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21일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조가 11일 정부 중재로 협상을 사측과 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성과급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005930] 노사는 12일까지 이틀간 사후조정 절차를 통해 협상을 재개합니다. 사후조정은 조정이 종료된 뒤 노동쟁의 해결을 위해 노사 동의하에 다시 실시하는 조정을 뜻합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3월 진행된 조정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정 중지가 결정됐으나 고용노동부 설득에 사후조정 절차로 다시 대화에 나서게 됐습니다.
11일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이하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노사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하기 전 "영업이익 15%의 성과급 지급 및 상한 폐지, 제도화를 계속 말하고 있다"라며 "회사가 제도화에 대해 입장이 없으면 오늘이라도 저희는 조정이 안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기존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15%의 성과급 배분에 대한 의지를 다시한번 보였습니다.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는 크게 성과급 산정 기준의 투명화,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 실적에 상응하는 보상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초과이익성과급(OPI) 중심의 성과급 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OPI는 연봉의 최대 50% 수준까지 지급될 수 있지만 사업부별 목표 달성률과 내부 평가 기준에 따라 지급 규모가 달라집니다.
이러한 성과급 제도가 노동자 입장에서는 불투명하다는 것이 삼성전자 노조의 입장 중 하나입니다. 사측에서 OPI 계산 방식을 경제적 부가가치에 기준을 두기 때문에 실제 이후에 발생한 성과에 대한 반영이 불분명해 연봉과 성과급에 이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다는 논리입니다.
현재 성과급 이슈로 가장 뜨거운 SK하이닉스[000660]의 경우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지급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성과급 상한이 폐지되었고 올해 SK하이닉스가 약 250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며 1인당 억대의 성과급이 지급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두 대표 반도체 기업이 성과급 관련 이슈로 뜨겁게 타오름에 따라 국민적 관심도 역시 쏠리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AI 산업의 글로벌 붐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그 성과급 역시 기록적인 성과급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총파업과 성과급에 대한 높은 관심이 단순 임금 갈등을 넘어 국내 대기업 성과급 체계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엘림넷 나우앤서베이의 '삼성전자·하이닉스 성과급 인식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성과급 수준이 적정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7.3%가 '매우 높다', 27.4%가 '다소 높다'라고 답하며 현재 두 회사의 성과급이 과하다는 인식을 담은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세대별로 보면 성과급이 '높다'에 대한 응답 비율은 20대 56.9%, 30대 71.3%, 40대 70.6%, 50대 82.7%, 60대 이상 84.8%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수치가 치솟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이 국민이 같이 이룬 결과가 아니냐며 국민과 나눠가져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며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두 기업의 성과급 문제가 기업 내 갈등을 넘어 국민 간의 갑론을박까지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노조와 사측 간의 협상이 다시 한번 결렬되어 총파업이 실현될 경우, 그 피해가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총파업이 실현될 경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40조원 가까이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합니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도 신중한 결정과 합의에 이를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11일 삼성전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절차에 돌입한 데 대해 "삼성전자 노사가 기술로써 세계 일류 기업을 일궜듯이 노사관계에도 새로운 모범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지난 7일에도 주요 현안 사업장의 노사관계 상황을 점검하는 전국 기관장 회의 모두발언에서 "삼성전자의 눈부신 성과는 노동자들의 헌신이 있었음을 높이 평가하고, 그들의 정당한 권리를 존중한다"라며 "오늘날의 삼성전자가 있기까지 수많은 협력업체의 노력, 정부 지원,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 투자, 특히 반도체 산업 특성상 막대한 전력 확보를 위한 지역 주민들의 협조가 있었던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라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 부당한 요구를 해서 국민들로부터 지탄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만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라며 총파업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지난달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삼성전자의 결실에는 수많은 인프라, 수많은 협력 기업, 400만명이 넘는 소액 주주와 국민연금이 연결돼 있다"라며 "현재 발생한 이익을 회사 내부 구성원들끼리만 나눠도 되는 이슈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틀간 진행되는 협상 테이블에서 노조와 사측이 손을 잡을 수 있을지에 업계과 국민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