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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리포트] 철강사, 단순 소재 기업서 AI·원전·이차전지 공급사로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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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ly 15, 2026, 10:07:10

대신증권 강민아 애널리스트 <철은 지금이 제철입니다>리포트
중국 구조적 감산 속 국내 철강업황 턴어라운드 전망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오랜 침체를 겪은 철강업종이 2026년 실적 턴어라운드 초입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중국발 저가 철강재 유입이 줄고 원재료비 부담이 하반기로 갈수록 완화되는 가운데, 반덤핑 조치와 보호무역 흐름이 국내 철강사의 가격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대신증권이 강민아 애널리스트 명의로 14일 발간한 철강산업 리포트 <철은 지금이 제철입니다>에서 철강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했습니다. 강 애널리스트는 국내 철강업종 평균 PBR이 0.3배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에 머물러 있으며, 중국의 구조적 생산 감소와 국내 철강업황 턴어라운드, 신사업 매출 실현이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가 주목한 변화는 철강업황의 회복이 단순한 가격 반등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신증권은 2026년 철강업종이 2025년의 낮은 기저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들어설 것으로 봤습니다. 하반기 방향성은 원재료비 하락, 중국발 저가 물량 감소와 반덤핑 조치 효과에 따른 수요 확대, 판매가격 상승으로 요약됩니다.

 

세계 철강산업, 중국 과잉공급의 완화가 분기점

 

세계 철강산업의 흐름은 여전히 중국을 빼고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대신증권은 공급과잉 완화 필요성, 탈탄소 전환 압력, 보호무역주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중국 철강 생산량이 구조적인 감소세에 진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발 감산은 국내 철강 산업의 업황 회복에 기여하고, 과거 중국산 철강재 가격과 높은 동행성을 보이던 국내 철강업종 주가 흐름도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글로벌 수요 환경은 지역별로 차별화되고 있습니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글로벌 철강 수요 증가율 전망을 0.3%로 낮췄지만, 2027년에는 2.2% 증가를 예상했습니다. 중국은 부동산·건설 부진 영향으로 생산 감소가 예상되는 반면, 인도는 2026년 7.4%, 2027년 9.2%의 수요 증가가 전망되는 등 성장축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이 정리한 글로벌 주요 철강사들의 2026년 가이던스도 회복 방향을 가리킵니다. 미국 뉴코어는 출하량 5% 이상 증가와 2025년보다 높은 수익성·현금흐름을 전망했고, 아르셀로미탈은 무역 규제와 운영 개선으로 생산량 및 출하량 증가를 예상했습니다. 일본제철도 2026회계연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철강산업 기초, 결국 P·Q·C의 싸움

 

철강은 자동차, 조선, 건설, 철도, 방산, 에너지 인프라에 들어가는 산업의 기초 소재입니다. 대신증권은 철강이 전 세계 금속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공급 안정성과 재활용성, 경제성 측면에서 다른 산업용 금속 대비 구조적 우위를 갖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철강은 3대 수출 품목이자 제조업 기반을 지탱하는 핵심 산업으로 평가됩니다.

 

철강사 실적은 가격(P), 물량(Q), 원가(C)의 조합으로 결정됩니다. 성숙산업인 철강은 수요의 구조적 성장이 제한적이어서 일반적으로 가격과 원가가 업황을 좌우합니다. 다만 2026년에는 글로벌 공급 구조 재편에 따른 국내산 수요 확대와 AI 성장에 기반한 수출 증가가 더해지며 물량 측면에서도 개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대신증권의 판단입니다.

 

원가 측면에서는 하반기 안정화가 기대됩니다. 철강산업은 원가율이 90%에 달하는 저마진 구조이며 원가 내 원재료비 비중이 65~70% 수준입니다. 대신증권은 철광석과 원료탄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2026년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철광석 가격은 하반기 톤당 90~100달러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과 주요 항만 재고 부담, 브라질·호주 광산업체 증산, 기니 시만두 프로젝트의 생산 본격화가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POSCO홀딩스, 철강 회복에 리튬 흑자전환이 더해진다

 

대신증권의 최선호주는 POSCO홀딩스입니다. 보고서는 POSCO홀딩스가 2026년 매출액 72조8000억원,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 64% 증가한 수준입니다. 2025년 실적 부진을 불러온 자회사 일회성 비용이 제거되고, 하반기 원재료비 안정화와 자동차강판 판가 인상 효과가 맞물리며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POSCO홀딩스는 철강 부문이 매출의 51%를 차지하는 캐시카우입니다. 포스코는 조강생산량 기준 세계 8위 철강사로, 포항과 광양에 일관제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4500만톤 규모의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실적 턴어라운드의 또 다른 축은 이차전지 소재입니다. 대신증권은 POSCO홀딩스가 리튬, 니켈, 양극재, 음극재, 리사이클링까지 수직계열화 체계를 갖췄고, 리튬 공급망을 아르헨티나와 호주, 캐나다, 미국, 칠레 등으로 넓혔다고 설명했습니다.

 

리튬 사업은 2026년부터 실적 기여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포스코아르헨티나는 1단계 공장 생산과 리튬 가격 상승이 맞물려 구조적 이익 개선이 기대되고, SK온과 체결한 220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은 하반기부터 납품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대신증권은 POSCO홀딩스의 친환경미래소재 부문 영업이익이 2025년 4410억원 적자에서 2026년 190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대제철, 하반기 판가 전가와 미국 수출이 관건

 

현대제철은 낮은 기저를 바탕으로 하반기 이후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기업으로 제시됐습니다. 대신증권은 현대제철의 2026년 연결 매출액을 24조1000억원, 영업이익을 4030억원으로 전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4% 증가하는 수준입니다.

