 도약의 발판을 확보해야 하는 시간이며 경영목표를 달성하려면 '실행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워크숍의 또 다른 한 축은 '고객기반 확대'였습니다. 주요 계열사별 고객관리전략과 거래복합화를 위한 시너지 전략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펼쳐졌습니다. 은행은 타깃고객 확대전략과 그룹 공동영업 활성화방안을 발표하고 보험은 그룹 시너지·비금융 연계서비스방안, 카드는 세대별 특화마케팅전략, 증권은 시장 트렌드에 기반한 고객확대방안 등 종합금융그룹에 걸맞은 고객기반 강화방안을 공유했습니다.
임종룡 회장은 "고객 확보는 금융그룹의 가치이자 성장의 근간"이라며 ▲신규고객 확보 ▲기존고객 유지 ▲고객복합화를 중장기 경영계획 핵심어젠다로 제시했습니다. 말하자면 고객을 '늘리고, 지키고, 다진다'는 고객기반 강화 3대전략입니다.
임종룡 회장은 "고객확보는 철저한 소비자보호가 전제돼야 한다"며 "소비자보호는 고객·시장과 약속이라는 인식 아래 사전예방중심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모범관행 이행, 보이스피싱 등 민생금융범죄 예방,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 방지, 보험상품 불건전영업행위 근절 등 4대과제 실천도 당부했습니다.
임종룡 회장은 "빈틈없는 내부통제는 금융사고 예방을 넘어 금융소비자 보호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기반"이라며 "금융거래 편의성 제고 인프라와 제도를 보완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고객에 대한 재무·심리지원체계도 고도화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습니다.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은행-비은행 시너지 창출은 최대 당면과제입니다. 2024년 8월 우리금융 자회사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한 '우리투자증권'이 공식출범했고 이어 지난해 7월엔 동양생명·ABL생명 패키지인수와 함께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습니다.
우리금융이 '은행-증권-보험-카드'로 연결되는 종합금융그룹 사업포트폴리오를 완성한 것입니다. 모두 임종룡 회장의 지난 임기 최대 치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임종룡 회장은 하반기 핵심과제로 은행 수익력 회복과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제시합니다. 은행은 핵심예금·기업금융·자산관리 등 주요 영업동력을 강화하고 비용경쟁력을 갖춰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임종룡 회장의 인식은 이렇습니다. "하반기에는 수익창출력 회복, 비용경쟁력 강화, 건전성 유지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수익성 회복은 단기 실적개선을 넘어 지속가능한 수익구조를 만드는 과정이어야 한다."
비은행 부문에 대해서는 그룹 수익기반 다변화와 종합금융그룹 도약의 핵심축인 만큼 각 자회사 핵심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지위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은행중심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그룹 차원의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대하려는 것입니다.
우리금융은 하반기 금리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연체율과 부실우려자산을 특별관리 수준으로 점검하는 등 선제적 건전성 관리에 착수합니다. 하반기 성장여력을 확보하되 자산건전성과 자본비율 균형을 유지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워크숍에서 우리금융은 생산적·포용금융을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생산적·포용금융 지원을 위한 '미래동반성장프로젝트' 목표는 기존 80조원에서 90조원으로 큰폭 상향했고 올해 생산적금융 목표 21조8000억원의 82.5%를 상반기 이미 달성하며 기업금융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우리금융은 그룹이 강점을 가진 기업금융 역량 바탕으로 첨단전략산업·혁신기업·수출기업 등 성장성 높은 분야에 대한 금융지원을 더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포용금융에서는 시장과 함께 성장하고 금융취약계층 재기를 돕는 금융 본연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개인신용대출 금리 연 7% 상한제, 우리WON드림 생활비대출과 갈아타기대출, 포용금융플랫폼 '36.5도', 장기연체채권 소각 등 중·저신용자와 취약차주를 위한 주요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축은행 부문에서는 사잇돌대출 공급 1위를 기록하는 등 계열사별 특성에 맞춘 포용금융 실행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은 올해 포용금융 목표 3조5000억원을 속도감있게 집행하는 한편 취약계층이 겪는 어려움을 현장중심으로 세밀하게 살펴 해소하도록 지원역량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임종룡 회장은 "생산적금융은 우리금융의 기업금융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자 그룹 성장의 새로운 축"이라며 "포용금융은 시장과 공존하고 사람을 살리는 금융으로서 진정성에 바탕을 두고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