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메모리 부문에서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하며 축포를 쏘면서도 올해에도 이러한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양사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갈 6세대 HBM인 HBM4에서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AI 산업이 날이 갈수록 성장하는 가운데 AI 산업의 최선두에 선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 '루빈'에 HBM4가 탑재됨에 따라 HBM4에서 자신감을 보이는 양사의 올해가 더욱 기대된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입니다.
계속 나아가는 SK하이닉스, 반등 노리는 삼성전자
현재 시장의 주류 HBM인 HBM3E(5세대 HBM)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는 HBM4에서도 주도적인 공급자의 위치를 지키겠다는 계획입니다.
김기태 SK하이닉스 HBM세일즈앤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29일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BM4에 대한) 고객사들과 인프라 파트너들의 당사 제품에 대한 선호도와 기대수준은 굉장히 높으며 당사의 제품을 최우선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HBM4 역시 3나 3E와 마찬가지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목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HBM4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 양산 체계를 구축한 바 있습니다. 현재 고객사 일정에 맞춰 양산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HBM 시장에서의 독보적 경쟁력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97조1467억원,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무려 49%에 달하는 호실적으로 기록했습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김기태 부사장은 "성능과 양산성 그리고 품질을 기반으로 한 당사의 시장 리더십 및 주도적인 공급사 지위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HBM 시장에서 다소 부진하다고 평가받았던 삼성전자도 올해 HBM4를 발판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29일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고객 요청에 따라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 양산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2월부터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개발 착수 단계부터 지금까지 고객사들의 성능 요구 수준이 상향됐지만 재설계 없이 진행됐고 HBM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는 3배 이상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출하하는 HBM4는 초당 11.7GB 수준의 속도로 업계 최고 속도입니다.
삼성전자는 "HBM4 제품이 이미 정상적으로 양산 라인에 투입돼 생산 중이고 주요 고객 요청에 따라 다음 달부터 최상위 속도인 11.7GBps급 제품을 포함해 양산 출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메모리 호황기는 '현재 진행 중'…차세대 제품 개발도 병행
김기태 SK하이닉스 부사장도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생산을 극대화 중임에도 불구하고 HBM 고객들의 수요를 100% 충족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일부 경쟁사의 진입이 예상된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4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차세대 메모리 제품 개발에도 계속해서 매진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단순한 적층 경쟁을 넘어, 베이스 다이 미세 공정과 시스템 최적화를 결합한 'Custom HBM'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할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들과 Custom HBM 기술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도 차세대 HBM인 HBM4E의 개발도 병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HBM4E의 경우 올해 중반 스탠다드 제품을 먼저 고객사에 샘플링하고 커스텀 HBM 제품은 하반기 고객 일정에 맞춰 웨이퍼 초도 투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AI 산업이 계속해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초호황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사의 지난해 호실적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이는 곧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고 그만큼 한 회사가 공급을 독점하기 어려운 구조로 갈 것이라는 의미로도 볼 수 있습니다. HBM의 선구자 SK하이닉스와 HBM의 추격자 삼성전자가 올해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어떻게 두각을 나타낼지 업계의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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