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현금은 당장 쓸 수 있는 돈을 뜻합니다. 금고에 쌓아 놓을 수도 있고 입출금 통장에 담겨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업 분석 과정에서 보면 기업이 보유한 현금이 매출이나 영업이익, 시장점유율, 브랜드 파워 등에 비해 후순위에 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회계학 전공으로 석사를 취득한 회계전문가로서 기업의 회계부서에서만 수 십년 간 일했습니다. 에릭슨코리아, 인텔코리아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법인 CFO를 역임한 후 이랜드그룹 유럽 법인에 합류해 CFO와 유럽 법인장을 두루 거친 재무출신의 경영자로서 활약했습니다.
저자는 지난 2024년 티몬·위메프 사태, 2025년 발란의 회생 신청과 2026년 파산 선고, 컬리·무신사·토스의 흑자 전환 등을 언급하며 "이익은 의견, 현금은 사실"이라는 명제가 반복적으로 증명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좋은 제품과 기술, 헌신적인 직원이 있어도 현금이 없으면 모든 것이 무의미해진다는 설명입니다.
책은 총 6부로 구성됐습니다. 1장 ‘현금을 말하다’에서는 현금에 대한 경영자의 태도를 다루고, 2장 ‘현금을 읽다’에서는 현금흐름표를 통해 숫자 뒤의 현실을 읽는 법을 설명합니다. 3장 ‘현금을 다루다’에서는 운전자본의 3대 축인 매출채권·재고·매입채무를 중심으로 회사 안에 묶인 돈을 깨우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4장 ‘현금을 지키다’에서는 자금 조달과 비용 통제를, 5장 ‘현금을 새기다’에서는 현금경영의 철학과 턴어라운드 경험을 다룹니다. 마지막 6장에서는 저자 자신의 현금경영 경험을 풀어냅니다. 부록도 실무적입니다. ‘현금 위기의 20가지 징후 체크리스트’와 위기 대응을 위한 ‘워룸 매뉴얼’, ‘현금경영 핵심 원칙 12가지’가 포함돼 있습니다.
<현금경영>에서 말하는 현금은 단순한 돈이 아닙니다. 위기를 버티는 방패이자 기회를 잡는 창입니다. 저자는 현금이 있어야 기업이 사람을 지키고, 전략을 실행하며, 위기가 왔을 때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저자의 관점에서 기업이 망하는 이유는 복잡해 보이지만, 최종적으로는 하나입니다. 현금이 제로가 되는 순간 기업은 멈춥니다. 사장이 회계를 세세히 알지 못하거나 핵심 인재가 빠져나가도 기업은 버틸 수 있지만, 현금이 사라지면 월급도, 대금 지급도, 다음 투자의 선택도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손익계산서상 이익이 나더라도 실제 현금이 들어오지 않으면 회사는 흔들립니다. 매출이 늘수록 매출채권과 재고가 늘고,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면서 오히려 현금이 더 빨리 마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손익분기점을 넘긴 뒤에도 많은 스타트업이 자금난을 겪는 이유를 이 성장의 역설에서 찾습니다.
저자는 “현금이 나의 나침반이었고, 현금이 나의 성적표였다”며 “현금은 기업의 피와 같다”고 말합니다. 모든 경영자는 경영을 하는 동안 현금과 동행하는 숙명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