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제해영 기자ㅣ부동산 시장에서 신규 도로와 터널, 교량 개통이 지역 간 경계를 허물며 주거 가치를 새롭게 재편하고 있습니다.
과거 강이나 철도, 산지로 단절돼 서로 다른 생활권으로 인식되던 지역들이 도로로 연결되면서 하나의 생활권으로 통합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생활권 통합은 이동 시간 단축과 심리적 거리 감소로 이어지며 부동산 시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서울 서초구 서리풀터널이 꼽힙니다. 서초동과 방배동을 가로막고 있던 국군정보사령부 부지를 관통하는 터널이 2019년 개통되면서 두 지역은 사실상 동일 생활권으로 묶였습니다. 내방역에서 강남역까지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되며 방배동 일대가 강남 생활권으로 편입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후 방배동 아파트 가격은 빠르게 상승하며 터널 개통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경기 성남시 판교 일대에서도 유사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2021년 개통된 서판교 터널로 판교테크노밸리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서판교와 판교 중심지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됐습니다. 직주근접성과 상업시설 이용 편의성이 높아지며 인근 주거 단지의 시세도 함께 상승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수도권을 넘어 지방 광역권에서도 관찰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만덕과 센텀을 잇는 도로망 확충으로 동서 간 이동성이 개선되며 생활권 통합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충남 천안과 아산 지역 역시 신규 도로 개통을 앞두고 주목받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아산 탕정과 천안 불당을 연결하는 과선교 착공이 예정돼 있어 두 지역의 생활권 통합이 현실화될 전망입니다.
불당지구는 학원가와 병원, 상업시설이 집중된 지역으로 지역 시세를 이끌어 왔습니다. 과선교 개통 시 불당과 탕정 간 이동이 간소화되며 인프라 공유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인접 지역 간 시세 격차를 줄이는 이른바 ‘시세 키 맞추기’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접근성 개선이 주거 선택 기준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신규 도로 개통 수혜가 기대되는 분양 단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GS건설은 오는 3월 아산센트럴시티 도시개발구역에서 ‘아산탕정자이 메트로시티’를 분양할 계획입니다. 단지는 불당과 탕정을 잇는 과선교 예정지 인근에 위치해 생활권 통합 효과를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업계에서는 신규 도로 개통이 단순 교통 개선을 넘어 지역 가치 재평가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