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옛 본사를 K치킨 체험 공간으로 바꿨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직접 치킨을 만들고 맛보는 프로그램을 앞세워 브랜드와 한국 치킨 문화를 함께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오산 교육원을 대표적인 K치킨 체험 명소로 육성한다는 구상입니다.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오산 교육원은 2004년 준공돼 약 20년간 교촌에프앤비의 본사로 쓰인 상징적인 건물입니다. 교촌에프앤비가 2024년 4월 판교로 사옥을 이전하게 되면서 오산 교육원은 리뉴얼을 거쳐 올해 1월 교육·체험 공간으로 정식 개관했습니다. 지난 15일 오산 교육원을 찾았습니다.
외국인 9800명 찾은 교촌1991스쿨..K치킨 체험 명소로
교육원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층이며 핵심 공간인 2층 체험장은 약 462㎡(140평) 규모입니다. 조리 체험장은 허니룸·소이룸·레드룸 세 공간으로 세분화해 최대 150명까지 수용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오산 교육원의 핵심은 고객이 교촌치킨을 직접 만들고 맛보며 한국 치킨 문화를 체험하는 ‘교촌1991스쿨’입니다.
도민수 교촌1991스쿨 팀장은 “교촌1991스쿨은 1~2년간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외국인 관광객 초청을 시작했고 모집 6개월 만에 77개국에서 9800명의 외국인들이 방문했다”며 “한국관광공사 등 11개 대외 기관과 협업해 한식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교촌이 외국인 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늘어나는 방한 관광객과 한국식 치킨에 대한 높은 관심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2021년 97만명에 그쳤던 방한 외국인 관광객수가 지난해 1890만을 넘어섰고 올해는 2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외국인의 ‘K치킨 사랑’도 수치로 증명됩니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외국인이 선호하는 한국 음식 순위에서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이 점유율 28%로 1위에 올랐습니다. 교촌1991스쿨은 최근 글로벌 스타 세프를 초청해 미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여행사와 연계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대상 체험을 확대해왔습니다.
현재 프로그램은 개별 여행객보다 여행사와 공공기간 등을 통한 단체 관광객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참가자를 위해 강사들이 영어·중국어·일본어로 강의를 진행합니다. 향후 교촌1991스쿨은 인바운드 고객뿐 아니라 어린이와 학생단체 등 대상을 넓혀 교육 프로그램으로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작고 느리다'는 평가에 답하다…교촌의 차별화 전략
교촌치킨은 1991년 창업해 올해 35주년을 맞았습니다. bhc·BBQ와 함께 국내 3대 치킨프랜차이즈이자 유일 토종 치킨 브랜드지만 경쟁사보다 치킨 크기가 작고 상대적으로 배달 시간이 길다는 평가도 받아왔습니다. 도민수 팀장은 주방에서 직접 조리 과정을 공개하며 교촌만의 차별점을 설명했습니다.
도 팀장은 “교촌치킨은 반죽 피가 얇다. 타사에 비해 치킨 옷이 두껍지 않아 소스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며 “일반적인 치킨의 튀김온도는 150~170도, 시간은 10분 미만이지만 교촌치킨은 180도에서 10분 이상 치킨을 튀긴다”고 말했습니다. 1·2차 튀김과 튀김옷을 깍는 성형 작업까지 마치자 치킨 용량은 튀기기 전 1360g에서 735g으로 줄었습니다.
그는 “소스를 바르는 데만 1~2분 정도 걸린다. ‘3대 메뉴(간장·레드·허니)’는 70번 이상 붓질을 하는데 여러번 덧바르면 소스 밀도를 낮춰 치킨에 골고루 흡수가 잘 되기 때문”이라며 “치킨은 만들자마자 바로 먹는 게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지만 소스가 스며드는 시간이 필요하다. 교촌은 배달 가는 시간까지도 계산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산 재료만 활용하는 점도 교촌치킨의 경쟁력으로 꼽힙니다. 치킨 무에는 매년 제주산 8000톤과 전남 나주산 2000톤 등 총 1만톤의 무를 사용합니다. 국내 연간 무 생산량이 약 120만톤인 걸 감안하면 적지 않은 양입니다. 교촌 소스에는 국내산 마늘 250톤이 들어가며 청양 홍고추도 매년 1000톤 규모의 계약재배를 통해 공급받습니다.
이곳에서는 로봇이 치킨을 조리하는 스마트 키친도 운영합니다. 교촌은 현재 국내 1367개 매장 가운데 25개 가맹점에 33대의 조리 로봇을 도입해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회사는 로봇 도입을 통한 이점으로 동일한 품질 유지와 구인난·인건비 대응, 점주 업무 강화 완화와 만족도 향상 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2층 브랜드 전시관에서 전통주 브랜드 ‘발효공방1991’,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 치킨 무 브랜드 ‘케이앤피푸드’ 등 교촌에프앤비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교촌은 교촌1991스쿨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꾸준히 늘려 오산 교육원을 ‘K치킨 관광 콘텐츠’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도 팀장은 “내년에는 소스 붓질뿐 아니라 치킨무 만들기, 발효장 체험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며 “현재 월 방문객은 1000명, 연간 1만명 수준인데 내년부터 월 2000명, 연간 2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교촌1991스쿨을 K치킨 체험의 성지로 키울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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