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가 고물가와 소비 둔화 속에서도 지난해 외형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신메뉴와 공격적인 프로모션, 글로벌 사업이 매출 확대를 이끌었지만 비용 부담이 커지며 수익성은 희비가 갈렸습니다. 각사는 본사 지원 확대와 자사앱 강화, 외국인 상권 맞춤 전략으로 성장 돌파구를 모색합니다.
3사 모두 외형 성장했지만..마케팅비에 수익성은 차이
7일 업계에 따르면 bhc를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9.9% 증가해 업계 최초로 연매출 6000억원 고지를 밟았습니다. 흥행의 주역은 단연 ‘콰삭킹’입니다. 지난해 2월 콰삭킹 출시 이후 가맹점 매출은 전년 대비 20% 늘었습니다. 콰삭킹은 이달 누적판매량 1000만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매출이 5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는데 글로벌 매장 성장세가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글로벌 소비자 매출 4500억원 중 미국 소비자 매출이 3400억원으로 두 자릿 수 성장세를 유지했습니다. BBQ는 현재 미국·중남미·유럽·아시아 등 57개국에서 700개 이상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전년 대비 7.6% 증가한 매출 5174억원을 기록해 2022년 이후 3년 만에 매출 5000억원대에 재진입했습니다. 지난해 성수기 수요 확대와 정부 차원에서의 소비심리 회복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습니다. 프로스포츠 인기 확산과 신제품 출시 효과도 매출 증가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수익성은 엇갈렸습니다. bhc의 영업이익은 16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0% 증가했습니다. 원재료 공급과 물류 운영 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낮추고 판관비 부담을 줄이면서 매출 증가가 이익 개선으로 연결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지역본부 직영화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비용이 사라졌고 수익 구조를 개선해 영업이익이 349억원으로 126.2% 늘었습니다.
반면 BBQ는 영업이익이 690억원으로 19.4% 줄었습니다. 환율 상승에 따른 물류비 증가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신선육 가격 상승, 인건비 등이 수익성 저하의 주요인입니다. 창사 30주년을 맞은 지난해 FC바르셀로나 초청 경기 등으로 마케팅비 지출도 컸습니다.
본사 부담 확대와 자사앱 활성화로 가맹점주 지원
치킨업계는 고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닭고기와 튀김유 등 주요 원부재료 가격이 오르며 원가 부담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AI 확산에 따른 수급 불안과 배달앱 수수료 증가도 비용 압박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치킨 3사는 가맹점주 경영 안정을 위한 지원 정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본사 부담 확대입니다. bhc는 2024년 350억원, 지난해 150억원 규모의 원자재·계육 공급가 인상분을 가맹점에 전가하지 않고 자체 반영했습니다. 지난해 호실적에도 매출총이익률이 전년보다 1.8%포인트 하락한 데는 해바라기유 등 원가 상승분 상당 부분을 본사가 떠안은 영향이 반영됐습니다.
BBQ는 지난 4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해 치킨 판매 가격과 가맹점 공급가를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교촌치킨은 앞서 지난해 5~12월 전용유 출고가를 9.7% 인하했습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전용유 지원을 연장했으며 원료육 가격 상승분을 본사가 부담하고 있습니다.
자사앱 육성 역시 가맹점 수익성 개선을 위한 핵심 전략입니다. 고객이 자사앱을 통해 주문하면 가맹점은 배달 플랫폼 중개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축적된 주문 데이터와 소비 패턴을 메뉴 개발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bhc가 지난해 2월 선보인 ‘뉴 bhc앱’은 1년 만에 누적 회원수 230만명을 돌파하며 가맹점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습니다. 최근 중개 수수료가 없는 당근앱 입점과 공공배달앱 제휴 확대도 같은 맥락입니다. BBQ는 올해 초 자사앱 회원수가 500만명을 넘어섰고 교촌치킨도 지난해 기준 가입자 733만명을 확보했습니다.
외국인 선호 한식 1위 ‘K-치킨’..핵심 상권은 80% 외국인
K-치킨의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면서 치킨프랜차이즈도 외국인 관광객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은 해외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한식 1위에 올랐습니다. 3사는 관광 상권 마케팅과 맞춤형 메뉴를 앞세워 수요 확대에 나섭니다.
이태원에 위치한 교촌치킨의 플래그십 매장 ‘교촌필방’은 방문객의 70~80%가 외국인일 만큼 관광객 수요가 높습니다. 치킨과 한식 메뉴, 수제맥주·전통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외국인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bhc 역시 명동·종로·제주 등 관광 상권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 지난해 주요 매장의 외국인 방문객이 전년보다 약 20% 늘었습니다.
BBQ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활발한 상권을 중심으로 30~40평 이상 대형 매장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올 1분기 홍대와 명동 상권 누적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62%, 26% 증가했습니다. 황금올리브치킨·양념치킨 등 순살 메뉴 인기가 높으며 떡볶이·치즈볼 등 사이드 메뉴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명동이나 홍대 주요 매장은 앞에 영문·중문 메뉴판이 비치돼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상권은 외국인 직원 비중이 높고 한국인 직원 역시 외국어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일부 매장은 직원의 80% 이상이 외국인으로 구성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