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21년간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온 온라인투자 강자로서 투자형온라인플랫폼의 강점을 퇴직연금시장에 이식해 연금투자시대를 선도하겠다."
엄주성 대표이사가 이끄는 키움증권이 지난 5월 묵직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6월1일부터 퇴직연금사업에 진출한다는 발표입니다.
국내 퇴직연금시장은 제도도입 20여년, 규모 500조원시장으로 커졌습니다. 당연하게도 키움증권은 퇴직연금시장 후발사업자입니다. 그럼에도 키움증권은 퇴직연금시장에서 10년안에 점유율 10%, 5위권에 진입하겠다고 제시했습니다. 엄주성 대표이사와 키움증권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걸까요?
표영대 키움증권 연금플랫폼본부장은 "퇴직연금시장이 앞으로 10년후엔 12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시장은 키움증권 사업과 성격이 맞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키움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장으로 변화했다. 보험과 은행에 있는 퇴직금 적립금들이 증권사로 이동하고 있고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 퇴직연금 고객들의 비대면온라인 이용확대 등 퇴직연금시장에 진입하기 최적의 시기"라고 설명했습니다.
키움증권은 시장의 변화에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접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입니다. 키움증권은 자타 공인 '21년간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온 온라인투자 강자' 입니다.
키움증권의 설명처럼 최근 국내 퇴직연금시장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있습니다. 그동안은 퇴직연금 특성상 가입자들이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에 자금을 묶어놓는 경향이 컸지만, 실적배당형으로 자금이동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른 투자상품처럼 퇴직연금도 가입자들이 스스로 투자판단해 실행하는 온라인비대면 투자가 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이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겠다는 전략입니다. 그동안 온라인투자 강자로서 쌓아온 노하우가 반영된 투자형온라인플랫폼을 퇴직연금에도 이식해 고객의 연금자산 수익률을 실질적으로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겁니다.
엄주성 대표이사는 "퇴직연금은 노후를 책임지는 장기투자인 만큼 가입자 중심의 투자형온라인플랫폼을 처음부터 새롭게 설계해 고객 스스로 더 스마트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며 "고객의 연금자산 수익률을 실질적으로 높이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기존 사업자의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최신 디지털환경에 맞춰 가입자 중심의 투자형온라인연금 플랫폼을 처음부터 새롭게 설계한 것이 오히려 강력한 경쟁우위로 작용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키움증권이 지점이 없다는 점이 불리하지 않겠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표영대 연금플랫폼본부장은 "키움증권은 지점없이 다른 증권업을 잘해왔고, 개인고객들이 지점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과 프로세스를 만들었다. 퇴직연금도 오프라인 대면영업과 관리중심 프로세스를 비대면 온라인으로 바꿔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기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직관적인 매매환경을 퇴직연금에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고객이 익숙한 인터페이스에서 적립식 투자·자동감시주문 등의 기능을 이질감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판단입니다.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AI 포트폴리오 자동운용 솔루션을 통해 성향별 맞춤 자산관리를 지원합니다. 장기적으로는 퇴직연금·개인연금·ISA 등 주요 절세계좌를 하나의 통합플랫폼에서 적립·인출·전환할 수 있는 서비스도 구축할 계획입니다.
수수료정책도 차별화했습니다. 이승진 연금전략팀장은 "첫해 DB·DC 수수료 면제를 결정했다. DB 수수료는 증권업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IRP계좌에 수익률 연동형 수수료를 도입한다. 기본 수수료는 있지만, 고객이 당사가 정한 기준 수익률에 미달하면 수수료를 면제한다. 고객의 수수료 부담을 줄여드리는 동시에 연금자산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수수료체계를 설계했다"고 전했습니다.
◇ 발행어음-해외사업-퇴직연금…하나씩 현실화되는 '키움증권 키우기'
퇴직연금시장 진출은 엄주성 대표이사와 키움증권에게 큰 전환점입니다. 2024년 1월 선임된 엄주성 대표이사는 주식시장 점유율 1위 증권사에서 글로벌종합증권사로 변모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브로커리지시장 1위라는 타이틀에 안주해서는 증권투자업계 변화와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판단에섭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고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3개월만에 발행어음 잔고 1조원,을 넘겼고 현재는 2조원을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안에 총 3조원 발행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발행어음사업은 증권사가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첨단산업이나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해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사업입니다. 키움증권이 리테일 위탁매매 중심 사업구조를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인 상징적인 사업입니다. 현재 증권투자업계에는 키움증권을 포함해 7개 사업자 정도만 발행어음사업을 인가받았습니다.
해외사업 확대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해외 현지법인을 확대하며 현지영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2곳에 이어 미국에도 지난해 지주회사와 현지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글로벌투자플랫폼 위불과 함께 해외투자자가 현지 플랫폼을 통해 국내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엄주성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키움증권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한해"라고 강조했습니다. 해외사업 확대, 발행어음사업 개시와 함께 퇴직연금시장 진출은 그 도약을 위한 큰 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