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현지시간 2일부터 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6'이 막을 내렸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국내 이동통신 3사는 각사의 AI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데에 힘썼습니다. 특히, 6G와 AX 기업이 필두로 떠오른 가운데 3사는 단순히 AI 기술력을 과시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닌, 본격적인 수익 모델 창출과 구체적인 인프라 구축에 대한 접근에 신경 쓴 모습이었습니다.
'풀스택 AI 경쟁력' SKT, 인프라 선점 집중…스타트업 지원도 강화
SKT[017670]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DC) 사업 확장에 나섰습니다. AI DC를 비롯, 'A.X K1'과 같은 LLM(거대언어모델), 서비스 등 AI 인프라 구축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SKT는 슈퍼마이크로, 슈나이더 일렉트릭 등 기업과 협력해 전력·냉각·IT 인프라를 모듈 단위화하는 '프리팹 모듈러' 방식을 통해 나날이 증가하는 글로벌 AI DC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데이터센터 구조의 경우 단순히 GPU를 늘리는 것에 멈추지 않고 컴퓨팅 자원 연결 방식을 바꿔 성능과 비용 효율을 동시에 개선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SKT는 국내 스타트업 '파네시아'와 'CXL 기반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조(아키텍처)'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습니다.
SKT는 파네시아와 손잡고 CPU·GPU·메모리를 서버 단위 고정 구조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연결·조합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해 단순히 서버를 늘리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 전송의 병목 현상을 해결한다는 구상입니다.
행사 기간 SKT 전시관에 전시된 'A.X K1'은 519B 규모의 LLM으로 텍스트·이미지를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SKT는 이를 통해 산업 현장 등 영역에 맞는 AI 서비스로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입니다.
SKT는 MWC26 부대행사인 '4YFN(4 Years From Now)'에서 'SKT 스타트업 전시관'을 열고 AI 및 ESG 분야의 혁신 스타트업 15곳의 전시를 지원했습니다.
정재헌 SKT CEO는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다양한 방식을 통해 스타트업 500곳의 육성을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KT, 기업에 맞춘 '실전형 AI'로 승부
KT[030200]는 기업의 AX(AI 전환) 시장을 조준한 전략을 펼쳤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KT가 공개한 기업형 AI 운영체제 '에이전틱 패브릭'은 단순한 챗봇 서비스를 넘어 기업의 핵심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업형 AI OS'입니다.
또한, 개발 지식과 코딩 없이도 드래그 앤 드롭(Drag&Drop) 방식으로 AI 에이전트를 제작할 수 있는 노코드(No-code) 기반 플랫폼인 '에이전트 빌더'를 공개했습니다. 이를 통해 기업의 AX 진입 장벽을 낮추고 KT는 SW 플랫폼 기반의 구독 수익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KT는 에이전트 빌더를 토대로 각 산업과 업무 특성에 맞춰 기능을 표준으로 구성한 '산업별 AI 템플릿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현재 금융, 제조, 공공 분야에 실제 적용해 검증한 에이전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산업별 특화 템플릿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KT는 공공·금융·제조 분야를 중심으로 경기도교육청의 '하이러닝'과 같은 실제 도입·운영 중인 AX 실증 사례를 내세우며 구체적인 수익화 방식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KT는 6G를 단순한 속도 경쟁의 연장이 아니라 AI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사회 전반이 신뢰할 수 있는 '유기적 연계 구조의 통합 인프라'로 규정했습니다.
KT는 6G를 AI 네이티브 네트워크로 설계해 통신과 AI 워크로드(고성능 컴퓨팅 작업)를 통합한 구조를 통해 인프라 투자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통신 품질 향상과 함께 고객과 가까운 곳에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종식 KT 네트워크연구소장(전무)은 "5G 때는 평창 시범 서비스와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해 속도감 있는 경쟁을 했다면 6G는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고객경험혁신, 통신사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 할 수 있는 비용구조의 혁신과 새로운 시장 기회 창출을 목표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LG유플러스, '사람 중심 AI' 강조…익시오 전면에 내세워
LG유플러스는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를 중심으로 한 보이스 에이전트를 강조했습니다.
지난 2일 국내 통신사 수장 중 처음으로 MWC 기조연설에 나선 홍범식 LG유플러스 CEO는 "음성은 가장 인간적이고 본질적인 연결 수단"이라며 "AI 콜 에이전트가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단계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마트 글라스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들과 피지컬AI가 등장하고 있음에 따라 음성이 인터페이스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관측 아래에 LG유플러스는 음성을 AI 에이전트의 핵심 요소로 부각하고 있습니다.
전시 현장에서도 음성을 중심으로 기기와 공간을 연결하는 '앰비언트 AI'가 공개됐으며 로봇이 공유된 출장 일정을 바탕으로 준비 사항을 판단하고 드라이클리닝 된 의류를 찾고 짐을 스스로 싸는 등 일정 공유부터 준비까지 일련의 과정이 연계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LG그룹사 역량을 통합한 기술 역량과 2027년 준공 예정인 수도권 최대 규모인 파주 AIDC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파주 AIDC를 기점으로 AI 컴퓨팅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고객사의 데이터센터를 설계·구축·운영하는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DBO(Design, Build, Operate) 사업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LG유플러스는 보안 브랜드 '익시 가디언 2.0'에 동형암호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 신뢰를 확보하고 LG AI연구원·퓨리오사AI와 협업한 '소버린 AI 풀스택 솔루션'으로 기업들의 AX 지원에 나섭니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는 "실세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AI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강력한 인프라와 연결 기술이 필수적"이라며 "K-엑사원이 완성 단계로 넘어가는 내년에 맞춰 LG유플러스를 비롯한 원팀 LG가 수도권 최대 규모의 AIDC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