 

현대제철은 국내 2위 철강사이자 고로와 전기로를 동시에 보유한 국내 유일의 하이브리드 제철소입니다. 현재 고로 1200만톤, 전기로 1000만톤 등 총 2200만톤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판재류는 자동차와 조선, 봉형강은 건설을 주요 전방산업으로 두고 있습니다.

 

2분기까지는 자동차강판 가격 인하와 원재료비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3분기 이후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에서 누적 원가 부담을 판가에 반영하고, 원재료비 안정화가 동반되면 스프레드 개선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미국향 수출도 하방을 받치는 요인입니다. 미국 인프라 투자와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따른 철강재 수요가 국내 건설 경기 부진을 상당 부분 보완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은 철근과 H형강 중심으로 대미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국향 철근 수출 단가는 국내 대비 약 20% 높게 형성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중장기 성장축은 미국 전기로 제철소입니다. 현대제철은 POSCO홀딩스, 현대차그룹과 함께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직접환원철 기반 저탄소 일관제철소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9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며, 생산량의 70%를 자동차강판으로 공급할 계획입니다.

 

세아베스틸지주, 특수강 반덤핑과 항공우주·원전 소재 모멘텀

 

세아베스틸지주는 이번 리포트의 차선호주입니다. 대신증권은 세아베스틸지주의 2026년 매출액을 4조원, 영업이익을 1490억원으로 전망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51.0% 증가하는 수준입니다. 2분기 성수기 진입과 판가 인상 효과, 하반기 SST 공장 상업 가동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제시됐습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국내 특수강 시장 1위 기업입니다. 특수강 부문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50~60%, 스테인리스강 부문에서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자동차와 건설, 산업기계, 조선, 항공, 방산을 주요 전방산업으로 두고 있습니다.

 

반덤핑 조치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무역위원회는 올해 5월 중국산 특수강 봉강에 대한 반덤핑 조사 개시를 결정했습니다. 2025년 기준 특수강 봉강 수입량 71만5000톤 중 중국산 비중이 91%에 달해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세아베스틸지주가 수혜를 볼 확률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세아베스틸지주의 차별점은 신사업입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항공우주와 에너지 등에 쓰이는 고부가 특수합금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수합금 소재는 톤당 2000만원에서 1억원에 달하는 고부가 제품으로 설명됩니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항공·방산용 고력 알루미늄 압출 제품을 생산하며, 2025년 영업이익률 20%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원전 소재도 재평가 요인입니다. 세아베스틸은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인 CASK 사업에서 국내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고,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 품질보증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프랑스 오라노의 미국 자회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8기 납품을 완료했고,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표준형원전 사용후핵연료 운반용기 4기를 수주한 이력도 있습니다.

 

동국제강·KG스틸·동국씨엠, 반덤핑과 AI 인프라 수요가 회복 변수

 

커버리지 외 기업 중에서는 동국제강, KG스틸, 동국씨엠의 턴어라운드 가능성도 언급됐습니다. 동국제강은 봉형강과 후판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대신증권은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판매가격 인상 기조가 이어졌고, 2분기 성수기 진입과 함께 누적 판가 인상 효과가 반영되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AI 데이터센터향 철근 수요도 긍정적입니다. 브라질, 멕시코, 튀르키예 등 기존 공급국이 반덤핑·상계관세로 경쟁력을 잃으면서 공급 공백이 발생했고, 국내 업체들이 이를 대체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KG스틸은 컬러강판과 석도강판 부문 국내 1위 기업입니다. 대신증권은 중국산 아연도금강판과 컬러강판에 대해 22.34~33.67%의 잠정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면서 수입 대체와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봤습니다. 특히 컬러강판 시장 수입산 중 중국산 비중이 97%에 달해 반덤핑 효과가 클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동국씨엠 역시 중국산 아연도금강판과 컬러강판 반덤핑 관세 효과, 원·달러 환율 고수준 유지, 현지 판매가격 강세에 따른 수출 부문 마진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제시됐습니다. 미국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현지 건재 수요 증가도 간접 수혜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철강사 재평가의 조건

 

이번 철강업종 턴어라운드는 과거처럼 중국 가격 반등만 바라보는 국면과는 다릅니다. 보고서는 철강업체들이 단순한 철강재 공급자에서 AI와 에너지 전환 시대의 첨단 소재·핵심 자원 공급사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안정적인 본업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신사업 투자가 진행되고, 그 신사업이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는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기준이라는 설명입니다.

 

리스크도 남아 있습니다.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은 글로벌 철강 수요 회복 속도를 제한할 수 있고, 원재료 가격과 환율 변동은 스프레드 개선을 늦출 수 있습니다. 반덤핑 조치의 실제 효과가 가격과 물량에 얼마나 반영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2025년이 실적 저점이었다면 2026년은 원가 안정, 판가 인상, 저가 수입재 감소, 신사업 실적 기여가 동시에 나타나는 첫해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철강업종의 반등은 이제 단순한 경기 순환이 아니라, 공급망 재편과 첨단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이 겹친 구조적 회복 여부를 검증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이 보고서의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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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 lucky@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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