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합니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4년 10월 주주들에게 남긴 반성문입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당시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원이라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습니다. 경영진이 실적 부진에 대해 직접 사과의 메시지를 남기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2년 전 열린 제55기 주주총회에서는 주주와의 대화 중 한 주주가 삼성전자 경영진을 향해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생각은 없느냐"라는 발언까지 했습니다. 당시 삼성전자의 주가는 7만원대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3월에 열린 제56기 주주총회의 분위기는 더 심각했습니다. 당시 주가는 5만원대였습니다.
당시 주주총회 의장을 맡았던 한종희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는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어려운 한 해가 예상된다"라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겠다"며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말을 꺼냈습니다.
이때에도 주주들은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 회사는 무엇을 했느냐"라며 날카로운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주주들의 원성은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환호성으로 바뀌었습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지속되며 지난 몇 달간 삼성전자의 주가는 20만원대까지 훌쩍 뛰었으며 국내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지난달부터는 차세대 HBM 제품인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하면서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까지 되찾아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주주총회가 열린 18일에는 전날 19만원대였던 주가가 다시 20만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습니다.
배당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간 9조8000억원의 정규 배당과 함께 1조3000억원의 추가 배당을 지급할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밝혔습니다.
정규 배당에 추가 배당이 더해지게 되면 총배당액은 11조1000억원으로 주당 1668원의 2025년 정기 배당금 지급 안건이 확정되면서 삼성전자의 연간 주당 배당금은 2024년 1446원에서 2025년 1668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총배당금이 8000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삼성전자의 3년 단위 주주환원 정책의 마지막 해인 만큼 호실적이 계속된다면 특별 배당금도 '역대급'이 될 수 있다는 예측입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삼성전자의 부문별 향후 사업전략에 대한 발표도 진행됐습니다.
전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DS부문은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징까지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 반도체 회사"라며 향후 사업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사업 방향성에 대해서는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HBM4 등 AI 및 서버향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시장을 대응하고 전 제품의 성능과 품질 우위를 확보해 제품 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DS부문에 대해서는 "강력한 하드웨어 경쟁력과 차별화된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에이전틱 AI 폰'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이어 "AI 대중화를 위해 스마트폰, 워치, 무선이어폰, 노트 PC 등 갤럭시 AI 기기를 2025년 4억대에서 2026년 8억대로 확대할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주주들은 이날 주주와의 대화 자리에서 삼성전자 경영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습니다.
한 주주는 "(떨어지는 주가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었는데 주가가 올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라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배당에 대해서도 "회사의 좋은 실적이 배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라며 설명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전 부회장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 성장과 주주환원의 균형을 가져가고자 한다"라며 "실적이 좋다면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배당도 늘어날 것이며 주주환원 관련 추후 변화가 있을 경우 즉시 공유해 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