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라면업계 3사가 올해 1분기 해외 판매 성장에 힘입어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K-라면 수요가 이어지면서 해외 매출 비중도 높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업계는 생산거점 확보와 공급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해외 법인 성장세에 1분기 라면업계 ‘맑음’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9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습니다.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해외 법인 실적 호조로 해외 법인 매출이 23.1% 증가하며 국내법인 매출 감소분(2.8%)을 상쇄했습니다. 영업이익은 674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3% 늘었습니다.
삼양식품은 1분기 매출 7144억원, 영업이익 177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5%, 32% 신장하며 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해외법인 매출은 5850억원으로 38%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밀양2공장 가동으로 해외 공급량을 대폭 늘렸고 유럽과 미주를 중심으로 수요를 뒷받침했습니다. 우호적인 환율 효과도 한몫했습니다.
수출 최대 시장인 미국법인 매출은 1850억원으로 37% 증가했고 중국법인 매출은 1710억원으로 36% 늘었습니다. 특히 1분기 유럽 매출이 전년 대비 215% 증가한 77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국법인 신규 설립에 더해 독일, 네덜란드 등 서유럽 주요 시장 메인스트림 유통 채널 입점을 확대했습니다.
삼양식품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24.8%로 5분기 연속 20%대를 유지했습니다. 국내 매출은 12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하며 호성적에 힘을 보탰습니다.
오뚜기도 주요 제품군 활약에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1분기 매출이 9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늘었고 영업이익은 594억원으로 3.3% 증가했습니다. 오뚜기밥류, 유지류 등 매출 증가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됐습니다. 영업이익률은 6.2%를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비중도 소폭 늘었습니다. 오뚜기의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으며 해외 매출 비중 역시 지난해 1분기 10.9%에서 올해 11.5%로 증가했습니다. 오뚜기는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생산거점 확보, 메인 채널 입점 속도..글로벌 확대 박차
올해 라면업계는 전 세계적인 K-라면 열풍을 타고 글로벌 공략에 더욱 속도를 냅니다. 생산기지 확보부터 메인스트림 입점 확대를 포함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글로벌 마케팅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농심은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해외 매출 7조3000억원, 해외 매출 비중 60% 달성을 목표로 하는 비전 2030을 제시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농심의 해외 매출은 3조5143억원, 해외 매출 비중은 약 40%입니다.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인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해외 공급 거점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공장 완공 시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기존 부산공장과 합쳐 현재 2배인 연간 10억개 수준으로 증가합니다. 내년부터 농심의 최대 공급능력은 27억개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농심은 지난해 3월 네덜란드에 유럽법인을 세운 데 이어 다음달에는 러시아법인을 설립합니다. 연평균 10%대 성장률을 기록 중인 러시아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후 CIS(독립국가연합)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유라시아 라면 시장 공략 거점 마련에 나설 계획입니다.
삼양식품은 중국에 해외 첫 생산기지를 짓고 있으며 내년 1분기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중국 자싱공장에서 생산하는 불닭볶음면 등은 중국 내부 물량을 커버할 예정입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0년 약 57%에서 올해 1분기 약 82%까지 확대됐습니다.
오뚜기도 미국 캘리포니아에 공장 부지를 매입해 해외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입니다. 오뚜기는 영문 표기 변경, 수출 품목 글로벌 브랜드 리뉴얼 등에 이어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할랄 인증 진라면을 수출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의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오뚜기는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 1조1000억원 달성이 목표입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품 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내수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해외 시장에서는 K-푸드와 한국의 매운맛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확대되는 만큼 글로벌 사업이 실적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